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1.12.06 17:39

올해 베스트셀링카 BMW 5시리즈. 단일 모델로는 벤츠 E300이 앞섰으나 가솔린·디젤을 합치면 압도적인 1위. 올해 약 1만3000대 팔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에쿠스 판매량이 이 정도입니다.


'1만1812대.' BMW의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의 대표모델 2종(520d, 528i)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입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두 차종이 1만3000대는 찍겠죠.

이제 한 달도 안 남은 올해 국산차 시장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단연 수입차의 독주였습니다. 나쁜 의미 빼고 '전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압도적인 공세였습니다. 그것도 상위 몇개 브랜드만의 전횡. 노가다로 만든 표를 한번 보시죠. 우리나라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로 협회가 나뉜 탓에 수입차를 포함한 점유율이 따로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노가다가 필요한 이유.
 

1~11월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 변화

회사명

11 점유율

10 점유율

11 판매량

10 판매량

증감

국산차

현대차

43.60%

42.70%

625,071

599,473

4.30%

기아차

31.30%

31.90%

447,947

439,296

2.00%

한국지엠

8.90%

7.90%

127,091

111,417

14.10%

르노삼성

7.00%

10.20%

100,395

142,519

-29.60%

쌍용차

2.50%

2.00%

35,149

28,673

22.60%

93.20%

94.10%

1,335,653

1,321,378

1.10%

수입차

BMW코리아

1.80%

1.20%

26,225

17,543

49.50%

벤츠코리아

1.20%

1.00%

17,573

14,685

19.70%

폭스바겐코리아

0.80%

0.70%

11,802

9,409

25.40%

아우디코리아

0.70%

0.50%

9,785

7,451

31.30%

한국토요타

0.60%

0.60%

8,241

9,067

-9.10%

한국닛산

0.40%

0.40%

5,411

5,028

7.60%

포드코리아

0.30%

0.30%

3,802

3,628

4.80%

기타

1.00%

1.10%

14,319

15,457

-7.40%

6.80%

5.90%

97,158

82,268

18.10%

-

100%

100%

1,432,811

1,403,646

2.10%

 
너무 복잡한가요?ㅎㅎ 앞에는 올해 점유율과 지난해 점유율, 뒤에는 올해 판매량과 지난해 판매량, 그리고 전년동기대비 판매량 증감을 나열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볼까요. 올해 143만2811대. 지난해보다 한 3만대 가까이 더 팔았네요. 백분율로는 2.1% 늘었죠. 그중에 국산차가 94.2%인 133만5653대. 1만4000대 정도 더 팔았어요. 1.1% 눈꼽만큼 증가. 근데 수입차가 무려무려 18.1% 늘어난 9만7158대를 팔아치웠어요. 판매증가도 1만5000대 가량으로 국산차 증가대수보다 더 많아요.

그 덕분에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5.9%에서 6.8%로 늘었어요. 숫자가 별 차이 없다고요? 수입차의 판매가격은 국산차보다 대략 3배 정도 비싸다고 얼추 추정됩니다. 매출이나 이익적인 측면에서의 점유율은 얼추 잡아도 20%가 넘어서게 됐다고 봐야죠. 그게 무서운 거예요. 5000만원 이상 가격대별 점유율을 따져보려면 또 노가다 해야겠지만 어림잡아도 3분의 2는 차지할 거예요.

지급 협회가 나뉜 탓에 수치화 하고 있지 않지만, BMW 점유율이 1.8%, 벤츠가 1.2%, 폭스바겐 0.8%, 아우디 0.7%, 도요타 0.6%.. 쌍용차 점유율이 2.5%, 르노삼성이 7.0%인 걸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숫자죠. 수년전만 해도 개별 수입차업체의 점유율은 굳이 측정할 가치가 없었답니다. 1% 미만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새 2%에 육박하는 업체가 탄생한 겁니다. BMW, 잘만하면 올해 3만대 넘깁니다. 개중에도 상위 5개사 점유율을 합하면 5.1%입니다. 나머지 10여개 업체가 1.7%. 어찌보면 수입차 중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고 봐야죠.

국산차가 괜스레 수입차에 벌벌 떠는 게 아닙니다. 보험개발원에서 '수입차 수리비 5배 이상 비싸다'라고 언플한 것도 국산차, 횬기차의 로비가 아니었나 강하게 의심되는 순간입니다. 시속 15km에서의 충돌 시험에 따른 수리비 책정. 안전은 아무 상관 없는건가요. 시속 80km 충돌시 인체손상도 함 비교해볼까요. 어느게 낫나. 시속 80km 위기상황시 사고위험도도 함 측정해볼까요. 물론 횬기차의 발전상은 자랑스럽습니다. 뿌듯. 하지만 그건 해외시장에서의 얘기죠. 이런 언플은 내수시장 점유율 74.9%의 맡형이 보여줄 자세는 아닌 것 같아요.

말 나온김에 국산차도 함 훑어볼까요. 현대차는 잘했네요. 62만여 대. 4.3% 증가. 신형 그랜저 덕이겠죠. 올해 10만대 넘길 듯 합니다. 지난해 준대형 시장이 10만대 정도였는데 이거 한대로 10만대를 팔았네요. 점유율도 43.6%로 눈꼽(0.9%p)만큼 늘었습니다.

기아차는 콧구멍 팠어요. 45만대 정도. 2.0%(약 8000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0.6%p 줄어든 31.3%. 2월 출시한 신형 모닝이 10만대 넘겼고, K5,K7,스포티지R,쏘렌토R 등 나머지는 다 현상유지.

한국지엠은 늘긴 늘었는데 노력대비 성과가 기대이하. 올 3월 쉐보레 도입. 지난해 말부터 신차 7종. 알페온, 아베오, 올란도, 크루즈 등등등 출시했지만 목표인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은 실패했습니다. 판매는 14% 늘어난 12만여대. 점유율은 1%p 늘어난 8.9%. 르노삼성 가뿐이 제끼고 3위 올라선 걸 위안삼아야겠네요.

르노삼성은 줄었죠. 근데 노력을 안 했기 때문에, 즉 신차가 없었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죠. 대략 30% 줄어든 10만대. 점유율도 10.7%에서 7.0%로 뚝. 그러고보니 국산차 중에선 유일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네요. 부산공장 증설 얘기도 쏙 들어갈 듯. 대신 쓴 돈이 없으니 남기는 장사는 했겠죠.

아. 쌍용차. 제가 열렬히 (맘속으로) 응원하는 쌍용차는 대략 3만5000대. 지난해보다 7000대 늘었으니 꽤 잘했죠. 수치상으론. 점유율도 0.5p 늘어난 2.5%. 하지만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쌍용차가 올해 40% 늘었는데 대부분 수출에서 낸 성과. 야심작 '코란도C'도 아직 1만대를 못 넘겼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년에도 딱히 신차가 없어요. 연초에 액티언스포츠 상품개선 모델 하나 나오는 게 전부. 당장은 수출만 믿고 내수는 내후년을 기대해봐야겠네요.

내년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보면 올해 내수시장이 대략 155만대. 내년도 대부분 비슷한 수준에서 콧구멍 팔 것 같아요. 게다가 신차도 거의 없음. '할인' 공세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

현대차는 i40 쎄단, 아반떼 쿠페 같은 영양가 없는 신차 빼곤 '투싼 후속' 하나 남으니 내년에는 고전하겠죠. 기아차도 오피러스 후속 K9 하나. 마진이야 좋겠지만, 많이 팔릴 차는 아니죠. 한국지엠은 쉐보레 콜벳. 한달에 50대 팔리려나요. 오히려 이제 막 본격 판매된 말리부로 내년에 최대한 뽑아먹어야죠.

르노삼성은 당분간 내수시장서 허우적댈 것 같습니다. 9월 출시한 신형 SM7도 판매는 고냥저냥이거든요. 차는 좋은데 그랜저의 위엄이 너무 강력한 듯. 쌍용차도 별 거 없으니 현상유지 확정.

수입차는 여전히 무섭습니다. BMW의 신형 3시리즈, 벤츠의 B클래스, 폴크스바겐 파사트, 골프 등을 봐요. 중소형 라인업이죠. 곧 많이 팔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어요. 도요타 캠리도 무섭습니다. 한미FTA 효과 감안해서 그랜저급 전후 가격으로 나오면 충분히 경쟁력 있죠. 일본차, 요샌 고전하지만 지진 나서 그렇지 성능, 신뢰도는 여전히 빡센거 아시잖아요.

예상해볼까요. 올해 대략 155만대 중 수입차가 10만5000대. 점유율 6.8%. 내년에는 약 150만대 중 수입차가 12만대. 점유율 8%. 이제 국산차는 털릴 일만 남은거죠. 이걸 '부익부빈익빈 심화'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횬기까(현대기아차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의 약진'으로 봐야 할까요. 차차 분석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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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자동차 이야기2010.12.28 05:22

내년 출시하는 닛산의 소형차 '큐브'. 이효리카로 유명세를 날렸는데 정작 이효리 씨는 지금 다른 걸 탄다죠.


오늘 새벽(12월 28일) 눈이 펑펑 내리네요. 방금 잠시 산책하고 왔는데 내일 걱정보다 마냥 반가운 걸 보니 저도 아직 마음은 동심인가 봅니다. (내년에 이제 32살이면 젊죠 뭐) 그냥 자기가 아쉬워 미루고 있던 자동차 회사들 송년회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는 연말에 기자들과 송년회를 엽니다. 공식 일정은 지난주 대부분 끝났는데 그중 백미는 '한국닛산'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워낙 '인포멀(점잖치 않은)' 했던 자리라 유일하게 사진을 찍지 않아 증명할 방법이 없지만 글로나마 소개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에 내년 가장 기대되는 수입차 브랜드는 '닛산&인피니티'라는 다소 편향적인 제목을 단 건 결코 잘 얻어먹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개의 자동차 브랜드가 그렇듯 화려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물론 못 먹었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냥 먹었습니다. 송년회는 사실상 일의 연속선상이거든요.)

그럼에도 이 같은 제목을 달게 된 건 이 송년회가 다른 브랜드와 뭔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식사 메뉴부터 달랐습니다.

자동차 브랜드, 특히 수입차는 '브랜드 이미지'가 곧 수익 창출입니다. 현대기아차도 해외에서는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골머리를 썩이고 있죠. 따라서 10만 소비자를 대신해 앉아 있는 100여 명의 내외의 기자들을 초청한 자리는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스테이크를 썰어 먹습니다. 와인을 마십니다.

그런데 이것도 매일매일 나름의 긴장 속에서 먹으려면 소화도 안 되고 입에도 안 맞습니다.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이 간절해지죠. 닛산은 그런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라는 자신의 니즈(needs)보다 기자들의 필요에 딱 부합했습니다. 고기 구워먹으며 소맥 한 잔씩 걸쳤거든요.

이건 전통인 것 같기도 해요. 올해는 CEO가 일본인으로 바뀌어서인지 퓨전 일식집에서 송년회를 가졌지만 지난해는 전통 한식집에서 했답니다. 한국인 CEO였던 것도 아녜요. 그렉 필립스라는 미국인이었습니다. 현재는 르노삼성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가 있죠. 물론 이 분 술 마시는 걸 보면 한국인 이상의 '포스'가 나긴 했지만.

기자들도 그걸 알았는지 사실상 기자단 송년회를 한국닛산 송년회로 잡았던 모양입니다. 거의 대부분 매체, 대부분 기자가 왔습니다. (각 매체당 통상 2~3명의 자동차 담당 기자가 있죠)

너무 앞서간 생각인지는 몰라도 회식자리만 봐도 CEO의 유연성이 느껴졌습니다. 아울러 조직 내 의사소통이 유연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직 내 있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조직 내 의사결정은 '상식적인 최상의 선택'을 하는 게 몹시 까다롭다는 거 아시죠?

왼쪽이 켄지 나이토 사장. 최근 자체 고객 응대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딜러와 기념촬영 하는 모습이죠.


두 번째. 켄지 나이토 사장의 한국 시장에 대한 열의가 느껴졌습니다. 나이토 사장은 한국에 부임한 지 불과 반년도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회사 경영실적 소개를 한국어로 시작했습니다.

물론 알아듣기 힘들었죠. 하지만 분명히 또박또박 "올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내년도 이러저러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9000대를 판매하겠다"는 어려운 내용을 한국어로 말했습니다.

쪽지를 보고 읽은 것이지만 일본어로 대충 소리를 맞춘 게 아니라 '한글'을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중간에 결국 포기하긴 했지만 이건 한국어 표현을 너무 어렵게 해 놓은 원글 작성자의 잘못이라고 해 두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될 것도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먼 길까지 왕림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삼가 감사의 인사 말씀 올리겠습니다'라고 하는 식이었으니.

보통 연예인이나 CEO가 한국에 온다고 한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읊는 게 전부죠. 한글 자체를 공부할 생각까지는 안 합니다. 켄지 나이토 사장을 다르게 볼 수 밖에 없었죠.

세번째. 한국닛산은 모든 걸 공개했습니다. 보통 회사는 기자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기자들과 너무 얽혔다가는 오히려 손해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죠. 회사 사정에 정통한 기자가 있다면 회사로써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마케팅은 물론 재무에서부터 영업까지 전 부문 책임자가 와서 회사를 홍보했습니다. 얼핏 보면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웬만한 자신감 아니고서는 이렇게 하기 힘듭니다.

한국닛산은 이에 앞서 12월 초 국내&수입차 전 브랜드를 통틀어 처음으로 내년도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지금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닛산과 인피니티를 각각 4500대씩 팔아서 총 9000대를 팔겠다는 목표였을 겁니다. 출시 모델도 '인피니티 G25'와 '닛산 큐브' 2종으로 확정지었고요.

이 역시 모든 회사는 자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지만, 외부에 공개할 정도의 자신감은 닛산을 비롯한 몇몇 용감한 기업들에게만 있답니다.

내년에 출시하는 인피니티 G25. G37 시리즈에서 엔진 배기량을 낮춘 모델이죠.


이런 까닭에 닛산&인피티니가 내년에도 활약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정도 기업이 이 정도 못하겠어'란 생각. 만일 이런 기업이 잘 안 되고 폐쇄적인 기업이 잘 된다면 이상하지 않겠어요.

제가 아는 한 가장 열심히 취재하는 자동차 기자인 조선경제i의 이진석 씨가 회식 내내 켄지 나이토 사장 옆에 앉아 있더군요. 이 친구에게 넌지시 무슨 얘기했냐 물어봤습니다. 먹는 얘기 했다네요. 켄지 나이토 사장이 "자기는 계란말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대요.

그 이유까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겨야 진짜 맛있는 음식, 계란말이 같은 상품을 팔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아닐까 긍정적으로 해석해 봅니다.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닛산이 내년 한 해 동안 좋은 실적을 거두고, 저도 기분 좋은 심정으로 이 회사와 관련한 기사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송년회에서 보여준 마음가짐을 고객에 전달한다면 감동받지 않을 소비자는 없을 겁니다. 이 점 잊지 않고 내년에 좋은 소식 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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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