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2.01.30 23:44
올 초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의 초청 덕분이죠. 고생깨나 했습니다. 워낙 넓다보니. 이동하다 5일 일정 다 보낸 듯.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도로교통 상황이었습니다. 경적 소리는 1초에 한 번, 오토바이와 버스, 삼륜차와 승용차가 뒤섞여 난리법석이었습니다. 가 본 도시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했을 정도. 두 말 필요없습니다. 보시죠.

도보와 오토바이, 삼륜차와 승용차, 버스까지 총망라 한 인도 도로.

현지 삼륜차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수치는 기억 안 나지만 오토바이가 10이라면 삼륜차가 1, 승용차가 3, 트럭이 1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해요.

버스 안은 우리네 출근길과 비슷하죠.

4인 가족이 탄 스쿠터. 이런 모습을 본 라탄 타타 타타(인도 굴지의 그룹) 회장이 200만원짜리 경차 나노를 만들었다죠.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첸나이 거리풍경. 숨막히죠? 오토바이도 막힙니다.

오토바이가 막힐 지경이니 차야 두말할 나위 없죠. 경적소리가 엄청납니다. 사고는 안 나더군요. 경적 울리며 비집고 들어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양보의 미덕을..

이게 그 유명한 세계 최저가 차 타타 나노.

이게 고속도로 톨게이트입니다. 돈 안 내고 튀면 어떻게 잡을지 자못 궁금합니다만.. 모두 잘 서서 내고 가더군요.

인도 최초의 국산차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시발차 정도일까요. 참 예쁘죠? 거리에 아직 많더라고요.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아래 영상을 보시죠. 하나도 안 막히는 길이 이 정도입니다. 습관이더군요. 현지 가이드는 인도 차에 꼭 필요한 것 3가지로 '엔진', '잘 드는 브레이크', 그리고 '경적'을 꼽더군요.

길거리에서 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한국과 달랐습니다. 아니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와도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벤츠나 렉서스 같은 고급차도 곧잘 눈에 띄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왜 현대차가 경차 i10을 인도나 유럽에서 출시하고 국내에 출시하지 않느냐, 나노는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냐.. 결과적으로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이런 거 안 팔립니다. 아무리 싸도. 물론 여기선 나쁘지 않은 차에 속합니다만.

인도라는 큰 나라를 획일화 할 순 없지만, 인도는, 중국과 함께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손꼽히는 인도. 자동차 등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분들. 여유가 있거든요. 중국과 달리. 완만한 빈부격차, 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리라 기대합니다. 활발하다 못해 정신이 없는 거리 모습 이면에 그들의 여유와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즉 10~20년을 바라보는 초장기 투자라면 인도에, 3~5년 후 투자라면 중국에 하겠습니다. 중국은 눈에 불을 켜고 성장하는 한국과 닮은꼴이니까요.

---

브랜드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첸나이에 2개 공장을 둔 현대차는 전역에서 곧잘 눈에 띄었습니다. i10, i20, 베르나, 엘란트라 등등. 단일 브랜드로는 마루티스즈키 다음으로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지 시장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현대차와 함께 이 곳 소형차 시장을 싹쓸었습니다. 알토, 스위프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SUV는 도요타가 많았는데요. 에티오스, 이노바 같은 모델이었습니다.

그 밖에 피아트나, 스코다, 타타(인디카, 나노), 혼다(시빅, 시티), 포드(피에스타, 피고), 마힌드라(스콜피오), 쉐보레(스파크), 힌두스타모터스 같은 브랜드를 봤습니다.

그래도 고급 거리에선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 등도 봤습니다. 의외로 BMW가 약세였습니다. 폴크스바겐도. 곧 쌍용차의 렉스턴이나 코란도C 같은 모델도 현지에 조금씩 풀리겠죠. 렉스턴 정도면 여기선 고급 SUV입니다. 도요타랑 경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쌍용차의 미래는. 인도 기업 마힌드라를 모회사로 둔 쌍용차는 어떻게 될까요.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그 곳 직원과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참고로 마힌드라는 타타와 함께 2대 그룹 정도로 꼽히죠. 우리로 치면 1970년대 삼성과 현대라고나 할까요. 매출만 보면 그네들의 규모는 우리나라 20대 그룹 정돕니다. 매출 10조원대.

이들을 만난 결과 당장 어떤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시설은 낙후했고, 모든 게 이제 막 시작하는 상태였습니다. 기자단이 인도에 있는 동안 쌍용차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었다는데 오버라고 생각해요. 아주 천천히 성장할 겁니다.

하지만 상하이차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매우 순박했어요. 바보스럽다는 게 아니라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물론 경영진은 다 미국 유학파지만 인도라는 나라, 인도 사람의 기질일까요. 신뢰를 줬습니다. 뻥튀기도 없었고, 뻥튀기를 위해 기자들을 극진히 모시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성심성의껏, 가감없이 보여주려 했고, 또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절대 먹튀는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최소 10년은 쌍용차랑 같이 갑니다.

Posted by 김형욱


세계 자동차시장의 BIG3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휘청휘청한다. 뭐 비단 세계 자동차시장만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다.

지난 주에 GM이 크라이슬러를 인수합병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포드도 자신 회사였던 마쓰다자동차를 매각한다고 한다.

미국 자동차의 메카 디트로이트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전년대비 30%나 판매가 감소하고, 돈 구하긴 어렵고 이러다 BIG3 중에 하나라도 망하면 진짜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그럼 현대차는?

물론 현대차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 세계 속의 군소자동차회사(국내 4대 기업중 하나인데^^) 현대차에게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국내 판매 대수는 100이라 가정했을 때 GM이 약 30%, 도요타가 21%, 포드가 19%, 크라이슬러가 15%, 혼다가 13%, 닛산이 9%, 현대-기아차가 6% 폭스바겐이 3%, 다임러(벤츠), BMW가 약 2% 정도이다.

현대차고 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얼마 전 자동차 시장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조직개편에 편승해서 승진하려는 대기업 만년대리의 몸부림과 같이 말이다ㅋㅋ

특히 상대적으로 싸우기 쉬운 '중소차'를 통해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생각. 도요타, 닛산, 폭스바겐 등과 싸우면서 두 거물의 합체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들을 가장 많이 먹어치우겠다는 전략.

점유율만 높여두면 경기는 언젠가는 살아난다. 그리고 재미는 그때 가서 톡톡히 보면 된다. 지구가 망하지 않는 한 경기는 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뭐 대공황 수준의 위기라면 전쟁나고 어차피 다 망하니까 그건 가정하고 싶지 않다)

결과는 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기회다.

더군다나 현대는 인도-중국 같은 신흥시장(지금은 개폭락시장이지만ㅋㅋ)에서의 점유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인도는 점유율 1위) 경기만 살아나면 현대차 이하 다 엎드리는거다.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꼬락서니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밀어줄께. 잘 싸워봐라!

10월 13일 판매 시작한 2000만원대 한국형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 시판에 앞서 서울 시내 여기저기서 로드쇼를 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이쁘긴 하지만 진짜 '제네시스'나 진짜 '스포츠카'를 상상하진 마라.

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