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2.10.12 06:00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5위 자동차 브랜드 현대기아차. 특히 2009년 이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일본 토요타와 미국 GM, 독일 폭스바겐, 그리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앞선 기업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고 있죠. 예전엔 그저 많이 팔았으나, 요샌 '글로벌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특이한 점이 몇몇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대기아차의 미라클한 미스터리. 지금부터 잠깐 살펴보죠.

 

1. 현대기아차 영업이익률은 BMW 영업이익 맞먹는다?

-기사도 많이 나왔죠. 일반 양산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BMW의 11.6% 와 맞먹는 11.4%와 9.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아우디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거느린 폭스바겐그룹(6.7%)는 물론, 0~5% 전후에 그친 토요타, 크라이슬러, GM, 포드, 르노 등 대부분 브랜드를 모조리 제꼈습니다. 최고.

 

#현대차,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글로벌 2위. <2012년 8월 15일. 뉴시스 최현 기자>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815_0011366577&cID=10402&pID=10400

 

잘 팔린 건 맞습니다.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 근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프리미엄 브랜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 이게 가능한 건가요? 무슨 비결일까요? 그래서 이런 추측이 나왔습니다. 협력사를 쥐어짠다고는 가정. 어차피 자동차 회사는 차를 만들 뿐 속에 들어가는 건 다 협력사에서 만들죠. 1~4차 협력사까지 그 협력사의 납품 단가를 쥐어짜면, 갑인 완성차 영업이익률을 당연히 올라가죠.

 

#[현대ㆍ기아차 영업이익률 높은 이유가 혹시…] <2012년 7월 26일 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3&aid=0002065633

 

그래서 조사해 봤습니다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지만 차이는 있었습니다. 상장 1차 협력사의 영업이익률 평균을 내 보니까 한 6% 되더라고요. 그래도 현대.기아차나 그룹 계열사가 9% 이상이란 걸 감안하면 분명이 차이는 나더라고요. 이들 1차 협력사에 납품하는 2차 협력사, 또 여기에 납품하는 3~4차 협력사의 영업이익률은 더 낮겠죠?

 

#‘동반성장 3년’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이익률 늘었다 <2011년 11월 28일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http://www.ajnews.co.kr/common/redirect.jsp?newsId=20111128000090

 

위 기사 중에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의 영업이익률 차이를 보여주는 표. 확실히 둘 사이에 차이가 있죠?

 

물론 회사는 이에 대해 부인합니다. 100% 돌아가는 효율적인 생산라인, 만들면 만드는대로 팔리는 인기, 현대차그룹 특유의 '짠물 경영'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합니다. 아 그럴 수도 있지만, 어찌 확인할 방법이 없네요. 제가 하나하나 뜯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네티즌 사이에선 해외에선 제값에 파는 반면, 독과점 시장인 국내에선 가격을 높게 잡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합니다.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분명한 건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요즘 세계 최고입니다. 벤츠,BMW,아우디 저리가라입니다. 신기합니다.

 

2. 세계 5대 자동차 회사에 컨버터블 하나 없다?

어쩌면 첫 번째 미스터리의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소위 오픈카라 불리는 오픈탑(컨버터블=까브리올레) 모델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쯤 있을 법도 한데 아직 없습니다.

 

이게 그렇게 이상하냐고요? 네 이상합니다. 훨씬 더 작은 회사도 컨버터블은 만듭니다. 기술력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안 만듭니다. 컨버터블은 자동차 회사의 로망, 일종의 상징입니다. 안 팔리면 안 만든다는 단순한 계산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있습니다. '프리미엄'을 고민한다면 하나쯤 만들어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10대 자동차 회사 중 컨버터블이 없는 회사는 오로지 현대기아차 뿐입니다. 1~4위인 도요타, GM, 폭스바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컨버터블 모델이 있습니다. 10위권인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PSA그룹(푸조·시트로엥), 혼다, 스즈키 모두 컨버터블이 있습니다. 이를 제외하고도 벤츠와 BMW, 페라리, 마세라티, 벤틀리, 재규어 등 고급차 브랜드는 당연히 수많은 컨버터블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볼보 같은 제3세계 차도 마찬가지.

 

이런 점만 보면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의 회사들보다는 아직 '프리미엄'에 진입하지 못한 중국·인도 회사들과 맞닿은 느낌입니다. 그러면서도 세계 5대 자동차 회사고,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으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벌써 1년도 넘은 얘깁니다만, 양승석 전 현대차 대표이사(사장)께서 i40 국내 출시행사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컨버터블 개발 계획은 없나"고 묻자 양 전 사장은 "아직은 아니다. 5000억원 전후의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자동차 개발자라면 누구나 꿈을 갖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돈만 들고, 까먹을 가능성이 높은 컨버터블 사업기획안을 정몽구 회장에 결제하러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야심차게 개발에 나설 인재가 없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 잘 나가는 삼성에 애플 같은 '스토리'가 없듯, 현대차에도 BMW 같은 '스토리'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오롯이 회장님만 바라볼 수 밖에 없고, 회장님은 영업이익률을 올리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정의선 부회장께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만..

 

현대차의 마지막 영역..컨버터블차 선보일까 <2011년 9월 4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090315595410289&nvr=Y

 

아예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컨셉트카 현대 투스카니 컨버터블.

 

3. 브랜드 정체성도 없이 고냥저냥 잘 팔린다

현대차는 아직 브랜드 정체성이라고 할 만한 게 없습니다. 레이싱 대회에서 큰 성과를 낸 것도 아니고, 멋진 차, 아름다운 차 이런 것과도 거리가 멉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으니 별 수 없지만서도. 사실 세계 무대에 정식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건 2009년 전후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참입니다.

 

2009년 전 세계적인 불황 때,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차가 파산 위기를 겪고,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회사들이 엔고로 무너질 때, 그저 '대안'이 됐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차. 이게 현실에서 현대기아차가 보여주는 정체성입니다. 요즘은 유럽 회사들이 망가지며 현대·기아차가 지분을 늘려가고 있죠.  2000년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 공격적으로 빨리 진입했던 게 '잭팟' 터져서 '현대속도'란 신조어가 나온 정도가 인상적이네요.

 

그래서 현대차도 고민입니다. 없던 정체성을 만드느라 고생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좌충우돌할 뿐 이렇다 할 성공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게 현재까지의 모습입니다.

 

지난해 초 정의선 부회장이 발표한 그룹의 슬로건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는 그렇다 치죠. 그냥 잘 하자는 거니까. 그런데 이후 나온 슬로건이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새로운 생각이라고 하기엔 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슬로건에 의거한 현대차의 새로운 가치는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 이 말 한 번 되뇌여 보세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현대적인 프리미엄? 프리미엄의 재해석? 전 '이게 뭐지?' 했습니다. 아무리 되뇌여 봐도 입에 착착 감기지 않습니다.

 

설명은 거창합니다. 기존 프리미엄이 아닌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겠다. 쉽게 말하면 진짜 프리미엄 시장은 진입하기 빡세니까 준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걸 미화한 표현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없어 보이니까 '모던 프리미엄'이란 모호한 단어가 나온 게 아닐까 싶네요.

 

이건 경영상의 슬로건일 뿐이죠. 그래서 하나 더 만듭니다. 올 초에. 글로벌 고객님용으로다가.

 

'Live Brilliant(리브 브릴리언트)'.

 

브릴리언트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전 좋은 뜻이란 건 알겠는데, 저도 사전 찾아봤어요. 대학 물, 그것도 외국어 전공했는데. (물론 저의 영어 실력은 일천합니다.) 영어권 국가 뿐 아니라 전 세계 공통으로 내세울 슬로건 치곤, 너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남들과 같은 보통의 한 고객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참고로 브릴리언트는 '빛나는'이라는 뜻입니다. '빛나는 삶' 혹은 '빛나게 살다'는 의미죠. TV CF는 참 멋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고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너무 힘을 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던 프리미엄에 가장 근접한 브랜드는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가 아닐까 싶은데요, 얘네 슬로건은 'BE MINI'. 쉽고 좋지 않나요. 자신감도 넘치고. BMW도 마찬가지입니다. JOY OF RIDE(운전의 즐거움) 듣기만 해도 신나잖아요. 차가 막 쭉쭉 나갈 거 같잖아요.

 

프리미엄 브랜드 슬로건만 그런 게 아녜요. 한국GM의 쉐보레만 해도 그래요. 'Love, Life, Chevrolet(러브 라이프 쉐보레)' 사랑, 삶, 쉐보레. 멋지지 않아요? 막 차 안에서 사랑 (얘기) 나누고 싶어지는 그런 이름.폭스바겐도 그래요. '다스 아우토(DAS AUTO)'. 해석하면 디스 카(THIS CAR), 이 차.. 독일에선 어떨 지 몰라도 남들이 듣기엔 꽤 괜찮은데요.. 리브 브릴리언트.. 이건 좀.. 너무 부정적인가요.

 

현대차가 이번에 젊은 사람들을 위해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를 묶어서 PYL이라고 했네요. 그런데 이것도 구리긴 마찬가지예요. 솔직히. 프리미엄 유스 랩(Premium Youth Lab). 프리미엄, 젊음, 연구소.. 이건 당최 어느 나라 말이죠? 이거 이상하다는 건 현대차도 인정! PYL이란 것만 남겨놓고, 내용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Premium Unique Lifestyle).

 

음 좀 낫.....................읭? 이건 PYL이 아니라 PUL이잖아요... 그래서 더했습니다. 프리미엄 유우니크(YOUNIQUE) 라이프스타일. 'YOU'와 'UNIQUE'의 합성어랍니다. 그래서 PYL.. 이게 뭐죠? 이게 당최 무슨 일이죠? 왜 이렇게 복잡해지는 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급기야.. 어제 유니크(YOUNIQUE)의 1음절에 강세를 줄 경우 '고자(거세남; eunuch)'로 들릴 수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김윤아가 "유, 유니크, 유, 유니크"하는 게 '너 고자, 너 고자'라고 들려 외국인이 놀랐다는 얘기.. 기사야 찌라시스럽다지만, 이 것 역시 복잡해진데 따른 부작용이지 싶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unique 발음 잘못하니 뜻이…`거세된 남자` 논란.. 이노션 PYL 광고 `거세된 남자` 논란<2012년 10월 10일 매일경제 남기현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655904

 

아 물론 CF는 좋았습니다. 김윤아의 유니크한 음악 작업과 영상이 돋보였습니다.

 

 

여튼 현대차는 이런 식으로 브랜드 정체성이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차라리 수년째 '피터 슈라이어 + 디자인 기아(Design Kia)'를 밀어붙이고 있는 기아차의 상황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물론 누구나 다 하는 디자인만 갖곤 한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묻고 싶습니다.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왜 계속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겁니까. 왜 이런 되도 않는 아이디어를 승인해 주고 있는 겁니까. 뛰어난 사람들은 많은데 결과는 산으로 가는 공무원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대체 뭡니까. 뭐라고요? 괜찮다고요? 세계 5위로 도약한 무시무시한 자동차 회사고, 영업이익률이 BMW 저리가라니까? 뭐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10년, 20년 후를 봤을 때 '가격대비 좋은 차'라는 현재의 정체성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좀 더 고민하세욧! 아니 그만 고민하시고 쉽고 딱딱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 보란 말임다.

 

그 수많은 인재를 다 모아놓은 현대차에서 이런 결과물만 낸다는 건 미스터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미라클 현대, 혹은 미스터리 현대라는 슬로건은 어떨지..

 

4. 인터넷은 온통 욕인데 차는 엄청 잘 팔린다

마지막 미스터리입니다. 인터넷 상에는 온통 현대차에 대한 성토 뿐입니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현대차 좋다는 기사 보면 '얼마 먹었냐'고 하고 수입차 나쁘다는 기사 보면 '현대차에 얼마 먹었냐' 합니다. (저도 경험이.. 웬만한 기자는 달리는 댓글 다 봅니다ㅎㅎ) 현대차 조지는 기사가 있으면 모두 신나서 이 얘기를 퍼다나르기 바쁩니다. 배기가스 유출, 급발진, 서비스 불만 이런 안 좋은 내용은 비단 현대차 뿐만이 아닐진데, 모두 현대차로 화살이 날아갑니다. 횬기차, 횬차, 횬빠란 이름으로 욕을 먹습니다. 아 물론 소수 다른 브랜드를 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소수죠.

 

삼성 빠와 애플 빠도 치열하게 싸웁니다. 하지만 인터넷 제국 속 현대기아차의 편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오롯이 두드려 맞습니다.

 

그런데 이 네티즌들의 노력은 헛된 것일까요. 차는 엄청 잘 팔립니다. 수입차를 제외한 9월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국산차 중 51%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원체 40% 전후를 기록하긴 했으나 절반을 넘다뇨.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수입차를 더하더라도 45%. 최근 들어 가장 압도적인 비율입니다. 요새 기아차가 좀 부진함에도 현대기아차는 국산차 중 82.5%, 수입차를 더하더라도 74.3%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중입니다.

 

하긴 많이 팔렸으니 그만큼 불만도 많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이정도로 일방적으로 두드려맞는데 이렇게 잘 팔리는 걸 보면 정말 미스터리합니다.

 

지금까지 현대차에 얽힌 '믿거나 말거나' 4가지 미스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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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2.01.30 23:44
올 초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의 초청 덕분이죠. 고생깨나 했습니다. 워낙 넓다보니. 이동하다 5일 일정 다 보낸 듯.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도로교통 상황이었습니다. 경적 소리는 1초에 한 번, 오토바이와 버스, 삼륜차와 승용차가 뒤섞여 난리법석이었습니다. 가 본 도시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했을 정도. 두 말 필요없습니다. 보시죠.

도보와 오토바이, 삼륜차와 승용차, 버스까지 총망라 한 인도 도로.

현지 삼륜차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수치는 기억 안 나지만 오토바이가 10이라면 삼륜차가 1, 승용차가 3, 트럭이 1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해요.

버스 안은 우리네 출근길과 비슷하죠.

4인 가족이 탄 스쿠터. 이런 모습을 본 라탄 타타 타타(인도 굴지의 그룹) 회장이 200만원짜리 경차 나노를 만들었다죠.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첸나이 거리풍경. 숨막히죠? 오토바이도 막힙니다.

오토바이가 막힐 지경이니 차야 두말할 나위 없죠. 경적소리가 엄청납니다. 사고는 안 나더군요. 경적 울리며 비집고 들어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양보의 미덕을..

이게 그 유명한 세계 최저가 차 타타 나노.

이게 고속도로 톨게이트입니다. 돈 안 내고 튀면 어떻게 잡을지 자못 궁금합니다만.. 모두 잘 서서 내고 가더군요.

인도 최초의 국산차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시발차 정도일까요. 참 예쁘죠? 거리에 아직 많더라고요.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아래 영상을 보시죠. 하나도 안 막히는 길이 이 정도입니다. 습관이더군요. 현지 가이드는 인도 차에 꼭 필요한 것 3가지로 '엔진', '잘 드는 브레이크', 그리고 '경적'을 꼽더군요.

길거리에서 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한국과 달랐습니다. 아니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와도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벤츠나 렉서스 같은 고급차도 곧잘 눈에 띄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왜 현대차가 경차 i10을 인도나 유럽에서 출시하고 국내에 출시하지 않느냐, 나노는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냐.. 결과적으로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이런 거 안 팔립니다. 아무리 싸도. 물론 여기선 나쁘지 않은 차에 속합니다만.

인도라는 큰 나라를 획일화 할 순 없지만, 인도는, 중국과 함께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손꼽히는 인도. 자동차 등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분들. 여유가 있거든요. 중국과 달리. 완만한 빈부격차, 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리라 기대합니다. 활발하다 못해 정신이 없는 거리 모습 이면에 그들의 여유와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즉 10~20년을 바라보는 초장기 투자라면 인도에, 3~5년 후 투자라면 중국에 하겠습니다. 중국은 눈에 불을 켜고 성장하는 한국과 닮은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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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첸나이에 2개 공장을 둔 현대차는 전역에서 곧잘 눈에 띄었습니다. i10, i20, 베르나, 엘란트라 등등. 단일 브랜드로는 마루티스즈키 다음으로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지 시장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현대차와 함께 이 곳 소형차 시장을 싹쓸었습니다. 알토, 스위프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SUV는 도요타가 많았는데요. 에티오스, 이노바 같은 모델이었습니다.

그 밖에 피아트나, 스코다, 타타(인디카, 나노), 혼다(시빅, 시티), 포드(피에스타, 피고), 마힌드라(스콜피오), 쉐보레(스파크), 힌두스타모터스 같은 브랜드를 봤습니다.

그래도 고급 거리에선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 등도 봤습니다. 의외로 BMW가 약세였습니다. 폴크스바겐도. 곧 쌍용차의 렉스턴이나 코란도C 같은 모델도 현지에 조금씩 풀리겠죠. 렉스턴 정도면 여기선 고급 SUV입니다. 도요타랑 경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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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미래는. 인도 기업 마힌드라를 모회사로 둔 쌍용차는 어떻게 될까요.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그 곳 직원과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참고로 마힌드라는 타타와 함께 2대 그룹 정도로 꼽히죠. 우리로 치면 1970년대 삼성과 현대라고나 할까요. 매출만 보면 그네들의 규모는 우리나라 20대 그룹 정돕니다. 매출 10조원대.

이들을 만난 결과 당장 어떤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시설은 낙후했고, 모든 게 이제 막 시작하는 상태였습니다. 기자단이 인도에 있는 동안 쌍용차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었다는데 오버라고 생각해요. 아주 천천히 성장할 겁니다.

하지만 상하이차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매우 순박했어요. 바보스럽다는 게 아니라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물론 경영진은 다 미국 유학파지만 인도라는 나라, 인도 사람의 기질일까요. 신뢰를 줬습니다. 뻥튀기도 없었고, 뻥튀기를 위해 기자들을 극진히 모시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성심성의껏, 가감없이 보여주려 했고, 또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절대 먹튀는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최소 10년은 쌍용차랑 같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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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1.12.06 17:39

올해 베스트셀링카 BMW 5시리즈. 단일 모델로는 벤츠 E300이 앞섰으나 가솔린·디젤을 합치면 압도적인 1위. 올해 약 1만3000대 팔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에쿠스 판매량이 이 정도입니다.


'1만1812대.' BMW의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의 대표모델 2종(520d, 528i)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입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두 차종이 1만3000대는 찍겠죠.

이제 한 달도 안 남은 올해 국산차 시장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단연 수입차의 독주였습니다. 나쁜 의미 빼고 '전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압도적인 공세였습니다. 그것도 상위 몇개 브랜드만의 전횡. 노가다로 만든 표를 한번 보시죠. 우리나라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로 협회가 나뉜 탓에 수입차를 포함한 점유율이 따로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노가다가 필요한 이유.
 

1~11월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 변화

회사명

11 점유율

10 점유율

11 판매량

10 판매량

증감

국산차

현대차

43.60%

42.70%

625,071

599,473

4.30%

기아차

31.30%

31.90%

447,947

439,296

2.00%

한국지엠

8.90%

7.90%

127,091

111,417

14.10%

르노삼성

7.00%

10.20%

100,395

142,519

-29.60%

쌍용차

2.50%

2.00%

35,149

28,673

22.60%

93.20%

94.10%

1,335,653

1,321,378

1.10%

수입차

BMW코리아

1.80%

1.20%

26,225

17,543

49.50%

벤츠코리아

1.20%

1.00%

17,573

14,685

19.70%

폭스바겐코리아

0.80%

0.70%

11,802

9,409

25.40%

아우디코리아

0.70%

0.50%

9,785

7,451

31.30%

한국토요타

0.60%

0.60%

8,241

9,067

-9.10%

한국닛산

0.40%

0.40%

5,411

5,028

7.60%

포드코리아

0.30%

0.30%

3,802

3,628

4.80%

기타

1.00%

1.10%

14,319

15,457

-7.40%

6.80%

5.90%

97,158

82,268

18.10%

-

100%

100%

1,432,811

1,403,646

2.10%

 
너무 복잡한가요?ㅎㅎ 앞에는 올해 점유율과 지난해 점유율, 뒤에는 올해 판매량과 지난해 판매량, 그리고 전년동기대비 판매량 증감을 나열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볼까요. 올해 143만2811대. 지난해보다 한 3만대 가까이 더 팔았네요. 백분율로는 2.1% 늘었죠. 그중에 국산차가 94.2%인 133만5653대. 1만4000대 정도 더 팔았어요. 1.1% 눈꼽만큼 증가. 근데 수입차가 무려무려 18.1% 늘어난 9만7158대를 팔아치웠어요. 판매증가도 1만5000대 가량으로 국산차 증가대수보다 더 많아요.

그 덕분에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5.9%에서 6.8%로 늘었어요. 숫자가 별 차이 없다고요? 수입차의 판매가격은 국산차보다 대략 3배 정도 비싸다고 얼추 추정됩니다. 매출이나 이익적인 측면에서의 점유율은 얼추 잡아도 20%가 넘어서게 됐다고 봐야죠. 그게 무서운 거예요. 5000만원 이상 가격대별 점유율을 따져보려면 또 노가다 해야겠지만 어림잡아도 3분의 2는 차지할 거예요.

지급 협회가 나뉜 탓에 수치화 하고 있지 않지만, BMW 점유율이 1.8%, 벤츠가 1.2%, 폭스바겐 0.8%, 아우디 0.7%, 도요타 0.6%.. 쌍용차 점유율이 2.5%, 르노삼성이 7.0%인 걸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숫자죠. 수년전만 해도 개별 수입차업체의 점유율은 굳이 측정할 가치가 없었답니다. 1% 미만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새 2%에 육박하는 업체가 탄생한 겁니다. BMW, 잘만하면 올해 3만대 넘깁니다. 개중에도 상위 5개사 점유율을 합하면 5.1%입니다. 나머지 10여개 업체가 1.7%. 어찌보면 수입차 중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고 봐야죠.

국산차가 괜스레 수입차에 벌벌 떠는 게 아닙니다. 보험개발원에서 '수입차 수리비 5배 이상 비싸다'라고 언플한 것도 국산차, 횬기차의 로비가 아니었나 강하게 의심되는 순간입니다. 시속 15km에서의 충돌 시험에 따른 수리비 책정. 안전은 아무 상관 없는건가요. 시속 80km 충돌시 인체손상도 함 비교해볼까요. 어느게 낫나. 시속 80km 위기상황시 사고위험도도 함 측정해볼까요. 물론 횬기차의 발전상은 자랑스럽습니다. 뿌듯. 하지만 그건 해외시장에서의 얘기죠. 이런 언플은 내수시장 점유율 74.9%의 맡형이 보여줄 자세는 아닌 것 같아요.

말 나온김에 국산차도 함 훑어볼까요. 현대차는 잘했네요. 62만여 대. 4.3% 증가. 신형 그랜저 덕이겠죠. 올해 10만대 넘길 듯 합니다. 지난해 준대형 시장이 10만대 정도였는데 이거 한대로 10만대를 팔았네요. 점유율도 43.6%로 눈꼽(0.9%p)만큼 늘었습니다.

기아차는 콧구멍 팠어요. 45만대 정도. 2.0%(약 8000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0.6%p 줄어든 31.3%. 2월 출시한 신형 모닝이 10만대 넘겼고, K5,K7,스포티지R,쏘렌토R 등 나머지는 다 현상유지.

한국지엠은 늘긴 늘었는데 노력대비 성과가 기대이하. 올 3월 쉐보레 도입. 지난해 말부터 신차 7종. 알페온, 아베오, 올란도, 크루즈 등등등 출시했지만 목표인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은 실패했습니다. 판매는 14% 늘어난 12만여대. 점유율은 1%p 늘어난 8.9%. 르노삼성 가뿐이 제끼고 3위 올라선 걸 위안삼아야겠네요.

르노삼성은 줄었죠. 근데 노력을 안 했기 때문에, 즉 신차가 없었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죠. 대략 30% 줄어든 10만대. 점유율도 10.7%에서 7.0%로 뚝. 그러고보니 국산차 중에선 유일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네요. 부산공장 증설 얘기도 쏙 들어갈 듯. 대신 쓴 돈이 없으니 남기는 장사는 했겠죠.

아. 쌍용차. 제가 열렬히 (맘속으로) 응원하는 쌍용차는 대략 3만5000대. 지난해보다 7000대 늘었으니 꽤 잘했죠. 수치상으론. 점유율도 0.5p 늘어난 2.5%. 하지만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쌍용차가 올해 40% 늘었는데 대부분 수출에서 낸 성과. 야심작 '코란도C'도 아직 1만대를 못 넘겼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년에도 딱히 신차가 없어요. 연초에 액티언스포츠 상품개선 모델 하나 나오는 게 전부. 당장은 수출만 믿고 내수는 내후년을 기대해봐야겠네요.

내년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보면 올해 내수시장이 대략 155만대. 내년도 대부분 비슷한 수준에서 콧구멍 팔 것 같아요. 게다가 신차도 거의 없음. '할인' 공세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

현대차는 i40 쎄단, 아반떼 쿠페 같은 영양가 없는 신차 빼곤 '투싼 후속' 하나 남으니 내년에는 고전하겠죠. 기아차도 오피러스 후속 K9 하나. 마진이야 좋겠지만, 많이 팔릴 차는 아니죠.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벳. 한달에 50대 팔리려나요. 오히려 이제 막 본격 판매된 말리부로 내년에 최대한 뽑아먹어야죠.

르노삼성은 당분간 내수시장서 허우적댈 것 같습니다. 9월 출시한 신형 SM7도 판매는 고냥저냥이거든요. 차는 좋은데 그랜저의 위엄이 너무 강력한 듯. 쌍용차도 별 거 없으니 현상유지 확정.

수입차는 여전히 무섭습니다. BMW의 신형 3시리즈, 벤츠의 B클래스, 폴크스바겐 파사트, 골프 등을 봐요. 중소형 라인업이죠. 곧 많이 팔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어요. 도요타 캠리도 무섭습니다. 한미FTA 효과 감안해서 그랜저급 전후 가격으로 나오면 충분히 경쟁력 있죠. 일본차, 요샌 고전하지만 지진 나서 그렇지 성능, 신뢰도는 여전히 빡센거 아시잖아요.

예상해볼까요. 올해 대략 155만대 중 수입차가 10만5000대. 점유율 6.8%. 내년에는 약 150만대 중 수입차가 12만대. 점유율 8%. 이제 국산차는 털릴 일만 남은거죠. 이걸 '부익부빈익빈 심화'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횬기까(현대기아차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의 약진'으로 봐야 할까요. 차차 분석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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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과묵ㆍ얌전한 김충호 현대차 신임 사장
-그나저 현대차는 작정하고 BMW 벤치마킹?

‘주변에서 누군가 자신이 이번 승진인사 때 ‘팽’ 당한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김충호 현대차 신임 사장

지난달 9월30일 김충호 사장이 사실상 현대차의 새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양승석 전 대표이사(사장ㆍ현 고문)이 맡던 국내판매, 마케팅, 경영전략을 모두 물려받았습니다. 해외영업본부만 김승탁 부사장에 위임했으나 사실상 그가 현대차를 ‘거의’ 총괄하게 된 셈이죠.

그리고 최근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신형 i30 발표회 때였습니다. “현대차 김충호입니다”라며 굳이 사장 칭호를 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담담하고 소박하게, 그러나 자신있게 자신의 차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사실 전 늦어서 실제로는 절반 정도밖에 못 봤어요.

'車와 동료' 높이고 '자신' 낮춘 김충호 현대차 사장(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102107541033174

늦게 가서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은 전 홍보실에 사진을 요청했습니다. 통상 신차행사 땐 대표가 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이를 언론에 배포하거든요.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또 소박합니다. “김 사장이 ‘부끄럽다’며 자신의 사진을 언론에 소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못 주겠다는 거예요. 사진기자한테 물어보니 차량과 함께 한 기념촬영은 아예 안 했던 모양이에요. 전 할 수 없이 반명함 사진만 달아서 질의응답 기사 올렸습니다. 신문지면에는 모델 사진만 올리고.

김충호 사장 “올해 400만대 판매 무난”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1020000280

그러고보니 올 초 김충호 사장이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던 시절 만났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5월이었던가요 ‘제네시스 프라다’ 신차발표회.

구태여 밥 한끼 대접하겠다고 기자들을 초청한 김 사장은 멋들어지게 꾸민 행사장 옥외 뷔페에서 기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죠. 한 명 한 명 공손히 인사를 나눴습니다. 직원에도 예의바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 나도 이런 상사 밑에서 일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ㅋ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모 일간지 기자가 ‘김 부사장은 이번 인사 때 (손목을 목에 긋는 시늉을 하며) 이거다’고 하고 다니기 시작한 겁니다. 즉 ‘잘린다’는 거죠.

임원인사야 MK(정몽구 회장) 및 회장단 몫이니 기자라고 알 순 없죠. 하지만 그 기자는 워낙 오랜 기간 자동차를 맡아 오셨고 하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선배가 나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홍보실 모 부장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분개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머쓱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사장은 어땠을까요. 듣는 사람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는데 정작 본인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겠죠. 하지만 그 분,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가더군요. 이걸 겸손하다고 해야 하나, 무섭다고 해야 하나, 여튼간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과적으로 그 선배 기자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속사정이야 모르지만 오히려 사장으로 승진했으니…. 당시 침착한 그 분의 태도가 새삼 떠오릅니다.

물론 경영진으로써 겸손이 미덕만은 아닙니다. 신차발표회라면 전면에 나서서 이를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자, 나 이 차랑 사진 찍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MK 밑으론 다 일개 직장인일 뿐인 현대차그룹의 보수적인 색채가 반영된 거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IT맨’ 정의선 부회장 시대가 오면 또 달라지겠죠.

여튼 김충호 사장의 우직한 리더십을 기대해봅니다.

그나저나 현대차는 올 초 ‘모던 프리미엄’을 내세우면서 BMW 따라잡기에 나선 모양입니다. 클럽 파티 형식의 신차발표회(벨로스터/i30), 이날 신차발표회 장소(악스코리아) 모두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MINI가 앞서 해 왔던 형식과 같은 장소입니다. 차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도 마찬가지.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독점하는 건 싫지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건 반기는 한 시민으로써 이 같은 변화가 반갑습니다. 다만 한국 고객은 좀 더 우대해주는 거 잊지 마시죠. 횬기차가 지금 해외에서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의 상당 부분 공로는, 다 애국한답시고 국산차 사 준 한국 고객에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베풀 때도 됐죠. 럭셔리카로도 만족시켜주고, 서민차로도 만족시켜 달라 그 말입니다.

인터넷과 불편한 관계이신 MK 회장이야 이 글 자체를 못 보신다고 치고… 보고 있죠, 정의선 횽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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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부산 크루즈 선상 i40 신차발표회 무대 모습.


이달 1일 부산항 인근 해상 크루즈선에서 현대차의 유러피안 프리미엄’ i40 신차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차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차의 의도와는 달리 신차발표회는 어설픈 유럽 스타일이어서 자못 슬퍼집니다. 이날의 웃지 못할 경험, 소개할게요ㅎㅎ

 

선상 신차발표회. 제가 아는 한 국내서 최초입니다. 1일 언론 대상 행사에 이어 2~3일에도 고객 대상 행사를 열었다는군요. 크루즈 선 위의 신차발표회. 말만 들음 되게 멋있죠. 하지만 직접 가 본 결과 너무나도 한국적이어서 슬펐습니다.

 

첫번째 에러는 관악단의 축하 퍼레이드. (아래 동영상 참조) 빨간 망또를 따라 선상에 올랐는데 좀 오글거렸습니다. 멋지라고 해 놓은 건 분명하지만 프리미엄이나 유러피안이란 단어보다는 겉만 번지르르한 소규모 지역 행사를 연상케 했습니다. 관악단 분들, 분명 저희가 올 때까지 긴 시간 땡볕 속에서 기다렸을테죠.. 저희가 뭐라고ㅠ 괜스레 미안해졌습니다.


 

두번째 에러. 뙤양볕 속 출시행사. 얼굴이 타들어가는 무더위. 현대차의 잘못은 아니지만 너무 더웠습니다. 기다리는 30여분, 신차발표 한시간 동안 쓰러지는 기자나 직원이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었습니다. 우스꽝스럽게 모든 기자석에는 선크림이 하나씩 놓여 있더군요. “병주고 약주고란 말이 여기저기서…. 그리고 크루즈는 '울렁울렁'

 

더위 속 타들어가는 i40와 모델, 기자, 진행요원 모습ㅋ


현대차는 결국 신차발표회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아래층에서 가졌습니다. 그런데 양승석 사장이 선두에 서고 뒤편의 임직원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너무나도 공무원스럽고 한국적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차렷자세로 서 계시니 질문도 길게 못 하겠더군요. 다들 더위에 지치기도 했고. (아, 사진을 못 찍었네요ㅠ)

 

세번째 에러는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의 공연. 아 물론 공연은 좋았습니다. 참고로 전 비틀즈 마니아거든요. 이들의 ‘I wanna hold your hand’는 유쾌했습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참고로 최근 i40 TV CF도 비틀즈의 음악과 패러디가 주를 이루죠. 하지만 보통 기자들의 반응은? . 재밌어 하긴 했는데 프리미엄이랑은 영….

 


또 하나 드는 우려. i40는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한 모델입니다. 그리고 비틀즈는 전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영국입니다. 현대차가 말하듯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에서는 각각의 마케팅 포인트가 있어야 할 겁니다.

 

총평하면? 이날 행사, 노력은 가상했지만, 유러피안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유러피안 트리뷰트, 아니면 유러피안 패러디 느낌. 그 자체로 유쾌했습니다만.

 

아.. 유러피안 크루즈..


다음날 이어진 시승 행사. 마지막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시승차가 몽땅 가솔린 엔진이었던 것입니다. 내수 시장에서도 절반은 디젤 엔진 모델이 될 거라고 했고, 유럽은 대부분 디젤 엔진일텐데. 뚜껑을 열고 보니 이미 검증된 가솔린 엔진. ‘디젤 엔진은 아직 자신없는 건가요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좀 더 깐깐히 말하면 전 단단히 세팅했다던 유럽 모델을 타 보고 싶어요. 물러터진 한국형 i40는 기존 현대차와 전혀 다를 게 없다는 말임다. 단단한 디젤을 타 보고 싶었어요. 그게 i40의 포인트라고 생각하고요.

 

. 초대받아 놓고 너무 혹평만 했네요.

 

그래도 차는 좋았습니다.

 

i40 차 자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제가 쓴 기사 참조.

 

현대차, 유럽형 중형 왜건 i40 국내 출시.. 2775~3075만원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0901000357

 

양승석 현대차 사장 "i40는 유럽 겨냥한 '꿈의 차'"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0901000441

 

[시승기] 독특한 i40, 누가 타면 좋을까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09020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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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쏘나타 터보를 타 봤습니다. 271마력의 제 성능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쏘나타나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생각한다면 완전히 다른 성능을 내는 다른 차더군요. 고객 입장에선 2000만원대 후반에 또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습니다.

영상은 제가 편집도 할 줄 모르고 처음 해 보는 거라 허접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대신 짧게 했습니다. 시승기 및 사진 보시려면 여기로.

<시승기> ‘다 같은 쏘나타라고? 천만에!’… 쏘나타 터보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0722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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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어제 새벽부터 오늘 저녁까지 일하다 지친 가운데, 또 편하게 적느라 반말 -그것도 다소 건방진 어투-로 썼습니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너그럽게 제가 글을 쓴 취지를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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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 하나 때문에 완성차 5사 올스톱이란다. 글쎄다. 사실 기자란 직업은 전문가의 입장을 전하는 '앵무새'다. 물론 취사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바보라서 그런게 아니다.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수박 겉핥기 식이면서 전문가인 척 하는 기자는 더 위험하다.

유성기업이라는 엔진 실린더에 '링' 꼽는 회사가, 연매출 2000억원짜리 회사가 말썽이란다. 전문가들은 일주일 지속되면 국내 완성차 5사 생산량 5만대가 생산 중단된다고 입모아 말한다. 확실히 그렇댄다.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런 줄 알아야지.

그런데 이상하다. 이들의 말에 긴장감이 없다. 당장 수천 협력사의 수십만 직원들이 죽어난댄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봐도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그런 건 없다. 유독 언론만 호들갑이다. 아니, 언론을 매개로 한 재계와 노조만 호들갑이다.

현대·기아차도 이상하다. 자기 회사가 이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자랑질이다. 얘네 불법파업 안 멈추면 대책 없댄다. 공장 멈춘단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차 하나에 4만개 부품이다. 하나 없음 안 돌아갈 수 있다. 그래도 이상하다. 정말 그 정도로 늬들 준비 안 했었냐. 평소 '을'이던 부품사 얘네 하나 때문에 울고 죽는, 너네 그런 애들이었냐.

노조만 편 들자는 거 아니다. 노조도 마찬가지다. 아니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마찬가지다. 분명 쌍방 다쳤는데, 노동자들만 다쳤다고 호도하는 것 아니냐. 솔직히 까 놓고 나 아직 현장 안 가 봤다. '팩트(fact)' 놓고 뭔가를 주장할 순 없는 게 사실이다. 지금은 그냥 '의혹' 혹은 '심증'이다. 지지고 볶고 하는 노사-경찰 대치 현장 꽤 많이 가 봤지만 아직 이번은 서울에서 좀 더 지켜볼 참이다. 핵심 없는 싸움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요지는 이거다. 결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총(경영자총연합회)이랑, 현대차그룹 다시 가입시키려고 고생했던 바로 그 경총이랑, 민노총이랑 유성기업이란 매개체를 두고 대리전 하는 거 아니냐. 난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6월 전후 시작되는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앞두고 세싸움 하는 거 아니냐. 말 그대로 수십만 노동자를 담보로.

700여 명 되는 회사다. 단순 희생양 같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미국-소련 싸움에 한반도 터지듯. 이 회사, 공식 입장 말한 적 없다. 이 회사 노동자도 민노총이란 '필터' 통해서만 말한다. 그 곳 종사자 누군가가 솔직히 말해 줬으면 한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정말 평균연봉 7000만원 받는지. 지경부 장관(최경환)이나 되는 사람도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이 사람이 뭘 알겠냐. 실제로 받는 돈은 얼마나 되나. 서울에 있는 날 불쌍히 여겨 아무나 말 좀 해 주라.

요컨데 늬들의 갈등은 새벽 근무 없애고 주간 2교대 근무로 바꾸자는 게 쟁점 아니었나. 협상은 했는데, 잘 안됐지 않냐. 그래서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 하기로 했고, 회사도 역시 합법적으로 직장폐쇄 하기로 했고. 그런 거 맞지 않나.

그런데 사실 이것 조차 믿을 수 없다. 유성기업, 미쳤다고 현대·기아차에 막대한 손해 끼치는 직장폐쇄 단행했을까. 현대기아차는 갑 중의 갑이요. 유성기업은 을 중에 을 아니던가. 사전에 얘기가 오간 게 분명하다. 노조도 마찬가지다. 민노총이 올 임단협 앞두고 전초전으로 삼았다는 데 10만원 쯤 걸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완성차 업체에서도 이루지 못한 꿈 주간 2교대에 '감히' 도전할 수 있었겠는가. 직원 700명 갖고는 도저히 못한다. 우리 회사에도 노조를 만들어 보려고 해서 대충 안다. '무모한 도전'이다.

이제 연극은 그만 집어쳐라. 늬들. 괜히 유성기업 같은 작은 회사 놓고 대리전 펼치지 말고, 서로 마주보고 '맞다이'로 붙어라. 직접 싸워라. 언론도 무분별한 받아쓰기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좀 쉴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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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철강에서 자동차까지 자원을 순환시키는 친환경 에코밸류체인.'

최근 TV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TV CF입니다. 고로제철소에서 쇳물이 흐르는 모습,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이 흐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수십만g에서 0g으로 줄어듭니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 이지수의 '플라잉 페달(Flying Pedal)'이 흐르며 청아하고 맑은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뛰어 노네요.



멋지죠?

하지만 이 CF가 주장하는 '현대차그룹=친환경'이라는 측면에는 공감할 수 없군요. 현대제철은 최근 대표적인 공해 산업인 고로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200만t의 철강을 생산키로 했죠.

이를 이용해 만든 자동차 역시 만드는 과정은 물론, 굴러다니는 것 만으로도 공해를 뿜어낸다죠.

물론 그들의 친환경 노력은 칭찬받을 만 합니다. 연비 ℓ당 21㎞의 쏘나타·K5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내놨고, 생산~판매~폐기 과정까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궁극의 친환경차 개발에도 나섰고요.

또 차를 빈번히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 그들이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데 대해 딴지를 거는 것도 웃깁니다. 그들은 필요한 걸 만들 뿐, 또 치열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인걸요.

하지만 이 CF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자원순환형 그룹'이란 말이 웃기거든요.

현대차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한 강철을 현대하이스코가 냉연으로 가공하고, 또 이를 현대·기아차가 차를 만드는 데 씁니다. 폐차 후 나온 고철은 다시 현대제철로 가서 건설용 철강재로 거듭나 현대엠코나 현대건설에서 씁니다. 얼핏 보면 그럴듯 하죠.

현대차는 이 논리를 통해 한보철강을 인수해 현대제철을 만들었고, 현대엠코를 세웠고, 현대건설을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누가 만들더라도 결국 같은 양의 철강재가 쓰이고, 차가 만들어지고, 고철이 발생하고, 건설용 고철로 재생된다는 겁니다. 자원은 원래 순환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차가 나서지 않더라도.

현대차그룹이 굳이 '자원순환형 그룹'을 만든 건 친환경 같은 고상한 이유가 아니라 이익 극대화입니다. 포스코 갖다바칠 돈 현대제철 만들어서 자기가 직접 먹겠다는 겁니다.

소위 말하는 '내부거래'죠.

내부거래는 폐해가 있습니다. 대부분 오너 배불리기거든요. 공정위 등 사이트를 검토해 보면, 거저먹는 사업, 즉 내부거래가 많은 사업은 대부분 오너 자신이나 가족, 외척 등의 지분이 많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모비스(부품)나 글로비스(물류), 현대엠코(건설), 이노션(광고) 등이 대표적이죠.

이들은 최근 10년 새 많게는 수십배까지 성장한 기업이며,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나 딸 정성이 고문 등 일가 지분이 최소 5%에서 최대 100%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부거래가 30대 그룹 중 STX-OCI에 이어 3위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20%가 내부거래죠. 세계 유일의 자원순환형 그룹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최상위권 내부거래 그룹인 건 확실합니다. 특히 현대제철을 필두로 내부거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성장률 면에선 단연 최고.

30대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12.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4616861

그러고 보니 이 광고를 만든 이노션 역시 그룹과의 비중을 늘어나고 있네요. 물론 내부거래를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멋지게 포장한 그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요. 참고로 이노션은 정의선 부회장 40%, 정성이 고문 40%, 정몽구 회장 20% 등 오너 지분 100%입니다.

현대차그룹 이노션 내부거래 180% 늘려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0406000005

저는 기본적으로 친기업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친기업이 곧 친오너적은 아닙니다. 오너 경영이 좋으냐, 전문인 경영이 좋으냐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군주정'과 닮은 현재의 오너 경영은 대를 거듭할수록 많은 문제점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절차가 명확해 당장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세습제란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하는 속성이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멋진 CF는 거부감이 듭니다. 차라리 가만히, 조용히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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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그랜저HG 앞모습. 웅대한 활공(Grand Slide) 콘셉트라는데 사실 스포티하게 보일 뿐 웅장하지도, 활공할 것 같지도 않았어요.

뒷모습. 리어 라이트가 연결된 모습은 전 모델을 닮았네요.


‘약간 실망….’ 5세대 그랜저HG의 첫인상입니다. 실제 타 봐야 제대로 알겠지만 각그랜저의 중후함은 몰라도 럭셔리함까지 사라져버린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달 17년만에 새 차를 뽑으시는 아버지께는 알페온, K7을 권해드려야겠습니다. 어차피 신차는 초기불량도 있으니까 그랜저는 패스!

모델에 비해 약간 낮아졌고, 스포티 해 졌습니다. 그런데 엑센트-아반떼-쏘나타-그랜저 4형제가 동시패션으로 ‘패밀리룩’을 적용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고급스러움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준대형 세단 주제에 말입니다. 크기도 작아 보입니다.

젊은이가 타기에는 너무 무겁고, 성공한 중년이 타시기에는 너무 가벼운 느낌. 쿠페 느낌도 납니다.

제 자동차 스승인 김한용 선배에게 말했더니 제 생각이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2% 부족하다는 데는 공감하십니다. 뭐 위로 에쿠스-제네시스가 있지만 일단 그랜저도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입니다.

옆에서 보니 진짜 쿠페같죠? 실내가 은근히 넓은데 차체 자체는 작게 느껴져요.

열띈 취재열기. 사진 찍는 순서 기다리다 지쳐갔다는..

뭐 그래도 잘 팔릴 것 같아요. 사전계약만 2만4000대니 당분간 울산공장이 파업하지 않는 한 찍어내는 대로 팔리겠죠. 올해 목표 8만대(내수만) 무난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준대형 시장이 약 9만대였는데, 그랜저 하나로 8만대니 준대형 시장 자체도 커질 듯.

잘 팔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연비와 성능이 동급 최고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두세배나 비싼 ‘엔진만 동급’ 수입 럭셔리 세단을 빼면 말이죠. 뻥마력을 감안하더라도 3.0ℓ 람다2 엔진에 6단 자동변속의 270마력/토크 31.6㎏.m는 대단한 거죠. (2.4ℓ 세타2 엔진은 201마력/토크 25.5㎏.m).

연비도 각각 11.6/12.8㎞/ℓ. 좋습니다. 동급 디젤 세단도 이정도 나오나요. 비슷비슷할걸요.

상세 제원 및 옵션 가격을 봐야 알겠지만 3100만~3900만원이란 가격도 결코 비싼 건 아닙니다. K7, 알페온, SM7 들도 다 고만고만한 가격입니다. 4세대에 비해 150만~200만원 가량 올랐지만 비교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죠. 성능을 놓고 보면 신형 2.4ℓ는 기존 2.7ℓ와 비교해야 맞습니다.

무릎 포함 에어백 9개 기본장착,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TPMS), 급제동 경보(ESS) 등도 기본 장착됐으니 비싸진 가격 값은 합니다. 후방 충격 저감 시트 때문에 추돌사고 때 뒷목 잡을 일도 줄어들겁니다.

이건 옵션일 텐데 차간거리를 자동 유지해 주는 크루즈 컨트롤(ASCC)이랑 평행주차 때 핸들을 귀신이자동으로 꺾어주는 주차보조시스템(SPAS)도 있습니다. 물론 다 달면 4000만원을 넘겠죠?

장점은 또 있습니다. 외부에 느껴진 아쉬움이 안에 들어오면 확 달라집니다. 시트도 정갈하고 계기판도 손에 착착 감깁니다. 보기도 좋고요. 뭐 제가 코리안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떤 고급차를 몰아도 조작은 한국차가 제일 좋더군요.

반면 실내는 조작 편의나 디자인이나 너무 고급스러웠어요. 독일차 저리가라였죠.

약간 외계인 얼굴틱 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세련된 실내 모습입니다. 너비나 길이나 더 넓어지기도 했고요. (단 뒷좌석 높이는 낮다는 거..)


곳곳에 그랜저 그랜저 붙여놓은 것도 조잡스럽지 않고 꽤나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아, 파노라마 썬루프도 열어놓으면 훤~합니다. 굿.

이날 행사. 3D로 시연도 했다고 하는데 전 늦게 가서 못 봤습니다. 다만 사장님들 기념촬영도 좋지만, 좀 더 멋진 모델컷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프리미엄급이라면 신차발표도 달라야 하지 않겠어요. 신차발표회를 연 반얀트리 호텔이란 곳은 수입차도 종종 신차발표로 이용하는데, 수입차 만큼의 멋진 신차발표도 앞으로 기대해 봐도 되겠죠?

파노라마 썬루프 열기 전과 후. 열면 마치 자동차 전체가 유리로 된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실제로 열리는 건 앞에만) 알페온도 이런 썬루프를 채택했죠.

다음주에 실제 타 볼 기회가 있으니 그때 종합적으로 한번 평가해 봐야겠어요. 현대차가 아직도 뻥마력, 옵션장난 하고 있나 아닌가 아주 씨니컬하게 파헤쳐 봐야겠어요. 그때 이미지 바뀌면 아버지한테 이 차 추천해야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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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오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을 고소했다. 이로써 현대건설 인수전은 지리멸렬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각종 의혹이 난무하던 인수전이 진짜 ‘삼류 드라마’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외환은행은 이번 드라마에서 숨은 주인공 역을 맡았다. 사태를 이지경까지 몰고 간 장본인. 이 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매각 이익에 대해 이미 주당 850원에 보장 받았다. 어차피 뒤처리는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된 하나금융지주나 다른 채권단의 몫. 이제 빨리 여기에 대한 결론을 내고 한국을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런 속사정이 이제 검찰 수사로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매각 절차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돈 많은 악역. 하지만 알고 보면 불쌍할 정도로 순진하다. 인수전 내내 ‘다윗과 골리앗(물론 현대차가 골리앗)’, ‘제수(동생의 부인)의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집안 어른’ 같은 현대그룹의 공세에 무대응 했다. 아니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순진하게도 공정한 절차, 현대건설에 대한 합리적인 비전 제시가 다라고 생각했다. 채권단이 합리적인 평가를 내려 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분노한다. 이후 본격적인 싸움에 나섰다. 하지만 이 그룹은 악역을 맡았다. 채권단에 항의하면 ‘협박’이 되고, 각종 의혹들이 보도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밑 작업’으로 변모한다. 재계 2위의 아이러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조심스레 푸념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간에서 말하는 것 만큼) 막강한 로비력과 정보력이 있었다면 입찰 가격을 그렇게 써 냈겠느냐”고.

현대그룹은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인수전 내내 비명(非命)에 가신 고(故) 정몽헌 회장을 내세운 CF로 감성을 자극했고, ‘골리앗’ 현대차그룹의 ‘욕심’을 부각시켰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던 날 현정은 회장은 선영을 찾아 “고인들도 기뻐할 것”이라며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자금 출처에 대해 의혹들이 불거진 현재도 마찬가지다. “채권단이 현대차그룹의 협박과 압력에 굴복했다. 입찰 과정도 불공정한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 관련 기관도 강자의 논리에 밀리고 있다”며 자신의 편이 없음을 한탄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 등 자금 출저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은 해결해 주지 않는다. 이 것만 해소되면 심지어 ‘적’마저도 자기 편으로 돌릴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의혹을 풀 ‘비밀의 키’는 이 여주인공 만이 갖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이제 종반부로 접어들며 점점 복잡하게 됐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막대한 ‘제작비’가 든다. 현대건설 매각이 미뤄지며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건설도 새 사업 추진이 애매한 상태.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다른 매물도 장기화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입찰 기업을 보다 엄중히 심사했어야 했다. 또 금융 당국은 이를 철저히 감독해 시장에 혼란이 없도록 했다. 때늦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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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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