일기장2008.05.28 11:46

취업시즌은 보통 상반기(3~4월)와 하반기(9~10월)로 나뉜다.

보통 사람들의 취업이라 함은 한전 등의 공기업, 삼성, LG, 현대 등의 대기업, 국민, 신한 등의 은행권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공무원,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최근에는 공무원채용(일반직은 대체로 4~8월)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그런데 이들과는 별 상관없이, 남들이 다 꺼리는 '현장'의 세계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 현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때로는 출근시간의 만원지하철보다 더 붐비고, 때로는 광우병 시위 대치현장보다 더 난장판이며, 때로는 새벽의 강남경찰서보다 더 개판이다. 이것이 바로 기자들의 현장이다. 기자들은 더 북적대고, 더 난장판, 개판인 현장을 쫒아 하루종일 발품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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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광장


이것 뿐만이 아니다. 기껏 힘들게 '현장'에 갔다와서도 몸을 놀릴 틈없이 기사를 써야한다. 또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 이제 정신적 고통의 시간이다. 데스크(편집장)는 기사가 형편없다며 실어주질 않는다. 이건 그나마 다행이다. 기사가 실리면 어떤가? 독자들로부터 세상에 둘도 없는 욕을 먹기 시작한다.

'왕비호'는 개그란 것을 알기 때문에 '안티'도 그리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기자들은 자기이름 내건 글줄때문에 진짜 세상에 가진 욕은 다 먹는다. (연예인 앞에서는 한수 물러야 한다. 하지만 욕 많이 먹는 연예인은 돈이라도 많이 벌지 않는가?)

되기도 전에 요점에서 벗어나는 푸념들이 너무 길었다. 요점은 이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욕을 먹기위해 기자를 지망하는 수천명의 지망생들의 취업시즌이 돌아왔다.

국내 언론사는 1000개 가량 되고, 그 중에서 나름 영향력있는 매체만 꼽아도 100개는 된다. 또 그 중에서도 연봉도 대기업만큼 받고, 나름대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매체는 10개 이내이다. (이 10개 매체를 목표로 하는 시험을 소위 언론고시라고 한다)

2008년 올해도 5월 초, 100개 매체 안에 들어가는 꽤 괜찮은 언론사 '헤럴드미디어'에서 수습기자(신입기자) 모집을 시작하며 기자지망생들의 리그가 시작되었다. 또 6월 초에는 연봉을 제일 많이 주는 언론사 SBS에서도 기자직을 모집할 예정이다.(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매년 그랬다)

5월 초에 시작한 2008년 언론고시 리그는 12월 말이나 되야 다 끝날 것이다. 방송 3사와 YTN, MBN, 토마토 등의 방송기자, 조중동, 경향, 한겨레, 매경, 서울, 전자신문 등의 신문기자...

이왕 욕먹으면 오래사는 세상, '왕비호' 이상으로 욕을 먹고 싶은 기자지망생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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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