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4.07.26 06:00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초 여태껏 없던 이색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쏘울 튜닝카를 뽑는다는 ‘튜닝킹코리아 쏘울 커스터마이징컵’인데요. 꽤 쟁쟁한 실력을 갖춘 튜닝 회사 3곳이 참여합니다. 장커스텀, 피코사운드, 덱스크루. 지난 6월부터 튜닝을 시작한 이들의 작업은 쏘울 브랜드 사이트(http://soul.kia.com)에 중계되고, 오는 8월 2일엔 안산 스피드웨이에서 오프라인 투표도 합니다. 물론 온라인 투표(4~10일)도 있죠.

기아자동차는 내달 초까지 최고의 쏘울 튜닝카를 뽑는 '2014 튜닝킹 코리아 쏘울 커스터마이징컵'을 연다. 여성 프로레이서 셀린권(가운데)가 MC를 맡고,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덱스크루, 장커스텀, 피코사운드 팀이 참여한다. 기아차 제공

꽤 본격적입니다. 일회성 이벤트는 아닌 듯합니다. ‘쏘울 커스터마이징 컵’이란 이름 자체가 이미 2편, 3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내세운 이벤트. 얼핏 보면 이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디자인 기아란 말은 우리에게도 친숙합니다. 기아차는 2007년부터 꾸준히 각종 매체를 통해 ‘DESIGN KIA’를 알려 왔으니까요. 실제로 기아차는 세련된 자동차 디자인 덕을 톡톡히 봤죠. 그런데 이번 행사는 조금 다릅니다. 한발 더 나간 듯합니다.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걸 넘어 문화를 디자인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디자인 기아 2.0이라고나 할까요.

 

◇기아차, 자동차업계 '히딩크' 영입하다

 

디자인 기아.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의선 당시 기아차 사장(현 현대차 부회장)은 그해 9월 삼고초려 끝에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를 디자인 총괄담당(CDO) 부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그해 파리모터쇼에서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며 이를 공식 발표했죠.

 

피터 슈라이어 사장

 

정의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의 기아차 합류는 큰 화제였습니다. 피터 슈라이어는 당시 BMW의 크리스 뱅글(Chris Bangle), 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Walter De Silva)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혔습니다. 아우디 TT, A6로 아우디의 변화를 이끌었고,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가 자동차 산업의 변방인 한국, 기아차에 온 것입니다. 지금이야 현대기아차가 세계 5대 자동차 회사이고 BMW 같은 독일 고급 차 회사에도 한국인 디자이너가 활약하는 시대라지만, 불과 얼마 전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요. 슈라이어는 당시 기아차라는 아직 새하얀 캔버스에 얼굴, 표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2008년 6월 당시 기아차 디자인 총괄이던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미국 디자인센터 개관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기아차 제공

 

피터 슈라이어의 대표작 아우디 TT

큰 모험이었지만, 그만큼 큰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2008년 6월 로체 이노베이션(현 K5)을 시작으로 포르테(K3), 쏘울 등에 새 디자인이 적용됐고, 연이어 성공했습니다. 슈라이어가 합류한 지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기였고 신모델 모두 개발 초기부터 그가 참여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라 불리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차를 상징하는 ‘패밀리 룩’이 됐고, 소비자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아차는 이후 180도 달라졌습니다. 2006~2007년 적자이던 기아차는 새 디자인의 신모델에 힘입어 2008년 30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후로도 2009년(1조1445억원), 2010년(2조4900억원) 등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기아차는 지난해도 3조1771억원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때마침 국외 공장을 확대하며 2006년 126만대이던 연간 글로벌 판매량도 지난해 283만대로 두 배 이상 늘었죠.

 

2008년 출시한 로체 이노베이션. '호랑이 코'로 불리는 기아자동차의 패밀리 룩 6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처음 적용됐다. 기아차 제공

 

디자인 기아도 진화했습니다. 2009년 K5를 시작으로 K7, K3, K9까지 이른바 K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디자인에 정체성을 심은 후 이름에도 기아차의 정체성을 담은 거죠. 특히 기아차 디자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세단 K9은 오피러스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기아차의 플래그십(flagship)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죠. 올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데 그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피터 슈라이어가 K9의 디자인을 스케치하는 모습. 기아차 제공

 

슈라이어가 한 일은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입니다. 위계질서를 따지는 대신 경영진부터 신참 디자이너까지 꾸준히 일대일로 소통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생각을 모아 기아차의 방향성을 단순명쾌하게 규정했습니다. 이는 2007년 4월 발표한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죠. 자동차 디자인을 직선적이고 단순화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이보단 생각 자체를 직선적이고 단순화하겠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당연히 좋은 얘기죠. 그러나 말처럼 쉽진 않았을 겁니다. 자동차는 1개 모델에만 수천 명의 사람이 함께 만드는 유기체입니다. 각 부문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다보면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나오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어 초기 디자인이 나오면 엔지니어 부문에선 성능을 이유 이를 바꾸려 합니다. 부품 부문에선 디자인에 맞는 부품을 만들기 어렵다며 난감해 합니다. 신차를 개발할 때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매일 싸우느라 사이가 나빠진다는 말도 있죠. 일본 자동차 회사의 디자인에 진보가 더딘 건 전통적으로 엔지니어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슈라이어를 영입한 디자인 기아는 이를 바꿨습니다. 물론 슈라이어 혼자 해낸 건 아닙니다. 슈라이어가 한 것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한국 디자이너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운 것입니다. 물론 정의선 당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어려웠겠죠. 기아차는 1998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래 같은 엔진, 같은 변속기를 쓰는 현대차와 차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 변화의 핵심은 디자인이었고, 결국 성공했죠.

 

외국 ‘감독’을 영입해 전권을 줬고 그럼으로써 이미 갖고 있던 역량을 극대화한 것. 기아차의 슈라이어 영입과 대한민국 축가대표 팀의 거스 히딩크 영입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왼쪽부터)정의선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은 첫 한국차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이란 게 있습니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과 iF 디자인상, 미국 IDEA 디자인상입니다. 이중 레드닷 디자인상은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펠란 디자인센터가 1955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세계 최대 디자인 공모전입니다.

 

여기서 처음 상을 받은 한국차는 뭘까요. 네, 앞서 튜닝카 선발 대회 이야기에서 소개했던 쏘울입니다. 2008년 선보인 1세대 쏘울은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 자동차 분야에서 장려상(Honorable Mention)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2세대 쏘울은 올 초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죠.

 

1세대 쏘울

 

2세대 쏘울

 

전기차 쏘울EV

 

쏘울은 시작이었습니다. 디자인 기아는 외국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전략모델 벤가는 한국 양산차 최초로 iF 디자인상을 받았고, 이듬해 레드닷 디자인상도 받았습니다. 특히 K5는 2011년 레드닷 디자인상 수송 디자인 분야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에 오르는 등 매년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기아차는 2008년 첫 수상 이후 매년 상을 받지 않은 해가 없었죠. 자연스레 해외에서의 위상도 달라졌죠.

 

기아차가 외국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1975년 브리사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한 이후 꾸준히 자동차 수출을 시도했지만 많진 않았죠. 1986년까지 1만대를 넘은 적이 없으니까요. 1993년 연간 수출 10만대를 넘겨 2007년 국외 공장을 포함한 외국판매가 100만대를 넘었지만 여전히 저가 소형차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혹평이나 우스갯감이 되더라도 별수 없었죠. 일본, 미국 경쟁차와도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2000년대 말부터입니다. 지난해 국외판매량은 국내수출 114만대, 외국공장 123만대 등 237만대입니다. 아직 완성 단계라고 할 순 없지만 ‘제값 받기’도 한창이죠.

 

이렇게 변하기까지 디자인 부문에서의 호평은 현지에서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기술적인 발전과 현지공장 확대 노력도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고객층을 확보할 수 없었죠. 쏘울이 2009년 미국 출시 이래 5년4개월 만에 누적판매 50만대를 달성한 것은 쏘울의 독특한 디자인과, 이 디자인 특징을 극적으로 부각한 햄스터 광고 덕분이었습니다. 유럽에 씨드나 벤가 같은 현지 전략 모델을 내놓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외국에서의 디자인 경영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국내에서는 명실상부 2대 자동차 브랜드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 유럽 등 시장에서는 5% 전후의 대중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국내에선 확고히 자리매김한 ‘K시리즈’도 해외에선 포르테(K3), 옵티마(K5), 카덴자(K7), K900(K9) 등 다른 이름으로 판매됩니다. 그만큼 브랜드를 통합하기 위한 힘이 충분치 않다는 거죠. 물론, 지금까지의 발전 속도면 K시리즈가 외국에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최근 외국출장을 가 보면 유럽이든 북미든 중국이든 기아차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1978년형 브리사

 

K9

 

◇기아차, 車디자인에서 문화 디자인으로

 

기아차는 21일 ‘디자인드 바이 케이(Designed by K)’란 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자동차를 넘어 문화까지 디자인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입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캠페인 웹사이트(http://kseries.kia.com)도 만들고 꽤 야심 차게 준비하는 듯합니다. 앞서 말한 쏘울 튜닝카 선발대회도 이 캠페인의 하나 아닐까요.

 

기아차는 양적, 질적 성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동차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바꾸고, 고객에 더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영화감독, 사진작가, 패션, 미술, 취미, 여행, 자동차 전문 에디터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캠페인이 호랑이 코 그릴처럼 통일성을 갖추어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시너지 효과는 적지 않을 겁니다. ‘디자인 1.0’에서 ‘디자인 2.0’으로 바뀌는 거죠. 사실 2006년 당시 기아차가 내세웠던 것도 디자인 기아 아니라 디자인 경영이었습니다. 자동차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겠다는 일차적인 의미도 있었지만, 경영방식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포괄적인 의미도 담겼었죠.

 

기아차의 새 캠페인 ‘디자인드 바이 케이(Designed by K)’. 기아차 제공

 

앞으로 이 캠페인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시의적절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요즘 소비자는 자동차를 타는 것 자체로만 만족하지 않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송도 도심 레이싱 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 BMW코리아도 영종도에 자동차 문화 공원을 표방한 ‘BMW 드라이빙 센터’를 열었죠. 인제와 태백, 영암 서킷을 중심으로 자동차 레이싱 문화가 싹트고 있습니다. 정부의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잠재된 튜닝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입니다. 애초에 없었던 게 아니라 잠재된 그 무엇을 끌어낸다는 점에선 2006년 디자인 기아 1.0 때와 비슷한 분위기죠.

 

디자인 기아 1.0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때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자동차 회사엔 저마다 고유의 디자인이 있는데, 디자인을 내세우는 건 이상하지 않나’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디자인에 더할 ‘알파’가 필요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제 ‘얼굴’은 그렸으니 ‘마음’을 그릴 때라고나 할까요. 때마침 디자인 기아 1.0을 이끌었던 두 핵심 정의선 당시 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도 각각 현대차 부회장과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젠 또 다른 진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국산 컨버터블 스포츠카는

 

최초의 국산 컨버터블 스포츠카는 뭘까요. 이걸 알면 굉장한 자동차 광이겠죠. 정답은 기아차 엘란입니다. 기아차는 개발비 1100억원, 영국 로터스의 기술과 생산설비를 인수해 1996년 생산한 이래 1999년 단종할 때까지 총 1055대 만들었습니다. 국산 컨버터블은 이후로도 없었으니 현재까진 최초이자 최후의 국산 컨버터블 스포츠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생산 시작 이듬해인 1997년 기아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상업적으로도 실패했으니, 비운의 차이죠. 그러나 단종된 지 2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엘란 동호회 모임에 100대 가량이 모인다고 하니 엘란에 대한 운전자의 사랑은 대단한 듯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국산 컨버터블 스포츠카 '엘란'

 

 

왜 대뜸 기아차로써는 아픈 과거, 실패한 차 얘기를 꺼내느냐고요. 엘란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기아차는 1944년 그 모태인 경성정공(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차)이 만들어진 이래 줄곧 혁신을 달려왔고, 자동차와 문화를 디자인해왔습니다. 디자인 기아란 것도 뭔가 새로운 걸 만든 게 아니라 그저 과거에서부터 있었던 DNA를 다시 끄집어낸 거죠.

 

기아차는 1962년 최초의 국산 승용차 K-360(삼륜차)를 만들었고, 1973년 경기도 소하리에 최초의 일관생산형 종합 자동차공장을 만들고, 이듬해 최초의 국산차 ‘브리사’를 내놓아 반향을 일으켰죠. 1981년 정부의 자동차사업 합리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기아차는 승용차를 단종하고 소형상용차만 만들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도 맞았지만, 곧바로 승합차의 대명사가 된 ‘봉고’를 내놓으며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죠. 봉고는 1987년 포드와 손잡고 내놓은 프라이드와 함께 지금까지도 그 이름이 이어질 정도로 히트했죠. 1993년 출시한 스포티지도 지금껏 국내에 없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1996년 출시한 엘란도 이런 독특한 기아차의 문화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삼륜차 K-360

 

브리사 픽업 TODTKS

 

봉고

 

1세대 프라이드

기아차는 1998년 현대차에 피인수되기까지 ‘종업원이 곧 회사의 주인’이라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구조는 무모한 도전과 그에 따른 높은 부채비율(1997년 813%)로 기아차를 법정관리로 몰고 갔지만, 그만큼 자유분방한 DNA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 문화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내실 위주의 보수적 경영과 정의선 전 기아차 사장의 디자인 경영으로 이어지며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하는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기아차는 지금도 국내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를 내놓는 등 새로운 도전을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레이 전기차에 이어 쏘울 전기차도 내놨죠. 연내 플래그십 세단 K9을 앞세워 미국, 유럽 고급 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밉니다. 언젠가는 엘란 같은 컨버터블 스포츠카도 내놓지 않을까요. 올 5월 부산모터쇼에 선보였던 콘셉트카 ‘GT4 스팅어’는 정말 멋졌습니다. 뒷도 든든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전과 달리 확고한 리더십이 있고, 기아차도 연 글로벌 판매 282만7000대, 연매출 47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1000억원의 탄탄한 실적(2013년 기준)을 바탕으로 합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55만대를 팔았으니, 300만대를 넘길 듯합니다.

 

 

콘셉트카 네모(NAIMO)

 

네모 실내모습

 

콘셉트 스포츠카 'GT4 스팅어'.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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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철강에서 자동차까지 자원을 순환시키는 친환경 에코밸류체인.'

최근 TV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TV CF입니다. 고로제철소에서 쇳물이 흐르는 모습,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이 흐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수십만g에서 0g으로 줄어듭니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 이지수의 '플라잉 페달(Flying Pedal)'이 흐르며 청아하고 맑은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뛰어 노네요.



멋지죠?

하지만 이 CF가 주장하는 '현대차그룹=친환경'이라는 측면에는 공감할 수 없군요. 현대제철은 최근 대표적인 공해 산업인 고로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200만t의 철강을 생산키로 했죠.

이를 이용해 만든 자동차 역시 만드는 과정은 물론, 굴러다니는 것 만으로도 공해를 뿜어낸다죠.

물론 그들의 친환경 노력은 칭찬받을 만 합니다. 연비 ℓ당 21㎞의 쏘나타·K5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내놨고, 생산~판매~폐기 과정까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궁극의 친환경차 개발에도 나섰고요.

또 차를 빈번히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 그들이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데 대해 딴지를 거는 것도 웃깁니다. 그들은 필요한 걸 만들 뿐, 또 치열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인걸요.

하지만 이 CF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자원순환형 그룹'이란 말이 웃기거든요.

현대차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한 강철을 현대하이스코가 냉연으로 가공하고, 또 이를 현대·기아차가 차를 만드는 데 씁니다. 폐차 후 나온 고철은 다시 현대제철로 가서 건설용 철강재로 거듭나 현대엠코나 현대건설에서 씁니다. 얼핏 보면 그럴듯 하죠.

현대차는 이 논리를 통해 한보철강을 인수해 현대제철을 만들었고, 현대엠코를 세웠고, 현대건설을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누가 만들더라도 결국 같은 양의 철강재가 쓰이고, 차가 만들어지고, 고철이 발생하고, 건설용 고철로 재생된다는 겁니다. 자원은 원래 순환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차가 나서지 않더라도.

현대차그룹이 굳이 '자원순환형 그룹'을 만든 건 친환경 같은 고상한 이유가 아니라 이익 극대화입니다. 포스코 갖다바칠 돈 현대제철 만들어서 자기가 직접 먹겠다는 겁니다.

소위 말하는 '내부거래'죠.

내부거래는 폐해가 있습니다. 대부분 오너 배불리기거든요. 공정위 등 사이트를 검토해 보면, 거저먹는 사업, 즉 내부거래가 많은 사업은 대부분 오너 자신이나 가족, 외척 등의 지분이 많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모비스(부품)나 글로비스(물류), 현대엠코(건설), 이노션(광고) 등이 대표적이죠.

이들은 최근 10년 새 많게는 수십배까지 성장한 기업이며,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나 딸 정성이 고문 등 일가 지분이 최소 5%에서 최대 100%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부거래가 30대 그룹 중 STX-OCI에 이어 3위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20%가 내부거래죠. 세계 유일의 자원순환형 그룹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최상위권 내부거래 그룹인 건 확실합니다. 특히 현대제철을 필두로 내부거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성장률 면에선 단연 최고.

30대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12.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4616861

그러고 보니 이 광고를 만든 이노션 역시 그룹과의 비중을 늘어나고 있네요. 물론 내부거래를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멋지게 포장한 그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요. 참고로 이노션은 정의선 부회장 40%, 정성이 고문 40%, 정몽구 회장 20% 등 오너 지분 100%입니다.

현대차그룹 이노션 내부거래 180% 늘려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0406000005

저는 기본적으로 친기업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친기업이 곧 친오너적은 아닙니다. 오너 경영이 좋으냐, 전문인 경영이 좋으냐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군주정'과 닮은 현재의 오너 경영은 대를 거듭할수록 많은 문제점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절차가 명확해 당장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세습제란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하는 속성이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멋진 CF는 거부감이 듭니다. 차라리 가만히, 조용히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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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오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을 고소했다. 이로써 현대건설 인수전은 지리멸렬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각종 의혹이 난무하던 인수전이 진짜 ‘삼류 드라마’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외환은행은 이번 드라마에서 숨은 주인공 역을 맡았다. 사태를 이지경까지 몰고 간 장본인. 이 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매각 이익에 대해 이미 주당 850원에 보장 받았다. 어차피 뒤처리는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된 하나금융지주나 다른 채권단의 몫. 이제 빨리 여기에 대한 결론을 내고 한국을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런 속사정이 이제 검찰 수사로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매각 절차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돈 많은 악역. 하지만 알고 보면 불쌍할 정도로 순진하다. 인수전 내내 ‘다윗과 골리앗(물론 현대차가 골리앗)’, ‘제수(동생의 부인)의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집안 어른’ 같은 현대그룹의 공세에 무대응 했다. 아니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순진하게도 공정한 절차, 현대건설에 대한 합리적인 비전 제시가 다라고 생각했다. 채권단이 합리적인 평가를 내려 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분노한다. 이후 본격적인 싸움에 나섰다. 하지만 이 그룹은 악역을 맡았다. 채권단에 항의하면 ‘협박’이 되고, 각종 의혹들이 보도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밑 작업’으로 변모한다. 재계 2위의 아이러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조심스레 푸념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간에서 말하는 것 만큼) 막강한 로비력과 정보력이 있었다면 입찰 가격을 그렇게 써 냈겠느냐”고.

현대그룹은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인수전 내내 비명(非命)에 가신 고(故) 정몽헌 회장을 내세운 CF로 감성을 자극했고, ‘골리앗’ 현대차그룹의 ‘욕심’을 부각시켰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던 날 현정은 회장은 선영을 찾아 “고인들도 기뻐할 것”이라며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자금 출처에 대해 의혹들이 불거진 현재도 마찬가지다. “채권단이 현대차그룹의 협박과 압력에 굴복했다. 입찰 과정도 불공정한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 관련 기관도 강자의 논리에 밀리고 있다”며 자신의 편이 없음을 한탄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 등 자금 출저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은 해결해 주지 않는다. 이 것만 해소되면 심지어 ‘적’마저도 자기 편으로 돌릴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의혹을 풀 ‘비밀의 키’는 이 여주인공 만이 갖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이제 종반부로 접어들며 점점 복잡하게 됐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막대한 ‘제작비’가 든다. 현대건설 매각이 미뤄지며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건설도 새 사업 추진이 애매한 상태.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다른 매물도 장기화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입찰 기업을 보다 엄중히 심사했어야 했다. 또 금융 당국은 이를 철저히 감독해 시장에 혼란이 없도록 했다. 때늦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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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0.12.07 20:47
오늘은 자동차 업계에는 큰 이슈가 없네요. 조막조막한 홍보성 보도자료만 난무한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 현대건설을 둔 '개싸움(이전투구; 진흙밭 싸우는 개)'이 이어졌죠. 제 일도 조막조막 많았습니다. 으아아아아아~

*목차
현대차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만 7000대 /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한중기업경영대상 수상 / 현대차 사내하청 직원 연봉 1차 협력사보다 높아 / CT&T 저속전기차 1000대 日 수출 / 기아차 모닝 후속모델 렌더링 공개 / 내년 수입차 시장 9만9000대 전망… 올해보다 10%↑ /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조건없이 채권단에 자료 제출해야"… 현대그룹 "현대차, 채권단 협박 말라" / 한성자동차, 벤츠 '신차보장 프로그램' 12월 한정 실시 / 스바루-브리지스톤 서로 네탓?

기아차 신형 모닝 렌더링 이미지. 앞에 '벌집 이미지'의 기아차 패밀리룩이 적용됐네요. 렌더링이라 착시 효과도 있겠지만 꽤 그럴싸합니다.


현대차 그랜저 사전계약 첫날만 7000대 뭐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일찍 받으려면 일단 계약은 해 놓고 봐야죠. 실제로도 많이 팔리긴 할 듯 해요. 제 예상으로는 첫 3개월 연속 3000대 이상으로 3개월 만에 1만대 돌파! 그런데 들리는 얘기로는 당초 들어가기로 했던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직각주차시스템 등 몇개는 빠졌다고 하네요. 뭐 기술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현대차 내 윗급 모델(제네시스, 에쿠스)이랑 수준을 조율해야 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오른쪽입니다. 66세의 멋진 중년 신사죠. 곧 퇴임이실텐데 앞으로도 멋진 제2의 삶 기대됩니다.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한중기업경영대상 수상
설영흥 부회장은 정몽구 시대의 주축 중 한명이라고 해요. 현대차 내 최고 중국통이기도 하고요. 현대차는 그 덕분에 중국 내 시장점유율 2위입니다. 대단한 성과죠. 중국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과도 친분이 있다는 소문. 그런데 연배가 있으신 만큼 (45년생) 올해 인사에서 퇴진을 준비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직원 연봉 1차 협력사보다 높아 애매한 문제지만 이건 현대차의 언플 가능성도 있죠. 서울에만 있다보니 기자랍시고 깝죽대도 실제로 얼마들을 받으시는지는 확인이 잘 안 돼 답답합니다. 연봉 4000만원이라고 하는데, 잔업특근 개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서. (저도 공장에 약 2년 반 근무해 봤습니다) 여튼간 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사측이 원만한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T&T 저속전기차 1000대 日 수출 저속전기차라고는 하지만 사실 골프카 수준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뉴스도 큰 의미를 두진 못하겠습니다. 다만 현대차도 한 대 못 파는 일본 시장에 1000대씩 갖다 파는 거 보면 기특도 합니다.

기아차 모닝 후속모델 렌더링 공개 경차의 지존 모닝 후속 모델이 내년에 나옵니다. 오늘 렌더링(그래픽 이미지)이 공개됐는데 라디에이터 그릴 쪽이 기아차 패밀리 룩을 닮아 참 예쁩니다. 현재 모닝이 월 8000~9000대 정도씩 팔리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4000~5000대인 걸로 아는데 신차 나오면 이 차이가 더 벌어질 것 같네요. 마티즈 오너로써 안타까운 마음입니다ㅎㅎ;

내년 수입차 시장 9만9000대 전망… 올해보다 10%↑ 수입차가 겁나게 많이 팔립니다. 올해 벌써 지난해 판매량 6만여 대를 훌쩍 뛰어넘은 8만2000여 대. 올해 9만대 달성은 무난하고, 내년엔 10만대 돌파할 듯 해요. '아이폰'이 삼성전자를 자극했듯, '수입차'가 횬기차를 자극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만큼 '수입차 오너=매국노' 등식은 사라진 지 오래, 소비자들은 그저 즐거울 따름입니다. 9만9000대는 한국수입차협회 전망치입니다.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조건없이 채권단에 자료 제출해야"… 현대그룹 "현대차, 채권단 협박 말라" 현대건설 인수전 얘기입니다. 자동차랑 상관없는 얘기지만, 현대차그룹 전체가 여기 올인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동차 산업과 무관한 이슈가 아닙니다. 오늘 찌라시성 정보로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이미 모양새 좋게 현대차그룹을 '팽'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과가 어찌될 지 저도 자못 궁금합니다. 워낙 민감해서 여기에 생각 없이 쓰기는 좀 그렇지만 현대차그룹도 현대건설 인수가 장기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지켜보죠.

한성자동차, 벤츠 '신차보장 프로그램' 12월 한정 실시 최근 홍보대행사까지 써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한성자동차 이야기입니다. 한성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로, 국내 벤츠 딜러 중에는 최대 규모입니다. 벤츠코리아 및 벤츠파이낸셜코리아 지분도 상당량 있죠. 서울에서는 더클래스 효성이라는 딜러와 벤츠 판매를 놓고 박터지게 싸우고 있죠. 아 내용은 뭐냐고요? 12월에 벤츠 샀다가 1년 내 남의 과실로 차가 망가지면 새차 교체 비용을 전액 보상해주겠다는 얘기. 상대방은 보험 처리해 봤자 수리비 밖에 못 받으니까 좋은 거긴 한데 사실 사고가 안 나는 게 제일 좋죠. 이런저런 조건이 딸려 있으니까 여기에 혹 해서 벤츠를 사는 일은 없어야겠죠. 잘 알아보세요.

스바루-브리지스톤 서로 네탓? 일본 스바루자동차 고객 일부가 '차량 소음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바루에서도 정비해도 문제가 해결 안 돼 고민이었는데 타이어를 가니까 문제가 해결됐다네요. 결국 범인으로 타이어 공급사인 브리지스톤이 지목. (물론 업체는 부인) 서로 네 탓이 됐네요. 그런데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둘 다 해외에서는 쟁쟁한 브랜드지만 국내에서는 영세하기 때문에 이를 기회 삼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 무럭무럭 커 나가시기 바라요. 특히 스바루는 '엔고'가 한창 기승인 때 국내에 들어와 고전중. 이제 200대 정도 판 것 같은데 보기에 조마조마 하네요. 빨리 커서 내년에 더 좋은 차 많이 국내에 소개해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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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0.12.03 17:11

3일 출시한 뉴 SM5 2.5 모델. 르노삼성은 역시 뒤태죠. 자 쏘나타·K5 기다려라, 르삼이 간다~~!


목 차
<국내 수입차, 벌써 8만대 돌파>
<현대차 울산1공장 파견직 노동자 파업 계속>

<르노삼성, SM5 2.5 출시와 송년의 밤 개최>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 점입가경>

<국내 수입차, 벌써 8만대 돌파>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무섭습니다. 지난달까지 벌써 8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1~11월 8만2000대를 팔았으니까 12월 판매량(11월 판매량은 8000대)을 더하면 9만대 전후가 될 것 같아요.

내년에 한-EU FTA 체결되면 유럽차가 더 기승일텐데, 뭐 이제 수입차도 흔해지겠군요. 벌써 점유율이 7% 가까이니까 내년에 10만대 넘기면 10%도 곧이군요. 현대·기아차를 증오하시는 네티즌들의 신나는 댓글이 벌써부터 눈에 선합니다.

http://www.ajnews.co.kr/view.jsp?newsId=20101203000234

<현대차 울산1공장 파견직 노동자 파업 계속> 지난달 출시한 '엑센트' 및 수출용 '베르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파견직 노동자 파업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답이 없네요. 비정규직도 안타깝지만, 당장 죽겠는 협력사들 직원이 성명을 내고, 정규직 노조도 뭔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황은 더욱 복잡.

덕분에 아반떼는 신차임에도 지난달 1000대 밖에 안 팔렸죠. 베르나 수출도 절반으로 뚝. '생산 효율'을 꾀해야 하는 기업과 '동등한 업무에 동등한 대우'를 바라는 파견 노동자. 감히 제가 누가 옳다고 말 할 순 없겠죠. 다만 원만하게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습니다.

<르노삼성, SM5 2.5 출시와 송년의 밤 개최> 르노삼성이 이날 'SM5 2.5'를 출시했죠. 지난달에 GM대우에게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빼앗겼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죠? 1만대를 파는 현대차 '쏘나타'와 이를 위협하는 기아차 'K5', 2.5 모델이 나왔다 하더라도 이 두 '넘사벽'을 이길 수 있을까요.

뭐 괜찮아요. 르노삼성은 쿨하니까요. 수출은 팍팍 늘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날 '송년의 밤'을 열며 올 한해 잘 넘긴 걸 자축하는 행사를 갖습니다. 저도 이것만 쓰고 가 볼 참이에요. (너무 안좋게만 썼는데 올 한해만 놓고 보면 뉴 SM5, 뉴 SM3 모두 선전했답니다. 오해 마시길.)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 점입가경> 자동차 뉴스는 아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의 큰손 현대차그룹 얘기입니다.

이 그룹이 현대건설을 두고 연일 초강수를 두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물론 오늘 재계 1인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이재용·이부진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뉴스가 다소 묻혔지만 오랜만에 재계의 '자극적'인 뉴스였죠.

현대그룹이 지난달 범(汎)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차그룹이 '딴지'를 걸고 있는데요.

일단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현대건설 채권단 주관사인 외환은행과 MOU를 맺은 만큼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재계 2위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채권단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어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때문에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이 관건이겠죠. 이 자금 출처에 현대건설에 악영향을 줄 만한 '조건'이 붙었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입니다.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현대차그룹도 더 이상 뭐라 못하고 자동차 열심히 팔겠죠.

정주영 창업주의 2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5남 고(故)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이의 집안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벌써 갈 때 까지 갔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 시숙의 난에 이번까지 현대가(家)는 바람 잘 날 없네요.

당사자들은 얼마나 죽을 맛일까요. 재계 호사가인 저는 그저 아무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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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