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30 길거리에서 본 인도 자동차 시장의 미래 (2)
  2. 2011.01.25 경차 모닝, 비싸졌다 불평 맙시다 (5)
자동차 이야기2012.01.30 23:44
올 초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의 초청 덕분이죠. 고생깨나 했습니다. 워낙 넓다보니. 이동하다 5일 일정 다 보낸 듯.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도로교통 상황이었습니다. 경적 소리는 1초에 한 번, 오토바이와 버스, 삼륜차와 승용차가 뒤섞여 난리법석이었습니다. 가 본 도시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했을 정도. 두 말 필요없습니다. 보시죠.

도보와 오토바이, 삼륜차와 승용차, 버스까지 총망라 한 인도 도로.

현지 삼륜차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수치는 기억 안 나지만 오토바이가 10이라면 삼륜차가 1, 승용차가 3, 트럭이 1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해요.

버스 안은 우리네 출근길과 비슷하죠.

4인 가족이 탄 스쿠터. 이런 모습을 본 라탄 타타 타타(인도 굴지의 그룹) 회장이 200만원짜리 경차 나노를 만들었다죠.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첸나이 거리풍경. 숨막히죠? 오토바이도 막힙니다.

오토바이가 막힐 지경이니 차야 두말할 나위 없죠. 경적소리가 엄청납니다. 사고는 안 나더군요. 경적 울리며 비집고 들어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양보의 미덕을..

이게 그 유명한 세계 최저가 차 타타 나노.

이게 고속도로 톨게이트입니다. 돈 안 내고 튀면 어떻게 잡을지 자못 궁금합니다만.. 모두 잘 서서 내고 가더군요.

인도 최초의 국산차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시발차 정도일까요. 참 예쁘죠? 거리에 아직 많더라고요.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아래 영상을 보시죠. 하나도 안 막히는 길이 이 정도입니다. 습관이더군요. 현지 가이드는 인도 차에 꼭 필요한 것 3가지로 '엔진', '잘 드는 브레이크', 그리고 '경적'을 꼽더군요.

길거리에서 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한국과 달랐습니다. 아니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와도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벤츠나 렉서스 같은 고급차도 곧잘 눈에 띄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왜 현대차가 경차 i10을 인도나 유럽에서 출시하고 국내에 출시하지 않느냐, 나노는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냐.. 결과적으로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이런 거 안 팔립니다. 아무리 싸도. 물론 여기선 나쁘지 않은 차에 속합니다만.

인도라는 큰 나라를 획일화 할 순 없지만, 인도는, 중국과 함께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손꼽히는 인도. 자동차 등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분들. 여유가 있거든요. 중국과 달리. 완만한 빈부격차, 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리라 기대합니다. 활발하다 못해 정신이 없는 거리 모습 이면에 그들의 여유와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즉 10~20년을 바라보는 초장기 투자라면 인도에, 3~5년 후 투자라면 중국에 하겠습니다. 중국은 눈에 불을 켜고 성장하는 한국과 닮은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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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첸나이에 2개 공장을 둔 현대차는 전역에서 곧잘 눈에 띄었습니다. i10, i20, 베르나, 엘란트라 등등. 단일 브랜드로는 마루티스즈키 다음으로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지 시장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현대차와 함께 이 곳 소형차 시장을 싹쓸었습니다. 알토, 스위프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SUV는 도요타가 많았는데요. 에티오스, 이노바 같은 모델이었습니다.

그 밖에 피아트나, 스코다, 타타(인디카, 나노), 혼다(시빅, 시티), 포드(피에스타, 피고), 마힌드라(스콜피오), 쉐보레(스파크), 힌두스타모터스 같은 브랜드를 봤습니다.

그래도 고급 거리에선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 등도 봤습니다. 의외로 BMW가 약세였습니다. 폴크스바겐도. 곧 쌍용차의 렉스턴이나 코란도C 같은 모델도 현지에 조금씩 풀리겠죠. 렉스턴 정도면 여기선 고급 SUV입니다. 도요타랑 경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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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미래는. 인도 기업 마힌드라를 모회사로 둔 쌍용차는 어떻게 될까요.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그 곳 직원과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참고로 마힌드라는 타타와 함께 2대 그룹 정도로 꼽히죠. 우리로 치면 1970년대 삼성과 현대라고나 할까요. 매출만 보면 그네들의 규모는 우리나라 20대 그룹 정돕니다. 매출 10조원대.

이들을 만난 결과 당장 어떤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시설은 낙후했고, 모든 게 이제 막 시작하는 상태였습니다. 기자단이 인도에 있는 동안 쌍용차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었다는데 오버라고 생각해요. 아주 천천히 성장할 겁니다.

하지만 상하이차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매우 순박했어요. 바보스럽다는 게 아니라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물론 경영진은 다 미국 유학파지만 인도라는 나라, 인도 사람의 기질일까요. 신뢰를 줬습니다. 뻥튀기도 없었고, 뻥튀기를 위해 기자들을 극진히 모시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성심성의껏, 가감없이 보여주려 했고, 또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절대 먹튀는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최소 10년은 쌍용차랑 같이 갑니다.

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1.01.25 02:43

어제 기아차가 6년 만에 모닝을 내놨습니다. 모닝은 지난 2008년께 경차 기준이 1000㏄로 는 이후 마티즈를 제치고 2년째 1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지난해 기준 2위)죠.

그런데 경차 주제에 모닝이 비싸졌다고 말들이 많습디다. 기사도 나오네요. 95% 이상이 기본 탑재하는 자동변속기가 옵션(125만원)인 걸 감안하면 최소사양이 1000만원이 넘는다며 (1005만원) 호들갑입니다. 사실 풀옵션은 1400만원이 넘으니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격만 갖고 왈가왈부하는 건 경차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는 크다고 비싼 게 아닙니다. 성능과 연비, 부가기능을 종합한 가격입니다. 그깟 철판 50㎝ 정도 더 길다고 가격이 팍팍 뛰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모닝에는 기본 에어백이 6개 들어갑니다. 안전성을 높였다고 하는 2009년 신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보다 2개 더 들어갔습니다. 연비가 19㎞/ℓ입니다. 가솔린 엔진이 이정도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죠. 살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수동 모델은 무려 22㎞/ℓ나 됩니다.

옵션이지만 선루프, 스마트키, 전동식 사이드미러, 7인치 내비게이션,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 고급 기능들도 잔뜩 있습니다. 이 정도면 좀 좁은 걸 감안하더라도 훌륭한 차입니다. (물론 내구성능은 2~3년 타 봐야 알겠지만)

참고로 저는 5년째 구형 마티즈를 타고 있는 경차 애호가입니다. (요새는 스쿠터를 더 애용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경·소형차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온 ‘자동차후까시금지위(가칭)’ 위원장이기도 합니다ㅎㅎ

굳이 덧붙이면 기아차로부터 돈 한푼 받아먹은 적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사랑하는 애마, 마티즈의 최대 경쟁자인 기아차 모닝은 적이죠.

다만 경차니까 무조건 싸야 한다. 서민을 위한 차가 1400만원이 웬말이냐는 식의 말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경차를 대변해 반박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경차에는 싸구려만 있는 게 아닙니다.

경·소형차 천국인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소형차도 고급이 있고, 싼 게 있습니다. 소형차 브랜드지만 BMW 미니의 경우, 충분히 고급차로의 역할을 해 내고 있죠. 피아트나 알파로메오 같은 이탈리아 브랜드도 고급 소형차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경·소형차가 40~50종 있으니 개중에 분명 고급 모델도 있죠.

알파로메오 미토

다이하쓰 코펜


모닝이 나름대로 고급화 하겠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건 소비자들의 변덕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큰 차를 사랑하는 한국 소비자 분들과, 경차가 비싸졌다고 불평하는 한국 소비자 분들, 물론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만, 한 덩어리로 놓고 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차 운전자에게 모닝 같은 훌륭한 경형 신차의 등장은 반갑습니다. 이 차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늘어날 경차 운전자의 등장은 더욱 반갑습니다. 이 차가 성공한다면 아직 2개 밖에 없는 경차 모델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갖고 있습니다.

당장 인도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i10도 있고, 르노삼성의 SM1도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들여올 수 있는 모델이죠.

물론 그 전에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할 겁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경차 점유율 13%, 소형차 점유율 2%가 웬말입니까. 현 15%에서 30%까지는 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준중형까지 포함하면 50%도 넘어야 맞겠죠.

모닝 개발자도 현실을 고려한 듯 해요. 올해 판매목표 10만대. 지난해와 같습니다. 고급화하되 판매 증가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거죠. 정의선 부회장이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 때 “유럽과 같은 프리미엄 소형차에 주목하겠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아차의 신형 모닝 내수 목표는 구형 모닝의 지난해 판매량과 같은 10만대지만 수출은 12만대, 내년에는 14만대까지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경차’ 시장에 기대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거죠.

서민을 위한 싼 차가 없어진다고요? 아뇨, 많습니다. 1000만원 미만의 쓸 만한 중고차, 제가 그렇게 산 경우고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연 4~5%대 저리·유예 할부도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처음 살 땐 1000만원 이상의 큰 돈은 필요 없죠.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모닝을 ‘프리미엄 경차’라고 하는 건 좀 닭살 돋는 짓이기도 하고, 괜히 사측의 장삿속에 제가 속아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혹시 제가 잘 몰랐던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비싼 경차 얘기는 뒤로 하고, 올해 경차 시장도 재밌어졌습니다. 제 애마인 마티즈는 2008년 이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나온 2009년 이후 지난해도 연간 판매 10만대 대 6만대로 모닝이 뒤지고 있습니다.
마티즈는 지난 1998년 출시 이래 11년 동안 내수 시장에서 아토즈-비스토-구형 모닝을 가뿐히 제낀 경차의 지존이었는데, 2008년에 경차 기준 800㏄→1000㏄ 변경하는 바람에 2인자로 밀려 버렸습니다.

사실 마티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름이 쉐보레 스파크로 바뀌면서 망한 회사 ‘대우’ 딱지도 뗍니다. 더 낮은 가격, 더 많은 혜택(저리할부·내비게이션 무상)도 모닝보다 낫죠. 연비가 ℓ당 17㎞로 모닝보다 2㎞/ℓ 낮지만 이 정도는 연비운전 정도로도 커버 가능하니 패쓰~

모닝의 디자인이 해외 시장을 겨냥한 듯 ‘멋있게’ 나온 것도 내수에서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경차=귀여운 차가 대세니까요. 마티즈의 인기가 예전만 못했던 것 역시 작은 주제에 멋 부린 디자인에 있었다는 지적도 있으니까 이제 디자인 면에서는 동일 선상에 섰습니다.

모닝 vs 마티즈. 경차 2파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간 판매가 올해는 17만~18만대, 많게는 20만대까지 늘 수 있다는 기대도 해 봅니다. 그러면 3~4번째 경차의 등장도 앞당겨지지 않겠어요. 팔리는 차는 곧 출시되는 게 시장논리니까요.

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