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2.01.30 23:44
올 초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의 초청 덕분이죠. 고생깨나 했습니다. 워낙 넓다보니. 이동하다 5일 일정 다 보낸 듯.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도로교통 상황이었습니다. 경적 소리는 1초에 한 번, 오토바이와 버스, 삼륜차와 승용차가 뒤섞여 난리법석이었습니다. 가 본 도시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했을 정도. 두 말 필요없습니다. 보시죠.

도보와 오토바이, 삼륜차와 승용차, 버스까지 총망라 한 인도 도로.

현지 삼륜차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수치는 기억 안 나지만 오토바이가 10이라면 삼륜차가 1, 승용차가 3, 트럭이 1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해요.

버스 안은 우리네 출근길과 비슷하죠.

4인 가족이 탄 스쿠터. 이런 모습을 본 라탄 타타 타타(인도 굴지의 그룹) 회장이 200만원짜리 경차 나노를 만들었다죠.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첸나이 거리풍경. 숨막히죠? 오토바이도 막힙니다.

오토바이가 막힐 지경이니 차야 두말할 나위 없죠. 경적소리가 엄청납니다. 사고는 안 나더군요. 경적 울리며 비집고 들어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양보의 미덕을..

이게 그 유명한 세계 최저가 차 타타 나노.

이게 고속도로 톨게이트입니다. 돈 안 내고 튀면 어떻게 잡을지 자못 궁금합니다만.. 모두 잘 서서 내고 가더군요.

인도 최초의 국산차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시발차 정도일까요. 참 예쁘죠? 거리에 아직 많더라고요.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아래 영상을 보시죠. 하나도 안 막히는 길이 이 정도입니다. 습관이더군요. 현지 가이드는 인도 차에 꼭 필요한 것 3가지로 '엔진', '잘 드는 브레이크', 그리고 '경적'을 꼽더군요.

길거리에서 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한국과 달랐습니다. 아니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와도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벤츠나 렉서스 같은 고급차도 곧잘 눈에 띄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왜 현대차가 경차 i10을 인도나 유럽에서 출시하고 국내에 출시하지 않느냐, 나노는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냐.. 결과적으로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이런 거 안 팔립니다. 아무리 싸도. 물론 여기선 나쁘지 않은 차에 속합니다만.

인도라는 큰 나라를 획일화 할 순 없지만, 인도는, 중국과 함께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손꼽히는 인도. 자동차 등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분들. 여유가 있거든요. 중국과 달리. 완만한 빈부격차, 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리라 기대합니다. 활발하다 못해 정신이 없는 거리 모습 이면에 그들의 여유와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즉 10~20년을 바라보는 초장기 투자라면 인도에, 3~5년 후 투자라면 중국에 하겠습니다. 중국은 눈에 불을 켜고 성장하는 한국과 닮은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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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첸나이에 2개 공장을 둔 현대차는 전역에서 곧잘 눈에 띄었습니다. i10, i20, 베르나, 엘란트라 등등. 단일 브랜드로는 마루티스즈키 다음으로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지 시장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현대차와 함께 이 곳 소형차 시장을 싹쓸었습니다. 알토, 스위프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SUV는 도요타가 많았는데요. 에티오스, 이노바 같은 모델이었습니다.

그 밖에 피아트나, 스코다, 타타(인디카, 나노), 혼다(시빅, 시티), 포드(피에스타, 피고), 마힌드라(스콜피오), 쉐보레(스파크), 힌두스타모터스 같은 브랜드를 봤습니다.

그래도 고급 거리에선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 등도 봤습니다. 의외로 BMW가 약세였습니다. 폴크스바겐도. 곧 쌍용차의 렉스턴이나 코란도C 같은 모델도 현지에 조금씩 풀리겠죠. 렉스턴 정도면 여기선 고급 SUV입니다. 도요타랑 경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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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미래는. 인도 기업 마힌드라를 모회사로 둔 쌍용차는 어떻게 될까요.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그 곳 직원과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참고로 마힌드라는 타타와 함께 2대 그룹 정도로 꼽히죠. 우리로 치면 1970년대 삼성과 현대라고나 할까요. 매출만 보면 그네들의 규모는 우리나라 20대 그룹 정돕니다. 매출 10조원대.

이들을 만난 결과 당장 어떤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시설은 낙후했고, 모든 게 이제 막 시작하는 상태였습니다. 기자단이 인도에 있는 동안 쌍용차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었다는데 오버라고 생각해요. 아주 천천히 성장할 겁니다.

하지만 상하이차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매우 순박했어요. 바보스럽다는 게 아니라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물론 경영진은 다 미국 유학파지만 인도라는 나라, 인도 사람의 기질일까요. 신뢰를 줬습니다. 뻥튀기도 없었고, 뻥튀기를 위해 기자들을 극진히 모시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성심성의껏, 가감없이 보여주려 했고, 또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절대 먹튀는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최소 10년은 쌍용차랑 같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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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1.12.06 17:39

올해 베스트셀링카 BMW 5시리즈. 단일 모델로는 벤츠 E300이 앞섰으나 가솔린·디젤을 합치면 압도적인 1위. 올해 약 1만3000대 팔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에쿠스 판매량이 이 정도입니다.


'1만1812대.' BMW의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의 대표모델 2종(520d, 528i)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입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두 차종이 1만3000대는 찍겠죠.

이제 한 달도 안 남은 올해 국산차 시장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단연 수입차의 독주였습니다. 나쁜 의미 빼고 '전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압도적인 공세였습니다. 그것도 상위 몇개 브랜드만의 전횡. 노가다로 만든 표를 한번 보시죠. 우리나라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로 협회가 나뉜 탓에 수입차를 포함한 점유율이 따로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노가다가 필요한 이유.
 

1~11월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 변화

회사명

11 점유율

10 점유율

11 판매량

10 판매량

증감

국산차

현대차

43.60%

42.70%

625,071

599,473

4.30%

기아차

31.30%

31.90%

447,947

439,296

2.00%

한국지엠

8.90%

7.90%

127,091

111,417

14.10%

르노삼성

7.00%

10.20%

100,395

142,519

-29.60%

쌍용차

2.50%

2.00%

35,149

28,673

22.60%

93.20%

94.10%

1,335,653

1,321,378

1.10%

수입차

BMW코리아

1.80%

1.20%

26,225

17,543

49.50%

벤츠코리아

1.20%

1.00%

17,573

14,685

19.70%

폭스바겐코리아

0.80%

0.70%

11,802

9,409

25.40%

아우디코리아

0.70%

0.50%

9,785

7,451

31.30%

한국토요타

0.60%

0.60%

8,241

9,067

-9.10%

한국닛산

0.40%

0.40%

5,411

5,028

7.60%

포드코리아

0.30%

0.30%

3,802

3,628

4.80%

기타

1.00%

1.10%

14,319

15,457

-7.40%

6.80%

5.90%

97,158

82,268

18.10%

-

100%

100%

1,432,811

1,403,646

2.10%

 
너무 복잡한가요?ㅎㅎ 앞에는 올해 점유율과 지난해 점유율, 뒤에는 올해 판매량과 지난해 판매량, 그리고 전년동기대비 판매량 증감을 나열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볼까요. 올해 143만2811대. 지난해보다 한 3만대 가까이 더 팔았네요. 백분율로는 2.1% 늘었죠. 그중에 국산차가 94.2%인 133만5653대. 1만4000대 정도 더 팔았어요. 1.1% 눈꼽만큼 증가. 근데 수입차가 무려무려 18.1% 늘어난 9만7158대를 팔아치웠어요. 판매증가도 1만5000대 가량으로 국산차 증가대수보다 더 많아요.

그 덕분에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5.9%에서 6.8%로 늘었어요. 숫자가 별 차이 없다고요? 수입차의 판매가격은 국산차보다 대략 3배 정도 비싸다고 얼추 추정됩니다. 매출이나 이익적인 측면에서의 점유율은 얼추 잡아도 20%가 넘어서게 됐다고 봐야죠. 그게 무서운 거예요. 5000만원 이상 가격대별 점유율을 따져보려면 또 노가다 해야겠지만 어림잡아도 3분의 2는 차지할 거예요.

지급 협회가 나뉜 탓에 수치화 하고 있지 않지만, BMW 점유율이 1.8%, 벤츠가 1.2%, 폭스바겐 0.8%, 아우디 0.7%, 도요타 0.6%.. 쌍용차 점유율이 2.5%, 르노삼성이 7.0%인 걸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숫자죠. 수년전만 해도 개별 수입차업체의 점유율은 굳이 측정할 가치가 없었답니다. 1% 미만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새 2%에 육박하는 업체가 탄생한 겁니다. BMW, 잘만하면 올해 3만대 넘깁니다. 개중에도 상위 5개사 점유율을 합하면 5.1%입니다. 나머지 10여개 업체가 1.7%. 어찌보면 수입차 중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고 봐야죠.

국산차가 괜스레 수입차에 벌벌 떠는 게 아닙니다. 보험개발원에서 '수입차 수리비 5배 이상 비싸다'라고 언플한 것도 국산차, 횬기차의 로비가 아니었나 강하게 의심되는 순간입니다. 시속 15km에서의 충돌 시험에 따른 수리비 책정. 안전은 아무 상관 없는건가요. 시속 80km 충돌시 인체손상도 함 비교해볼까요. 어느게 낫나. 시속 80km 위기상황시 사고위험도도 함 측정해볼까요. 물론 횬기차의 발전상은 자랑스럽습니다. 뿌듯. 하지만 그건 해외시장에서의 얘기죠. 이런 언플은 내수시장 점유율 74.9%의 맡형이 보여줄 자세는 아닌 것 같아요.

말 나온김에 국산차도 함 훑어볼까요. 현대차는 잘했네요. 62만여 대. 4.3% 증가. 신형 그랜저 덕이겠죠. 올해 10만대 넘길 듯 합니다. 지난해 준대형 시장이 10만대 정도였는데 이거 한대로 10만대를 팔았네요. 점유율도 43.6%로 눈꼽(0.9%p)만큼 늘었습니다.

기아차는 콧구멍 팠어요. 45만대 정도. 2.0%(약 8000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0.6%p 줄어든 31.3%. 2월 출시한 신형 모닝이 10만대 넘겼고, K5,K7,스포티지R,쏘렌토R 등 나머지는 다 현상유지.

한국지엠은 늘긴 늘었는데 노력대비 성과가 기대이하. 올 3월 쉐보레 도입. 지난해 말부터 신차 7종. 알페온, 아베오, 올란도, 크루즈 등등등 출시했지만 목표인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은 실패했습니다. 판매는 14% 늘어난 12만여대. 점유율은 1%p 늘어난 8.9%. 르노삼성 가뿐이 제끼고 3위 올라선 걸 위안삼아야겠네요.

르노삼성은 줄었죠. 근데 노력을 안 했기 때문에, 즉 신차가 없었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죠. 대략 30% 줄어든 10만대. 점유율도 10.7%에서 7.0%로 뚝. 그러고보니 국산차 중에선 유일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네요. 부산공장 증설 얘기도 쏙 들어갈 듯. 대신 쓴 돈이 없으니 남기는 장사는 했겠죠.

아. 쌍용차. 제가 열렬히 (맘속으로) 응원하는 쌍용차는 대략 3만5000대. 지난해보다 7000대 늘었으니 꽤 잘했죠. 수치상으론. 점유율도 0.5p 늘어난 2.5%. 하지만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쌍용차가 올해 40% 늘었는데 대부분 수출에서 낸 성과. 야심작 '코란도C'도 아직 1만대를 못 넘겼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년에도 딱히 신차가 없어요. 연초에 액티언스포츠 상품개선 모델 하나 나오는 게 전부. 당장은 수출만 믿고 내수는 내후년을 기대해봐야겠네요.

내년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보면 올해 내수시장이 대략 155만대. 내년도 대부분 비슷한 수준에서 콧구멍 팔 것 같아요. 게다가 신차도 거의 없음. '할인' 공세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

현대차는 i40 쎄단, 아반떼 쿠페 같은 영양가 없는 신차 빼곤 '투싼 후속' 하나 남으니 내년에는 고전하겠죠. 기아차도 오피러스 후속 K9 하나. 마진이야 좋겠지만, 많이 팔릴 차는 아니죠.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벳. 한달에 50대 팔리려나요. 오히려 이제 막 본격 판매된 말리부로 내년에 최대한 뽑아먹어야죠.

르노삼성은 당분간 내수시장서 허우적댈 것 같습니다. 9월 출시한 신형 SM7도 판매는 고냥저냥이거든요. 차는 좋은데 그랜저의 위엄이 너무 강력한 듯. 쌍용차도 별 거 없으니 현상유지 확정.

수입차는 여전히 무섭습니다. BMW의 신형 3시리즈, 벤츠의 B클래스, 폴크스바겐 파사트, 골프 등을 봐요. 중소형 라인업이죠. 곧 많이 팔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어요. 도요타 캠리도 무섭습니다. 한미FTA 효과 감안해서 그랜저급 전후 가격으로 나오면 충분히 경쟁력 있죠. 일본차, 요샌 고전하지만 지진 나서 그렇지 성능, 신뢰도는 여전히 빡센거 아시잖아요.

예상해볼까요. 올해 대략 155만대 중 수입차가 10만5000대. 점유율 6.8%. 내년에는 약 150만대 중 수입차가 12만대. 점유율 8%. 이제 국산차는 털릴 일만 남은거죠. 이걸 '부익부빈익빈 심화'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횬기까(현대기아차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의 약진'으로 봐야 할까요. 차차 분석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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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0.04.07 18:49
1. 워크아웃 들어간 대우차판매

오늘 두 번의 워크아웃설로 바람 앞 촛불 상태였던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을 기정사실화 했네요. 계속되는 '설'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대우차판매 홍보팀장님의 지친 표정이 역력합니다. 오늘 기자들 등쌀에 하루종일 쉴 틈이 없으셨을 거예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고 기업이 망하는 건 아녜요. 이걸 쉽게 '인간'(기업)으로 비유해 설명하면 '체력'(유동성)이 달려서 '링겔'(채권단 지원)을 맞는 거예요. 이걸 안 맞으면 '입원'(법정관리)하는 거고, 그래도 안 되면 '사망'(기업도산)인 거죠.

뭐 그래도 건강한 것보다는 나쁜 일이죠. 지난 2008년 말 건설경기 침체에다가 지난해 GM대우 전속판매계약 해지, 올 초 GM대우와의 완전 결별.. 안 좋은 일만 있었네요. 뭐 거기 직장인들은 죽을 맛이었겠죠.

하지만 아직 링겔을 꼽은 수준이니까 오히려 더 좋을 거라고 홍보팀장님께선 말씀하시네요. "수익도 안나오던 GM대우 까짓거 털어버리고 (매출비중은 무려 절반에 가까웠다죠;;) 돈 되는 사업 위주로 재편하면 된다"라고 하시던 팀장님의 호방한 목소리가 귓가에 남습니다.

특히 인천송도개발과 쌍용차 딜러사업에 사활을 걸면 '재기'가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 이하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인 것 같습니다.

GM대우와의 총판 계약 해지로 분노한 대우차판매 딜러들


2. 사망 직전까지 갔던 쌍용자동차


아직도 코란도, 무쏘 신화의 기억이 생생한 데, 쌍용차는 지난해 죽을 고비를 넘겼죠. 구조조정 대상자의 77일간의 공장 점거 파업. 노사간 갈등에서 노노간 갈등으로의 확전. 저도 며칠간 거기서 살았는데 생지옥이었어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뭐 지금 상황도 썩 좋지는 않아요. 링겔을 꼽고 있는 채권단이 쌍용차의 희망 C200 개발 자금을 안 주고 있거든요. "새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건강하다는 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링겔만 꼽고 있어라. 재활치료는 아직 무리다"라는 게 채권단 입장.

요샌 나름 잘 팔고 있어요. (월 5000대 가량) 신차 하나 없이 국내외에 열심히 파는 모습을 보면 응원을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 차도 조금 무리해서라도 쌍용차로 바꾸자고 슬슬 꼬시고 있는데요, 어머니가 완강히 반대하고 계신답니다. 차는 20년 이상 타야 제 맛이라는 우리 어머니.

여튼간 C200만 나오면 쌍용차 제대로 한번 '붐업'할 수 있을텐데요.. 은행 직원들, 대출할 때 좀 시원시원하게 해 줬으면 좋겠으련만.. 뭐 걔네들 하는 일이 다 그렇죠 뭐.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이 평택 공장에서 서울 여의도 산은까지 긴급자금 지원 행진을 벌이고 탄원서를 제출하는 모습. 썬글라스 낀 분은 쌍용차 홍보대사인 멋진가수 박상민 씨.


3. 이들 둘의 만남


약자에 더 호감이 가는 건 인지상정인가봐요. 현대차보다 현대차의 50분의 1 밖에 안 되는 쌍용차를 더 응원하고 싶고, 미국보다 쿠바를 더 응원하고 싶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더 응원하고 싶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들 두 '루저' 회사가 손을 잡았네요.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응원하지 않고 배기겠어요? GM에게 버림받은 대우차판매와 한 대라도 더 팔아야 하는 '개과천선' 쌍용차 이들 둘이 지난달에 판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거죠.

현재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데 체결되면 대우차판매가 체어맨, 로디우스 같은 차를 팔게 되요. (상호명도 쌍용차판매로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니가 모르겠네요ㅎㅎ)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으로 그 속도가 늦춰질 순 있지만 아마 될 것 같아요. 제 느낌.

두 회사가 만나서 "이놈들아, 우리가 얼마나 잘하는 지 한번 두고 봐"하며 이를 갈면서 일하면, 그들 나름대로의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두 회사 직원 모두 분노와 설움 이런 걸 역량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소설'같은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음 보기 좋네요. 왼쪽부터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과 대우자판..(아 잊어버렸어요;;)


이상 한 루저 기자의 '자기편 응원글'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루저들이여! 일어나라!"

그나저나 타이어업계의 루저 금호타이어도 노사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워크아웃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은데요,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루저인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하길 빌어봅니다. 며칠 전 응원차 주식도 30만원어치 샀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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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지난주에 (벌써 꽤 됐네요) 쌍용차 평택공장에 3박 5일동안 갔다왔습니다. 덕분에 이생각 저생각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답니다. 그런데 자유게시판에 쌍용차에 대한 얘기가 더러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직접 보고 느낀 점 얘기해 보고 싶어요. 단, 쓰다보니 내용이 꽤 길어졌습니다. 시간 많으신 분들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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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슨 일이지 잘 모르시는 분들에 대해서 전후사정을 설명하자면, 쌍용차는 여차저차해서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로 넘어갔죠. 그런데 지난 1월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버렸어요. 상하이차가 기술을 다 뽑아먹었으니 더 이상 쌍용차에 미련이 없었단 얘기도 있죠.

쌍용차는 한참 기근(경기불황)을 만났는데 주인은 밥(투자금)을 안주니 죽을 노릇이었죠. 게다가 주인잃은 쌍용차는 채권단으로부터 '전 직원의 1/3인 2500명을 잘라야 한다'는 진단을 받게 됐어요. 2500여 정리해고대상자 중 1600명은 순순히 나갔고, 900명은 '순순히 나갈 수 없다'고 결정했죠.

그래서 77일 동안의 공장점거 파업이 시작된 거예요. 저는 그 마지막 일주일을 옆에서 지켜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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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요약하면 비극이었어요. 자신의 가족, 자신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욕할 수 없는 비극. 직원들에게 있어 파업에 참가한 노조는 일터를 뺏어버린 '악마'였죠. 또 파업 노조에게 살아남은 직원들은 저만 살겠다고 자신들을 쫒아낸 '악마'였고요.

전 무엇보다도 십수년간을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서로를 '악마'로 여기게 된 점이 너무 슬펐습니다. 공장 안은 물론이거니와 제가 있던 공장 밖에서도 양쪽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쪽수 많은 쪽이 쪽수 적은 쪽을 '다구리'(집단 구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죠.

노조는 경찰이 투입됐다고 분노했지만, 사측은 경찰 투입이 안됐다고 차라리 우리가 들어가겠다고 분노했습니다. 대부분이 분노에 정상의 범주를 넘었습니다. 누가 시작이라고 해야할 지는 저도 못봤으니 모르겠다고 해 두죠. 하지만 폭력이 폭력을 부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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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먼저 노조에 따르면, 기술만 빼먹고 도망친 상하이차와 그럴 줄 알면서도 이를 넘겨준 정부(채권단)에 있죠.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걸 모른채 옛 동료를 배척한 이기적인 사람들이란 점에서 사측 직원도 나쁜놈이었고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해고자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저 남들만큼 일했는데, '데스노트'에 이름이 써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칼로 자르듯 싹둑 잘려져 나가면 어찌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곰곰히 따져보면, 매각 잘못해 놓고 지금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라고 뒷짐 진 정부에 화딱지가 나지 않을 수 없죠.

정부는 고용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경기 좋을 때나 옮겨다니지, 경제가 불안불안한데 현실적으로 어디를 옮겨 다니겠어요. 만나본 일부 사측 직원들 역시 이들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라며 한숨부터 푹 쉬었답니다. 70일이 넘는 파업 끝에 폭력이 폭력을 불러 감정의 골이 심해졌을 뿐이죠.

공장 점거파업이 불법이라고요? 뭐 점거라도 안하면 얘기나 들어준답니까. 외부세력요? 일반 직원이 아무리 똘똘 뭉친다고 이런 시위가 가능할까요? 그들에 있어 이번 일은 '당해봤어? 당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어'란 얘기가 가능한 일이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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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측 주장을 한 번 들어봅시다. 사측에 있어 이번 일은 불가피했어요. 게다가 노조의 불법 시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겁니다. 현행 법상으로 불법은 불법이죠. 숫자로 놓고 보면 명확해요. 900명 살리자고, 나머지 4500명을 죽일 수는 없잖아요. 아니, 2~3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죽는건 2만명이죠. (일일히 세 보지는 않았지만)

두가지 선택방법만 있었다면 누구도 900명을 살리자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또 노조 측은 전원 다 살릴 수 있는데 회사와 정부가 '한번 죽어봐라'라고 방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채권단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한 정말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부피를 줄이려는 노력은 불가피했다는 것도 현실이었죠.

또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하면 간단히 끝날 문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랏돈 쓰는게 그렇게 간단한가요. 이들을 살리려면 수천억원의 세금을 써야 되는데, 모든 국민들이 동의할까요?  일부 부패 공무원들이 헛돈쓰는걸 막으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그건 너무 이상적이잖아요.

상황이 이같을진데 사측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노조원들은 77일간 차 한대도 생산 못하게 막아놓고 '같이 죽자는게 아니라 같이 살자는 것이다'라는 말은 궤변이죠. 또 자신의 밥줄도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서 정부를 욕하고, 파업자들을 응원하는 것도 너무 화가 날 노릇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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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요? 저는 일단 일반 직원들에 한해서는 남겨진 자든 버려진 자든 죄를 물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을 지켜본 적이 없는 저로썬 그들의 '밥그릇 싸움'이 얼마나 신성한지 헤아릴 수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아무 말 없이 나간 1600명의 사람의 희생정신에 안타까움과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나중에 안 결과, 한 분은 르노삼성으로 옮기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기뻤죠. 많은 분들이 재취업에 성공했기를 빕니다. 또 쌍용차 회장으로부터 쌍용차가 회생하면 최우선적으로 이들의 재고용을 돕겠다는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제가 기자질을 해 먹고 있는 동안은 눈 부릅뜨고 그 약속이 지켜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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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부 세력'에 대해선 따끔하게 말 한마디 하죠. 일단 민노총. 이번 민노총의 이번 '투쟁'은 완전히 실패였습니다. 현 정부의 완고함에 완고함으로 대응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건 당장 노동자들의 밥줄이 걸려 있지 않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너무 어려운 주문인가요?)

이번 파업으로 인해 중소 협력사들 태반이 20~30%씩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확인은 못했지만 망한 회사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쌍용차도 조금만 더 갔으면 완전히 결단날 뻔 했습니다. (지금도 좋은 상황은 아니고요) '더 나은 세상' 이전에 당장은 먹고 살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하겠다는 제 생각이 너무 세속적인가요?

강기갑 의원이 단식하고 있는 곳 앞에서 '살아남은' 300여 직원들의 아내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었죠. 조선일보가 대대적으로 보도해서 '정치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현장을 본 저 역시 그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노동운동이 정치운동으로 보여지는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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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정부는 잘했냐, 그것도 아닙니다. 노조 측 주장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4대강 사업 할 돈 10분의 1만 투자해도 쌍용차 구조조정 없이 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죠. 쌍용차에 세금 나가는데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헛 돈' 쓰는 4대강 사업에 세금이 나간다는데 한 시민으로써 '헛헛'합니다.

또 저보다 훨씬 훌륭한 한 기자는 그런 말을 하더군요. '정부가 이번에 작심한 것 같다'고. '회사가 망하든 말든 선례를 남긴다는 차원에서 한번 다 같이 죽어보자'는 것 같다고. 저는 동감했습니다. 누가 이기나 싸워보면 소수 야당과 힘 없는 서민이 지죠. 현 정부의 대화 없는 법과 원칙은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불관용이 이 정부의 정책이라면 그렇게 하자고 칩시다. 하지만 서민들이 밥줄 끊겨가는 마당에 최소한의 대화 중재 노력이라도 해 봤는지.. 또 법과 원칙을 지킨다는 미명하에, 사측을 비호하고 노조측을 방관하는 일방적인 모습도 아주 잘 봤습니다. 뭐 심정적으론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전 이번 사태를 '고래등 싸움(정치 알력다툼)에 새우등(노동자)들만 터져났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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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여기까지 다 보신 분들의 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특히 피튀기는 새총 싸움, 난무하는 최루액 가스가 등장하는 전쟁기를 기대하셨던 분들은 지루하셨을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해 한마디 하면 뭐 제대로 못봤어요. 공장 안은 통제돼 있었고, 사진기자들처럼 높은 곳에서 본 것도 아니고.. (그 와중에도 몇몇 기자는 들어갔답니다. 박수~)

단 어제 가서 이번 '전쟁'의 파편, 상흔은 잘 보고 왔습니다. 유리창은 깨져 있고, 공장 벽에는 노사 할 것 없이 붉은 글씨로 서로를 죽여버릴 듯한 자극적인 문구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아, 이번 사태 보도와 관련한 언론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고 싶어요. 주위의 몇몇 분들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일단 대부분 언론은 맞는 말을 했어요. 신문의 성향에 따라 다소 과장된 제목은 있었을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기자들이 사실에 근거해 맞는(아니 훌륭한) 내용을 썼다고 생각해요. 조중동이든 한겨레경향이든..

단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진보-보수매체를 교차해 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뭐 일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정치 이해관계를 위해 사실을 왜곡한 매체도 있긴 했지만, 이 분들이야 자기매체 알려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해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생존권은 중요하잖아요..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인데다ㅎㅎ)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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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TAG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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