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04 [서평] 안철수·박원순의 정체 -조갑제
  2. 2011.10.16 나경원-박원순 누굴 찍을까
책을 읽고2012.05.04 13:03

 

-안철수·박원순의 正體. 조갑제. 조갑제닷컴. 2011년 12월.

조갑제. 반골 기자 출신으로 이미 보수의 '상징'처럼 돼 버린 조갑제닷컴의 대표. 보통의 젊은 층에는 '보수 꼴통'의 대표주자, 보통의 노년 층에는 '애국 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이번 타깃은 박원순. 안철수는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던 당시를 감안해 중간에 추가한 듯 하다.

'조갑제'라는 이름에서 기대하던 그 내용이다. 부제 격인 '계급적 증오심을 분쇄할 진실의 의분심'이 잘 말해준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약점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책 중 약 6분의 1을 할애해 안철수의 단점을 파헤치고 있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어 보인다. 보수 논객 변희재, 국회의원 강용석,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 등이 지적한 내용, 그 밖에 다양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그 동안의 의혹들을 망라했다.

박원순이 몸담았던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재단의 자금 모금 방식이 '대기업 협박'이었으며, 이들 자금 상당수가 '친북 단체'에 지원됐다는 점, 스탠포드대 학력 위조, 병역 면제, 대기업 사외이사 재직 및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며 대기업 사업 수주를 도맡은 점, 딸의 서울대 예체능->법대 전과 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리고 시장 전후로 언론에 공개된 그의 발언과 행보가 종북적이며, 반 국가적이며, 위선적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서울시장 당시 박원순 캠프에 몸담았던 조국, 유시민, 이정희, 한명숙, 이해찬, 손학규, 김근태, 문성근, 이인영, 우상호, 김상근, 김기식, 송호창, 조광희 등에 대해서도 주요 발언과 행보를 소개한다.

안철수에 대해서는 그의 정치적 가치관을 파악할 만한 발언이 없다는 자체를 문제삼는다. '부유하게 자라 운동에 무관심했던 지식인의 때늦은 죄의식'이라고 혹평한다. 그의 멘토로 꼽히는 박원순, 김제동, 김여진, 법륜, 윤여준 등의 발언도 문제삼는다.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부의 일을 한 점(청와대 산하 미래기획위원회), '무릎팍도사'에 나와 전 직원에 주식을 기부했다고 했는데, 사실은 1.5%에 불과하며, 당시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대부분 이런 방식을 취해왔다는 점, 정치를 위한 '기부'를 했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요새 젊은이들에 대해 쓴소리도 잊지 않는다. 대기업만 좆으며 청년 백수라며 죽는 소리만 하고, 주적인 북한에 대한 관념이 없으며, 정치인과 언론이 이에 동조해 좌경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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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때문일까. 전체적으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란 생각이 든다. 가령 고 김근태의 숙부와 세 형 모두 월북했다는 건 사실이지만,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종북인사라고 단정짓는 필자의 태도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박원순 시장더러 '협찬 인생'을 살아왔다고 하고, 안철수 원장이 정치적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백치'로 몰아가는 건 과장이 아닐까.

그의 '종북 타령'에 거부감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북한의 비인권을 차치하고,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 '친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사람들의 '의심'도 무조건 매도해선 안 된다. 앞선 정권 때 분명 북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 정권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한 일이 있지 않았나.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건 좋지만,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예우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무조건 종북이라 매도할 건 아니다. 국가보안법이 사라진다고 나라가 망하는 건 아니다.

의외로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진보해야 멋진 청년', 보수를 무조건 '몰상식'으로 여기는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점이 좋았다. 한 번쯤은 아버지 세대가 단순히 세뇌당한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보인 당신과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해 보수가 됐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 책에도 약간의 답이 나와 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의혹도 나온다. 인테리어 사업 초보인 박원순 시장의 부인이 현대모비스 같은 대기업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압력'이 없었다면 거짓말 아닐까.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치적 견해' 없는 대통령 후보, 안철수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선배 기자로서 본받을 만한 점도 있다. 팩트다. 그는 어쨌든 팩트에 충실했다. 주장하는 바를 나열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발언자와 출처를 명확히 했다. 불리한 정보도 가급적 함께 제공했다. 그럼으로써 이 책에 대한 비판도 가능케 하고 있다. 주장에 대한 찬반을 떠나 합리적인 방식이다. 팩트와 팩트의 나열만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일 쯤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조차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스스로 진보라 여긴다면 조갑제의 책을 한 번쯤 꼼꼼이 읽어보길 권한다. 비단 이 책이 아니라도 좋다.

Posted by 김형욱
정치 이야기2011.10.16 23:37
열흘 남았습니다. 서울시장 투표. 저도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누굴 찍을지 고민되는데요, 기사나 토론회 등을 통해 생각해 온 지금까지의 제 '고민'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찬성-반대해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공약을 조목조목 따져보거나 하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습니다. 최종 결정 전에는 해야죠.

참고로 전 이 글을 쓰며 박 후보 지지를 잠정 확정했습니다. 제딴에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했지만, 다소 치우친 결론일 수도 있습니다.

1. 정치적 성향
나경원 후보는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우파'로 분류됩니다. 박원순은 사회운동가였다는 점,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 규탄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비주류 좌파' 정도겠죠.

전 정치의 주류에서 실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선 나 후보를, 굳이 성향을 따지자면 '민중파(진보라고 하기엔 보수적인 성향이 많아 민중파란 애매한 용어 사용)'에 가깝다는 점에서 박 후보를 지지합니다. 비주류 중에선 알맹이 없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박 후보에 대한 현재의 지지가 불안한 이유입니다.

2. 캐치프레이즈
TV토론회를 보니 나 후보는 '믿을 수 있는 후보'가 포인트, 박 후보는 '현 정권 심판'을 내걸었습니다. 둘 다 일리 있습니다. 나 후보는 검사직을 거쳐, 당 대변인, 당 최고위원까지 갔습니다. 검사나 의원이라고 해서 다 유능하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리'는 분명 무시 못하죠.

물론 박 변호사도 사시를 패스했고, 희망제작소라는 사회활동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경력이 있습니다.

현 정권 심판으로 가면 우위는 박 후보에 있습니다.

나 후보는 최근 이명박 사저 논란 등서 '밝힐 건 밝혀야 한다'고 했답니다. 애먼 소리죠.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에 현 최고위원이었다면 차라리 무조건 옹호를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표 때문에 립서비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전 현 정권의 집권부터 현재까지 모습을 보며 마뜩찮은 게 사실입니다. 위정자로서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그의 노력 여부와는 별개로 사회가 거꾸로 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 그래서 심판론에 한 표 더 던집니다.

3. 공약은
슬픈 건 둘의 공약이 뭔지 명확히 와 닿지 않습니다. 매일 뉴스를 보고, 수십여 신문을 뒤적이지만. 열흘 남은 기간 동안 더 꼼꼼히 살펴봐야죠. 하지만 요컨데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 정책의 '반 계승, 반 개혁'인 것 같습니다. 박 후보는 '완전 개혁'이고요.

이슈로 떠오른 건 양화대교 건설 건, 전면 무상급식 건 정도가 있죠.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약간 애매모호합니다. 예산은 줄이겠다면서 양화대교 같이 이미 추진된 건에 대해선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논리라면 오 전 시장이 추진하던 '디자인 서울'은 제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한 사업을 하다가 말면 부작용이 이만저만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전 '디자인 서울'에 대해선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깔끔하게만 만들겠다는 것 같아서요. 가급적 모든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박 후보의 말에 한 표 던집니다.

그리고 TV토론회 '청년실업' 편을 보니 나 후보는 '하드웨어(부지)'에, 박 후보는 '소프트웨어(환경)'에 주력한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박 후보의 판정승이었습니다. 둘 다 짧은 토론 기간에 제대로 된 얘기를 하진 못했지만 현재 상황을 타파하는 접근 방식은 소프트웨어가 맞습니다.

공약에 대해선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됩니다.

4. 과거 되짚어보기
네거티브 전략 덕에 양 측 후보의 과거가 논란이 되는데 제 눈길을 끈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 후보. 일본 자위대 행사 참가, 장애인 알몸 목욕 논란, (이명박 대통령의 BBK 설립 논란에 대한) 대변인 시절 "주어가 없다" 발언, 부친 사학재단 비호 청탁 논란..

박 후보. 서울대 법대, 하버드대 객원 연구원 진위 논란, '아름다운가게' 대기업 후원 논란, 병역기피 논란..

제가 박 후보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입니다만, 나 후보의 논란은 제 속이 시원해 질 정도로 해소가 안 되고, 박 후보의 논란에 대한 해명은 나름 저를 납득시키더군요.

일본 자위대는 선거 영향이 비교적 적은 초창기에 일찌감치 "모르고 그랬다"고 '자폭'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으니 됐다 치더라도 장애인 알몸, 주어가 없다, 부친 사학재단 비호 청탁 논란은 이렇다 할 코멘트가 없네요. 박 후보가 직접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서인가요, 아니면 의혹 자체가 터무니없기 때문인가요.

박 후보에 대한 의혹들은 기사 찾아보면 해명자료들이 나와 있으니 넘기죠. 그리고 그걸 터뜨린 사람이 성추행 발언에 면죄부를 받은 강용석 의원이라는 점도 마뜩찮습니다.

박 후보에 대한 논란은 확대 재생산하는 기사 대신 한겨레나 경향 측 기사를 찾아보면 수긍가는 해명자료들이 꽤 있습니다.

5. 선거운동 방식은
오늘 나경원 트위터 '자화자찬'이 터졌는데요, 물론 직접 자화자찬 한 건 아니겠고, 아르바이트 생의 미숙함 정도로 생각합니다. 일종의 해프닝이죠. 물론 트위터의 오류였다는 해명은 좀 황당해서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지만, 이 정도로 무마하고 싶었겠죠.

나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은 비열하다기보다는 미숙하다는 느낌입니다. 효과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정보를 '대충' 접하는 대중으로썬 이것만으로 충분하겠죠. 박 후보가 '발끈'한 것도 네거티브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튼간 나 의원은 자잘한 실수는 배제하더라도 철저히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걸 시정 활동에 대입한다면 추진력은 좋겠네요. 하지만 현재 서울시정에 필요한 건 이같은 추진력보다는 다소 인기는 없더라도 탄탄한 재정과 효과적인 개혁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박 후보가 그걸 이룬다는 보장은 없지만.

반면 박 후보는 우직한 느낌입니다. 자화자찬 하는 느낌도 있어 보이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지원사격은 날리는 모양인데 크게 이슈가 안 되다보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6. 뒷배경은
나 후보의 배경에는 한나라당이 있고, '박근혜 당'도 있습니다. 이건 좀 크지 않나 싶습니다. 박근혜 의원의 자질은 모르겠지만, 그의 영향력은 충분히 검증돼 있으니까요.

박 후보의 배경엔 민주당 등 야당 연합의 '뜨뜨미지근한' 지지가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나서준다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열세가 불가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시정을 운영할 때는 청와대 파워보다 서울시 의회의 파워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오세훈 전 시장이 야당 위주의 서울시 의회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일까요.

7. 총평
전 이와 같은 이유로 현재 박 후보 지지 의사를 결정했습니다.

나 후보는 실무 능력과 집권당에 기반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믿지만, 기존 이미지 정치, 네거티브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방식을 보면 가치지향적이라기 보다는 목표지향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반면 박 후보는 여러 면에서 불안감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변화'라는 아이콘을 선점했다는 점, 혁신적인 사회활동을 펼쳐 왔다는 점, 현 정부의 심판이라는 확실한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 등서 제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레임덕이 다가오는 시기라 청와대의 지지보다 서울시 의회의 지지가 더 크게 느껴지는 점도 있습니다.

모쪼록 여러분도 좋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선거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역시 결과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을 욕 하기에 앞서 한 나라의 정치는 그 국민이 결정한다는 점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겠죠.
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