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2.09.18 06:00

(왼쪽부터) 배우 장동건과 렉서스 뉴 ES,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 (사진= 한국도요타 제공)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하이브리드, 이걸로 독일 디젤과 진검승부하겠다."

'진검승부(真剣勝負).' 진짜 칼로 승부를 겨룬다. 지난주 목요일(13일),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이몇 번이나 강조한 말임다. 아마도 농담 아닐 겁니다. '나 사장'은 올해 인생 쇼부(勝負;승부)치기로 했습니다. 한국도요타의 한 분은 사석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진짜 올해 안되믄 끝"이라고.

한국도요타 사장 "하이브리드차로 렉서스 명성 되찾겠다<2012년 9월14일.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C12&newsid=02574806599659792&DCD=A00203&OutLnkChk=Y

2010년 1월.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 한국 부임 이후 도요타는 바람 잘 날 없었슴다. 당장 일본 본사를 뒤흔들 정도의 북미 대규모 리콜 사태. 뭐 GM 같은 미국차 로비빨로 미 정부가 일본차를 흔들었다는 게 이제와서의 정설이지만, 당시엔 진짜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 뿐이던가요. 그보다 앞서 시작된 엔고. 현재 100엔당 1426원. 100엔당 700~800원 하던 시대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환율 부담을 수 년째 안고 있습니다. 2008년 이전 수입차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차는 BMW·벤츠 등 독일차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실제 한국인의 특성은 일본차에 더 잘 어울리건만, '독일차'라는 브랜드는 대중차 폭스바겐마저 프리미엄 대접을 받을 정도로 강하게 불었습니다.

악재는 또 있었죠. 지난해와 올해 한국이 미국, 유럽과 FTA를 맺어 일본차는 나홀로 관세 폭탄을 맞게 됐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해 3월엔 동일본 대지진이란 폭탄도 한 방 맞았습니다. 꽈르릉. 올해는 좀 다르지만 미국 세단 시장을 석권하던 일본차가 한국 횬기차에 바싹 쫒기게 된 것도 이런 복합적인 악재 때문입니다. 횬기차의 안방, 한국이야 두말할 것 없었죠.

도요타는 같은 일본 브랜드인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와 스바루는 이 같은 연이은 악재를 맞고 휘청였습니다.  지금도 이들이 회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듭니다. 독일차>>>>>>>>>>>>>>>>>>>일본차>한국차란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차들이 저예산 마케팅으로 인해 보통의 차로 전락하고, 가격을 낮춰도 안 팔리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멘붕.

그런데 도요타는 '세계 1위'다운 면모로 오히려 승부를 걸었습니다. 나카바야시 한국도요타 사장은 일본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냈습니다. 중형 세단 캠리 등을 미국산으로 돌리고, 렉서스 ES 하이브리드를 일반 ES 가솔린 모델보다 더 낮은 가격에 내놨습니다.

마치 아무 일 없었던 양, 1월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의 연속입니다. 도요타 아키오 본사 사장의 깜짝 방한과 함께 한 1월의 캠리 출시, 2월 3000만원대 초반 가격대의 하이브리드차 뉴 프리우스 출시, 거기에 렉서스의 스포츠 세단 뉴 GS, 렉서스 RX·GS 하이브리드 출시, 그리고 지난주의 '강남 쏘나타' 렉서스 ES 신모델까지..

이뿐 아닙니다. 국산차도 엄두내기 힘든 톱스타 김태희(도요타 캠리)와 장동건(렉서스 ES)을 기용하는 마케팅 전략도 파격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내년 4월 나올 실적을 봐야 대강 알 수 있겠지만, 도요타는 올해 엄청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을 겁니다.

덕분에 지난 13일 렉서스 ES 출시 미디어 발표회. 기자생활 4년 만에 발표회/간담회에서 환호성이 나온 건 처음임다. 그 냉랭하던 기자들 얼굴에 만면의 미소.

자체발광 장동건과 뉴 렉서스 ES300h장동건 등장 5초 후 모습.배우 장동건과 렉서스 ES300h. 그리고 한국도요타 홍보담당 윤ㅇㅇ 대리. 부럽. (곧 결혼.. ㅊㅋㅊㅋ)덕분에 도요타는 올들어 쏠찬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세계 1위가 내수 점유율 1.1%, 전년동기대비 수십% 상승 정도에 만족해선 안되겠지만 지난해 망가진 이미지에 비하면 꽤 쏠쏠히 팔아먹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망한 차' 이미지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더욱이 지난주 출시한 ES의 예약판매가 850여 대. 시작이 괜찮습니다. 사고 한 번 칠 기세임다. 독일 디젤 VS 일본 하이브리드의 전면전.

사실 현재 독일차에 대행할 수 있는 수입 브랜드는 오롯이 도요타 뿐입니다.  기아차 K9이 박살났듯 국산차도 프리미엄 시장에선 독일차에 범접할 수 없슴다.

나 사장과 이웃사촌인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도 사석에서 "올해 실패하면 끝장"이라며 목을 긋는 시늉을 해 보인 적이 있습니다. 인피니티 M30d 출시행사 때였던가요. 인피니티는 '디젤에는 디젤'이라며 올들어 2대의 디젤차를 출시했다죠. 하지만 그 각오는 도요타의 나 사장과 닛산의 켄 사장에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닛산은 투자를 적게 해서 버티겠다는 전략인 반면, 도요타는 거의 올인에 가까울 만큼 한국 시장에 투자를 퍼붓고 있습니다.

나 사장은 학구파입니다. 한국 CEO로 부임한 지 불과 2년 반만에 이렇게 한국말을 잘 하는 CEO가 있었던가요. 매주 2회의 과외 외에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한국 정서도 잘 이해합니다. 어떤 행사에서도 심지어는 호텔 부페에서도 부대찌개와 소주를 주문합니다. 제대로 안 되면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축구 한일전이 펼쳐지면 '한국도요타는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란 간판을 내겁니다. 얼마 전 간담회 때 다소 민감한, 한일관계 경색에 대해 묻자 "한국기업으로서 고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합디다.

한국말 배우는 외국인 CEO,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2011년 2월20일.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http://www.ajnews.co.kr/common/redirect.jsp?newsId=20110220000098

이걸 어떻게 볼 지는 보는 사람 마음입니다. '차를 잘 팔려고 쇼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인인 나 사장이, 한국 온 지 2년 반만에 한국 사랑에 빠졌다고만은 생각치 않습니다. 나중이야 모르겠지만, '여기 오기로 마음 먹은 이상 철저히 한국을 알자'는 생각을 했다는 게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보는 입장에선 나쁘지 않습니다. 일본 정치인의 무개념 발언은 물론, 한국 문화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않은 채 자기 식대로 뭔가를 해 보겠노라 오는 한국 부임 CEO들은.. 참 답 없습디다. 냉철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잘 몰랐다'는 변명도 안 통합니다. 기왕에 할 거면 감동을 받을 정도로 '한국화' 해 주면 보고 듣고 구매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리 없잖아요? 세일즈란 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알면서도 속아주는.

한국도요타. 올 연말과 내년 초 실적, 기대해 보겠습니다. 나 사장은 앞으로 있을 성공 이후 본사로 영전, 좋은 활동 많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친한파는 아닐지언정 지한파 정도는 되시겠죠.

아사히 도시오 렉서스 ES 수석엔지니어, 오하라 카즈오 렉서스인터내셔널 대표이사(부사장),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 김성근 한국도요타 마케팅 이사.마지막으로 장동건 한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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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2.04.02 01:57

최근 1년 가장 잘나가는 수입차 브랜드는 단연 BMW입니다. 압도적입니다. 독일 빅4 중에서도 단연 월등합니다. '꽉 막힌' 메르세데스-벤츠, '막무가내로 럭셔리만 찾는' 아우디, 나름 선전하지만 역시 평민 브랜드인 '폭스바겐'도 잘 나가지만 BMW는 이들의 성장을 훨씬 웃돕니다. 안전하기만 한 미국차, 엔고 쩌리 일본차는 언급할 필요도 없죠. 'JOY'라는 키워드, 즐거움의 상징, 그리고 럭셔리..초호화 세단 7시리즈부터 현빈의 차 Z4, 젊은 층을 노린 소형차 MINI까지.. 라인업도 빠지는 구석이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아닌 것이 L당 20km를 넘는 사기캐릭터 3시리즈는 또 어떻고요. 수입차 점유율 10% 시대라지만 차라리 BMW 점유율 2% 시대라는 게 맞습니다. 지난해는 연 3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 사회공헌재단 설립하고, 올해는 레이싱장을 만든답니다. 이미 수입차 회사 이상인데 하는 짓거리는 갈수록 대기업 포스. 후덜덜, BMW 월드.

하지만 저는 가장 무서운 브랜드를 꼽자면 토요타를 꼽습니다. 정확한 외래어 표기는 도요타. 단 한국법인이 토요타를 고집하니 토요타를 인정해주는 게 현재로썬 가장 정확하죠. 각설하고 토요타는 저에게 BMW와는 다른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1990년대 초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출시한 한국토요타. 잘 나갔죠. 렉서스 ES시리즈는 강남 쏘나타란 애칭도 얻습니다. 하지만 2008년 엔고를 시작으로 토요타는 나락에 빠집니다.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와 함게 괴멸합니다. 설상가상 2010년 대규모 리콜,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있었죠.

세계 1위 토요타는 그대로 쫑 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토요타가 무섭다고 느낀 것 역시 그맘 때 쯤부터였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토요타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2009년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라브4, 프리우스 4종을 출시했죠. 판매가 좋다고 할 순 없었지만 수입차의 저가 바람의 기폭제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토요타는 또 토요타 창립 이래 가장 어려웠던 이 시기에 매년 사회공헌기금을 늘려 나갔습니다. 지난해 BMW의 미래재단 설립 전까지 수입차 중 가장 많은 사회공헌기금을 쏜 회사였죠. 그 규모도 2009년 기준 4억원.. BMW(1억원), 벤츠(몇천만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이었죠. 그리고 도요타 아키오 본사 사장이 지난해 6월에 한국을 찾아 딜러들을 격려했습니다. 전세계 900만대를 파는 차 사장이 연간 고작 1만대 파는 한국 시장에 힘을 실어준거죠. 글로벌 준중형 세단 '코롤라'가 망했지만 그들의 큰 투자엔 변함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악재가 종료되는 시점인 지난해 말부터 그야말로 파상공세에 나섰습니다. 지난 연말 7인승 밴 '시에나' 출시를 시작으로, 1월 신형 '캠리', 2월 신형 '프리우스', 3월 신형 '렉서스 GS'를 쫘라락 내놨습니다. 캠리는 첫 달 700대. 단숨에 월간 베스트셀링카. 회사 전체도 업계 3위(기존 5위)로 껑충. 아키오 사장은 올 1월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습니다.

토요타가 주는 두려움은 당장의 수치에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 성실함, 꼼꼼함, 끈기가 두렵습니다. 혼다, 닛산이 괴멸상태였던 지난 수 년 동안 토요타는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전 세계시장을 공략한 그 장기투자 방식으로 '횬기차 월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BMW는 '럭셔리'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차피 부자들의 차입니다. 하지만 토요타는 렉서스라는 럭셔리와 함께 토요타라는 대중성도 갖고 있습니다. 신형 프리우스. 3190만원. 세계 최고 연비(29.2km/l) 치고는 싸죠. 횬기차가 아무리 '캠리 제꼈다, 렉서스 제치고 1위' 해 봤자, 일제 특유의 꼼꼼함은 못 이깁니다. 50년 빨리 시작한 그들의 구력은 못 이깁니다. 아직 세계 시장에서 토요타는 토요타 > 넘사벽... >횬기차입니다. 많이 따라갔다고는 하지만. 이건 제 의견이 아니라 10년 이상 자동차를 담당한 전문기자들의 대체적 견해.

이대로 1년, 3년, 5년, 10년 가면.. 한국 공장을 짓겠다고 나설수도.. 후덜덜.

올 1월 그들의 꼼꼼함을 보여주는 작은 일례가 있습니다. 신형 캠리 출시행사 때죠. 뭐. 지난해 죽 쑨 회사가 김태희를 모델로 하고, 본사 CEO가 오고.. 이런 건 이미 얘기했고. 지금 얘기할 건 회사가 기자나 기존 고객에 준 선물, 장갑입니다. 보통 대개의 출시행사 때 소소한 선물을 줍니다. 자신의 브랜드를 기억할 만한 액세서리. 명함지갑, 펜, 수첩 같은 거. 이번엔 장갑을 주대요. 평범한 털장갑. 토요타 로고가 박힌.

그런데 최근 이 장갑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됐습니다.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 끝에 스마트폰 등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는 특수한 천이 사용된 겁니다. 그러고보니 이 장갑 낄 땐 장갑을 낀 채 스마트폰을 조작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바보 같이 3개월 만에야 알아챘어요. 누가 말해줘서.

토요타의 장갑엔 특별한 게 있었습니다. 토요타는 신형 캠리 출시 때 103가지의 숨겨진 기능이 있다고 선전했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토요타가 소박해 보이는 장갑 속에 숨겨진 기능 하나를 더 넣어놨구나' 생각했습니다. 아앙. 사소할 수 있는 작은 선물 속에도 회사와 신차의 콘셉트를 적용하는 이 꼼꼼함. 역시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어때요. 제가 오버인걸까요. 아니면 공감하시나요. 여하튼 수입차도 주식/펀드가 있다면 저는 단기 결혼자금은 BMW코리아에 장기 노후자금은 한국토요타에 넣을 생각입니다. 또 3년 탈 차는 BMW를 사더라도 10년 탈 차는 토요타를 살 겁니다. 그게 제 방식의 '토요타 웨이(Toyota Way)'입니다.

지난 1월 토요타 신형 캠리 출시행사 때 받은 장갑. 녹색 빛이 나는 손가락 끝은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하죠. 오토바이를 타는 전 겨울 내내 이 장갑을 애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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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2.01.30 23:44
올 초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의 초청 덕분이죠. 고생깨나 했습니다. 워낙 넓다보니. 이동하다 5일 일정 다 보낸 듯.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도로교통 상황이었습니다. 경적 소리는 1초에 한 번, 오토바이와 버스, 삼륜차와 승용차가 뒤섞여 난리법석이었습니다. 가 본 도시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했을 정도. 두 말 필요없습니다. 보시죠.

도보와 오토바이, 삼륜차와 승용차, 버스까지 총망라 한 인도 도로.

현지 삼륜차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수치는 기억 안 나지만 오토바이가 10이라면 삼륜차가 1, 승용차가 3, 트럭이 1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해요.

버스 안은 우리네 출근길과 비슷하죠.

4인 가족이 탄 스쿠터. 이런 모습을 본 라탄 타타 타타(인도 굴지의 그룹) 회장이 200만원짜리 경차 나노를 만들었다죠.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첸나이 거리풍경. 숨막히죠? 오토바이도 막힙니다.

오토바이가 막힐 지경이니 차야 두말할 나위 없죠. 경적소리가 엄청납니다. 사고는 안 나더군요. 경적 울리며 비집고 들어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양보의 미덕을..

이게 그 유명한 세계 최저가 차 타타 나노.

이게 고속도로 톨게이트입니다. 돈 안 내고 튀면 어떻게 잡을지 자못 궁금합니다만.. 모두 잘 서서 내고 가더군요.

인도 최초의 국산차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시발차 정도일까요. 참 예쁘죠? 거리에 아직 많더라고요.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아래 영상을 보시죠. 하나도 안 막히는 길이 이 정도입니다. 습관이더군요. 현지 가이드는 인도 차에 꼭 필요한 것 3가지로 '엔진', '잘 드는 브레이크', 그리고 '경적'을 꼽더군요.

길거리에서 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한국과 달랐습니다. 아니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와도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벤츠나 렉서스 같은 고급차도 곧잘 눈에 띄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왜 현대차가 경차 i10을 인도나 유럽에서 출시하고 국내에 출시하지 않느냐, 나노는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냐.. 결과적으로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이런 거 안 팔립니다. 아무리 싸도. 물론 여기선 나쁘지 않은 차에 속합니다만.

인도라는 큰 나라를 획일화 할 순 없지만, 인도는, 중국과 함께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손꼽히는 인도. 자동차 등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분들. 여유가 있거든요. 중국과 달리. 완만한 빈부격차, 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리라 기대합니다. 활발하다 못해 정신이 없는 거리 모습 이면에 그들의 여유와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즉 10~20년을 바라보는 초장기 투자라면 인도에, 3~5년 후 투자라면 중국에 하겠습니다. 중국은 눈에 불을 켜고 성장하는 한국과 닮은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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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첸나이에 2개 공장을 둔 현대차는 전역에서 곧잘 눈에 띄었습니다. i10, i20, 베르나, 엘란트라 등등. 단일 브랜드로는 마루티스즈키 다음으로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지 시장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현대차와 함께 이 곳 소형차 시장을 싹쓸었습니다. 알토, 스위프트가 많이 보였습니다.

SUV는 도요타가 많았는데요. 에티오스, 이노바 같은 모델이었습니다.

그 밖에 피아트나, 스코다, 타타(인디카, 나노), 혼다(시빅, 시티), 포드(피에스타, 피고), 마힌드라(스콜피오), 쉐보레(스파크), 힌두스타모터스 같은 브랜드를 봤습니다.

그래도 고급 거리에선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 등도 봤습니다. 의외로 BMW가 약세였습니다. 폴크스바겐도. 곧 쌍용차의 렉스턴이나 코란도C 같은 모델도 현지에 조금씩 풀리겠죠. 렉스턴 정도면 여기선 고급 SUV입니다. 도요타랑 경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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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미래는. 인도 기업 마힌드라를 모회사로 둔 쌍용차는 어떻게 될까요.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그 곳 직원과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참고로 마힌드라는 타타와 함께 2대 그룹 정도로 꼽히죠. 우리로 치면 1970년대 삼성과 현대라고나 할까요. 매출만 보면 그네들의 규모는 우리나라 20대 그룹 정돕니다. 매출 10조원대.

이들을 만난 결과 당장 어떤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시설은 낙후했고, 모든 게 이제 막 시작하는 상태였습니다. 기자단이 인도에 있는 동안 쌍용차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었다는데 오버라고 생각해요. 아주 천천히 성장할 겁니다.

하지만 상하이차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매우 순박했어요. 바보스럽다는 게 아니라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물론 경영진은 다 미국 유학파지만 인도라는 나라, 인도 사람의 기질일까요. 신뢰를 줬습니다. 뻥튀기도 없었고, 뻥튀기를 위해 기자들을 극진히 모시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성심성의껏, 가감없이 보여주려 했고, 또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절대 먹튀는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최소 10년은 쌍용차랑 같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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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1.12.06 17:39

올해 베스트셀링카 BMW 5시리즈. 단일 모델로는 벤츠 E300이 앞섰으나 가솔린·디젤을 합치면 압도적인 1위. 올해 약 1만3000대 팔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에쿠스 판매량이 이 정도입니다.


'1만1812대.' BMW의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의 대표모델 2종(520d, 528i)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입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두 차종이 1만3000대는 찍겠죠.

이제 한 달도 안 남은 올해 국산차 시장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단연 수입차의 독주였습니다. 나쁜 의미 빼고 '전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압도적인 공세였습니다. 그것도 상위 몇개 브랜드만의 전횡. 노가다로 만든 표를 한번 보시죠. 우리나라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로 협회가 나뉜 탓에 수입차를 포함한 점유율이 따로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노가다가 필요한 이유.
 

1~11월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 변화

회사명

11 점유율

10 점유율

11 판매량

10 판매량

증감

국산차

현대차

43.60%

42.70%

625,071

599,473

4.30%

기아차

31.30%

31.90%

447,947

439,296

2.00%

한국지엠

8.90%

7.90%

127,091

111,417

14.10%

르노삼성

7.00%

10.20%

100,395

142,519

-29.60%

쌍용차

2.50%

2.00%

35,149

28,673

22.60%

93.20%

94.10%

1,335,653

1,321,378

1.10%

수입차

BMW코리아

1.80%

1.20%

26,225

17,543

49.50%

벤츠코리아

1.20%

1.00%

17,573

14,685

19.70%

폭스바겐코리아

0.80%

0.70%

11,802

9,409

25.40%

아우디코리아

0.70%

0.50%

9,785

7,451

31.30%

한국토요타

0.60%

0.60%

8,241

9,067

-9.10%

한국닛산

0.40%

0.40%

5,411

5,028

7.60%

포드코리아

0.30%

0.30%

3,802

3,628

4.80%

기타

1.00%

1.10%

14,319

15,457

-7.40%

6.80%

5.90%

97,158

82,268

18.10%

-

100%

100%

1,432,811

1,403,646

2.10%

 
너무 복잡한가요?ㅎㅎ 앞에는 올해 점유율과 지난해 점유율, 뒤에는 올해 판매량과 지난해 판매량, 그리고 전년동기대비 판매량 증감을 나열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볼까요. 올해 143만2811대. 지난해보다 한 3만대 가까이 더 팔았네요. 백분율로는 2.1% 늘었죠. 그중에 국산차가 94.2%인 133만5653대. 1만4000대 정도 더 팔았어요. 1.1% 눈꼽만큼 증가. 근데 수입차가 무려무려 18.1% 늘어난 9만7158대를 팔아치웠어요. 판매증가도 1만5000대 가량으로 국산차 증가대수보다 더 많아요.

그 덕분에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5.9%에서 6.8%로 늘었어요. 숫자가 별 차이 없다고요? 수입차의 판매가격은 국산차보다 대략 3배 정도 비싸다고 얼추 추정됩니다. 매출이나 이익적인 측면에서의 점유율은 얼추 잡아도 20%가 넘어서게 됐다고 봐야죠. 그게 무서운 거예요. 5000만원 이상 가격대별 점유율을 따져보려면 또 노가다 해야겠지만 어림잡아도 3분의 2는 차지할 거예요.

지급 협회가 나뉜 탓에 수치화 하고 있지 않지만, BMW 점유율이 1.8%, 벤츠가 1.2%, 폭스바겐 0.8%, 아우디 0.7%, 도요타 0.6%.. 쌍용차 점유율이 2.5%, 르노삼성이 7.0%인 걸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숫자죠. 수년전만 해도 개별 수입차업체의 점유율은 굳이 측정할 가치가 없었답니다. 1% 미만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새 2%에 육박하는 업체가 탄생한 겁니다. BMW, 잘만하면 올해 3만대 넘깁니다. 개중에도 상위 5개사 점유율을 합하면 5.1%입니다. 나머지 10여개 업체가 1.7%. 어찌보면 수입차 중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고 봐야죠.

국산차가 괜스레 수입차에 벌벌 떠는 게 아닙니다. 보험개발원에서 '수입차 수리비 5배 이상 비싸다'라고 언플한 것도 국산차, 횬기차의 로비가 아니었나 강하게 의심되는 순간입니다. 시속 15km에서의 충돌 시험에 따른 수리비 책정. 안전은 아무 상관 없는건가요. 시속 80km 충돌시 인체손상도 함 비교해볼까요. 어느게 낫나. 시속 80km 위기상황시 사고위험도도 함 측정해볼까요. 물론 횬기차의 발전상은 자랑스럽습니다. 뿌듯. 하지만 그건 해외시장에서의 얘기죠. 이런 언플은 내수시장 점유율 74.9%의 맡형이 보여줄 자세는 아닌 것 같아요.

말 나온김에 국산차도 함 훑어볼까요. 현대차는 잘했네요. 62만여 대. 4.3% 증가. 신형 그랜저 덕이겠죠. 올해 10만대 넘길 듯 합니다. 지난해 준대형 시장이 10만대 정도였는데 이거 한대로 10만대를 팔았네요. 점유율도 43.6%로 눈꼽(0.9%p)만큼 늘었습니다.

기아차는 콧구멍 팠어요. 45만대 정도. 2.0%(약 8000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0.6%p 줄어든 31.3%. 2월 출시한 신형 모닝이 10만대 넘겼고, K5,K7,스포티지R,쏘렌토R 등 나머지는 다 현상유지.

한국지엠은 늘긴 늘었는데 노력대비 성과가 기대이하. 올 3월 쉐보레 도입. 지난해 말부터 신차 7종. 알페온, 아베오, 올란도, 크루즈 등등등 출시했지만 목표인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은 실패했습니다. 판매는 14% 늘어난 12만여대. 점유율은 1%p 늘어난 8.9%. 르노삼성 가뿐이 제끼고 3위 올라선 걸 위안삼아야겠네요.

르노삼성은 줄었죠. 근데 노력을 안 했기 때문에, 즉 신차가 없었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죠. 대략 30% 줄어든 10만대. 점유율도 10.7%에서 7.0%로 뚝. 그러고보니 국산차 중에선 유일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네요. 부산공장 증설 얘기도 쏙 들어갈 듯. 대신 쓴 돈이 없으니 남기는 장사는 했겠죠.

아. 쌍용차. 제가 열렬히 (맘속으로) 응원하는 쌍용차는 대략 3만5000대. 지난해보다 7000대 늘었으니 꽤 잘했죠. 수치상으론. 점유율도 0.5p 늘어난 2.5%. 하지만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쌍용차가 올해 40% 늘었는데 대부분 수출에서 낸 성과. 야심작 '코란도C'도 아직 1만대를 못 넘겼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년에도 딱히 신차가 없어요. 연초에 액티언스포츠 상품개선 모델 하나 나오는 게 전부. 당장은 수출만 믿고 내수는 내후년을 기대해봐야겠네요.

내년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보면 올해 내수시장이 대략 155만대. 내년도 대부분 비슷한 수준에서 콧구멍 팔 것 같아요. 게다가 신차도 거의 없음. '할인' 공세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

현대차는 i40 쎄단, 아반떼 쿠페 같은 영양가 없는 신차 빼곤 '투싼 후속' 하나 남으니 내년에는 고전하겠죠. 기아차도 오피러스 후속 K9 하나. 마진이야 좋겠지만, 많이 팔릴 차는 아니죠.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벳. 한달에 50대 팔리려나요. 오히려 이제 막 본격 판매된 말리부로 내년에 최대한 뽑아먹어야죠.

르노삼성은 당분간 내수시장서 허우적댈 것 같습니다. 9월 출시한 신형 SM7도 판매는 고냥저냥이거든요. 차는 좋은데 그랜저의 위엄이 너무 강력한 듯. 쌍용차도 별 거 없으니 현상유지 확정.

수입차는 여전히 무섭습니다. BMW의 신형 3시리즈, 벤츠의 B클래스, 폴크스바겐 파사트, 골프 등을 봐요. 중소형 라인업이죠. 곧 많이 팔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어요. 도요타 캠리도 무섭습니다. 한미FTA 효과 감안해서 그랜저급 전후 가격으로 나오면 충분히 경쟁력 있죠. 일본차, 요샌 고전하지만 지진 나서 그렇지 성능, 신뢰도는 여전히 빡센거 아시잖아요.

예상해볼까요. 올해 대략 155만대 중 수입차가 10만5000대. 점유율 6.8%. 내년에는 약 150만대 중 수입차가 12만대. 점유율 8%. 이제 국산차는 털릴 일만 남은거죠. 이걸 '부익부빈익빈 심화'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횬기까(현대기아차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의 약진'으로 봐야 할까요. 차차 분석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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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0.01.31 20:10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자동차업계는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로 떠들썩하죠. 지난해 미국 내에서 시작된 가속페달 불량에 따른 도요타 리콜은 일파만파 퍼져서 도요타가 최근 생산·판매를 중단하기까지 이르렀죠.

국내 언론도 현대·기아차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이를 대서특필했고요. 대체 도요타의 뭐가 잘못됐을까? 정말 '가속페달 불량'일까요?

자동차 담당 기자기는 하지만 기술적인 면까지는 잘 알 수 없죠. 하지만 NYT나 WP 등 외신의 보도는 좀 이상합니다. 이를 받아 쓰는 한국 언론도요. (뭐 저를 포함한 얘기라 좀 민망하네요) 왜냐하면 도요타의 '기술 신화'가 무너진 데 '급발진'이라는 요소가 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급발진 사고'가 간혹 이슈가 된 적 있죠. 저희 어머니도 비슷한 사고로 큰 봉변을 당할 뻔 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가 밝혀진 적 있나요? 아마 없을걸요. 매일 기사들을 모니터하고 들어보지만 '급발진'의 원인 규명 및 책임 소재는 아직 확실한 게 없습니다.

뒤따라 나온 기사들을 보면 더 이상합니다. 한 번 검색해 보세요.(2009년 12월 8일자) '급발진 사고 제일 많은 차는 도요타'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원인이 규명이 안 된 사고(100% 확신할 순 없습니다. 아직 전문가에 물어보지 않아서)면 당연히 '가장 많이 팔린 차'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굳이 미 정부가 도요타를 '급발진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나선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최근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 죽 쒔습니다. GM-포드-크라이슬러 '미국 빅3'라고 추켜세워 주지만 성장세만 보면 유럽-일본-한국에 밀렸습니다. 특히 도요타(1위)와 혼다(3위)는 미국 내에서 GM과 함께 국민차나 다름없었죠.

특히 지난해 도요타나 혼다도 어려웠지만, GM-크라이슬러는 '파산신청'까지 하며 말 그대로 죽을 고비를 넘겼죠.

그런데 올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같은 친구들이 일본과 중소형차급에서 겨루겠다고 선언했단 말입니다. 지금의 도요타-혼다 사태가 가장 반가운 게 이 친구들이죠. 경쟁자가 알아서 쓰러지니까. 그런데 웃기는 건 한국 정부와 현대·기아차를 보면 알겠지만, GM과 미 정부도 사실 한통속이란 말예요. 아뇨 한국보다 더 심하다고 하네요.

이거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죠. GM, 포드가 신차 내놓기 전에 한 번 콱 눌러주고 시작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물론 정황상 얘기입니다. 증거 없습니다.)

미국에서 일본차의 경쟁자 중 하나였던 현대·기아차는 덕 좀 보겠죠.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나중에 일본 메이커처럼 덩치가 커졌을 때.. 그 땐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금까지 미 정부의 '음모론'이었습니다. 모쪼록 그럴 수도 있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읽어주세요.

그러고보니 요새 한국의 급발진 사고 현황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이 글 쓰고나서 한 번 검색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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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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