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인디언만 보면 족친다는 미쿡 KKK단. 중동/동양인만 보면 독일 뉴네오이즘.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서도 이딴 일이 벌어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부추기는 건 다름아닌 언론이다. 쓰바.

오늘 이런 기사를 봤다.

[기자 24시] 제노포비아 부추기는 시선들(매일경제/조진형 기자/2012년 4월 19일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40679)

제노포비아. 외국인 혐오증이다.

이 기사는 안산시 원곡동에 외국인 범죄가 많다는 '중앙 일간지의 모 기사'에 대한 비판이었다. 실제로 가 봤더니 사실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과장·왜곡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기사가 '외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거다. 백분 공감했다.

외국인. 좀 무섭다. 말도 안 통하고 좀 다르게 생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혐오하는 건 좀 아니다. 범죄자는 무섭다. 그러나 범죄자가 꼭 외국인이라서 무서운 건 아니다.

어학을 전공한데다, 한때 중국/베트남 외국인과 3년 가까이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 경험에 따르면, 외국인. 특히 동양계 외국인은 오히려 한국인을 무서워한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부당대우/차별적인 시선은 상상을 초월한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화가 났다. 뭐 이딴 중앙 일간지가 있어.

찾아봤다.

그리고 찾았다.

외국인들 곳곳 칼부림…"한국사람은 함부로 못다녀" (중앙일보/한영익 기자/2012년 3월 28일자)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7732943&cloc=olink|article|default

 

음식냄새, 경찰도 무서워하는 곳, 기자도 차에서 나오지 말아야 하는 곳, 순찰대원도 종종 피를 뭍혀야 하는 곳….

헐~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해는 한다. "우리야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넘들 아이가."(영화 친구 中) 하지만 이건 너무했다. 왜곡의 정도가 심했다.

외국인 범죄가 계속 늘어 지난해 839건에 달했다고? 위에 매경 기사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가 839건이 아니라 연루된 전체 외국인이 839명이란 거다. 그건 다르잖냐, 씨바. 한 100건 되냐? 게다가 외국인 비중이 10%인 이 동네에서 외국인 범죄 비율은 3%란다. 씨바. 절대적인 숫자 뿐 아니라 비율마저 적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한국인이 더 위험하다. 3배 이상.

더 놀라운 건 기사 맨 앞에 떡하니 올라간 외국인 폭력 사진. 경찰서에선 이런 사진 찍은 적 없댄다. 버젓이 출처가 경찰청으로 돼 있는데 없댄다. 아마도 어디선가 불펌한 모양이다. 헐이다 정말.

하나 더 확인하게 됐다. 지난달 수원의 여성 토막살인 사건 이전까지 지난 1년 반 동안 외국인이 저지른 강력범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단 한 건도. 국내에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다문화가정이 사는데 1년 반 동안 단 한 건도 없었다. 유영철, 조두순 그 밖에 잡혔거나 잡히지 않은 끔찍한 사건 중에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언론은 이번 사건이 외국인이 벌인 것에 주목했다.

의혹이 생긴다. 멍청한 119의 대응을 덮기 위한 것 아닌가. 그래서 경찰청하고 중앙일보(혹은 기자)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누군가 '희생양'은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가 만만하다. 이거 아닌가.

글 하나로 안산시 단원동은 졸지에 맘 놓고 길거리도 못 다니는 '슬럼가'가 돼 버렸다. 가면 이유도 없이 칼침 맞는 곳이 됐다. 한국인이 하기 싫어하는 일 해 주는 외국인 근로자가 칭찬은 못 받을 망정 준 범죄자가 됐다. 이러지 말자. 미국서 한인의 '묻지마 살인'이 벌어진다. 근현대사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 받은 설움.. 부터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다. 우리, 이러지 말자.

쓰바. '기자답다 아니다'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그렇게 치면 이 글을 쓰는 나도 잘못 많고 할 말 없다. 그냥 쫌 잘 하자. 인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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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과묵ㆍ얌전한 김충호 현대차 신임 사장
-그나저 현대차는 작정하고 BMW 벤치마킹?

‘주변에서 누군가 자신이 이번 승진인사 때 ‘팽’ 당한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김충호 현대차 신임 사장

지난달 9월30일 김충호 사장이 사실상 현대차의 새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양승석 전 대표이사(사장ㆍ현 고문)이 맡던 국내판매, 마케팅, 경영전략을 모두 물려받았습니다. 해외영업본부만 김승탁 부사장에 위임했으나 사실상 그가 현대차를 ‘거의’ 총괄하게 된 셈이죠.

그리고 최근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신형 i30 발표회 때였습니다. “현대차 김충호입니다”라며 굳이 사장 칭호를 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담담하고 소박하게, 그러나 자신있게 자신의 차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사실 전 늦어서 실제로는 절반 정도밖에 못 봤어요.

'車와 동료' 높이고 '자신' 낮춘 김충호 현대차 사장(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102107541033174

늦게 가서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은 전 홍보실에 사진을 요청했습니다. 통상 신차행사 땐 대표가 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이를 언론에 배포하거든요.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또 소박합니다. “김 사장이 ‘부끄럽다’며 자신의 사진을 언론에 소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못 주겠다는 거예요. 사진기자한테 물어보니 차량과 함께 한 기념촬영은 아예 안 했던 모양이에요. 전 할 수 없이 반명함 사진만 달아서 질의응답 기사 올렸습니다. 신문지면에는 모델 사진만 올리고.

김충호 사장 “올해 400만대 판매 무난”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1020000280

그러고보니 올 초 김충호 사장이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던 시절 만났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5월이었던가요 ‘제네시스 프라다’ 신차발표회.

구태여 밥 한끼 대접하겠다고 기자들을 초청한 김 사장은 멋들어지게 꾸민 행사장 옥외 뷔페에서 기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죠. 한 명 한 명 공손히 인사를 나눴습니다. 직원에도 예의바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 나도 이런 상사 밑에서 일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ㅋ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모 일간지 기자가 ‘김 부사장은 이번 인사 때 (손목을 목에 긋는 시늉을 하며) 이거다’고 하고 다니기 시작한 겁니다. 즉 ‘잘린다’는 거죠.

임원인사야 MK(정몽구 회장) 및 회장단 몫이니 기자라고 알 순 없죠. 하지만 그 기자는 워낙 오랜 기간 자동차를 맡아 오셨고 하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선배가 나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홍보실 모 부장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분개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머쓱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사장은 어땠을까요. 듣는 사람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는데 정작 본인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겠죠. 하지만 그 분,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가더군요. 이걸 겸손하다고 해야 하나, 무섭다고 해야 하나, 여튼간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과적으로 그 선배 기자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속사정이야 모르지만 오히려 사장으로 승진했으니…. 당시 침착한 그 분의 태도가 새삼 떠오릅니다.

물론 경영진으로써 겸손이 미덕만은 아닙니다. 신차발표회라면 전면에 나서서 이를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자, 나 이 차랑 사진 찍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MK 밑으론 다 일개 직장인일 뿐인 현대차그룹의 보수적인 색채가 반영된 거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IT맨’ 정의선 부회장 시대가 오면 또 달라지겠죠.

여튼 김충호 사장의 우직한 리더십을 기대해봅니다.

그나저나 현대차는 올 초 ‘모던 프리미엄’을 내세우면서 BMW 따라잡기에 나선 모양입니다. 클럽 파티 형식의 신차발표회(벨로스터/i30), 이날 신차발표회 장소(악스코리아) 모두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MINI가 앞서 해 왔던 형식과 같은 장소입니다. 차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도 마찬가지.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독점하는 건 싫지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건 반기는 한 시민으로써 이 같은 변화가 반갑습니다. 다만 한국 고객은 좀 더 우대해주는 거 잊지 마시죠. 횬기차가 지금 해외에서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의 상당 부분 공로는, 다 애국한답시고 국산차 사 준 한국 고객에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베풀 때도 됐죠. 럭셔리카로도 만족시켜주고, 서민차로도 만족시켜 달라 그 말입니다.

인터넷과 불편한 관계이신 MK 회장이야 이 글 자체를 못 보신다고 치고… 보고 있죠, 정의선 횽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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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기자의 일상2009.03.25 21:13

오늘 9개월째 신문공장에 다닌 이래 가장 정신(精神)이 혼미(混迷)했던 하루를 보냈다.

오늘 친구가 뭔가를 제보를 했다. 기사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기사를 썼다. 
약간 침소봉대(針小棒大)한 측면도 없진 않았지만, 보면 뭔가 있긴 있다고 판단했다.
기사에 숫자가 부족하긴 했지만 가까스로 데스크도 통과됐다.

그런데 사실확인이 미비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네이버에 글이 올라간 순간, 내 전화기가 난리부루스를 추기 시작했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사실이 아니지 않습니까, 빨리 내려주세요"하면서 출입처에서 조목조목 내용 반박에 들어간 것.

나는 "네..네..네.."라고 한 후, 데스크에 "이러이러했습니다"라고 한 뒤, 데스크의 지시에 따라 재차 사실확인에 들어갔다.

근데 그 친구 직위가 너무 낮은 탓일까? 그 친구가 겁을 먹은 탓일까? 다시 확인해보니 기사화하기엔 '사실'이 빈약했다. 규모도 불확실, 상황도  불확실...너무 부족하다보니 나도 자신이 없게 되버리고 말았다. 기사 하나 망쳤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XX, X됐다...'

난 또 이러이러하다고 데스크에 보고했다. 데스크에선 "저러저러하게 수정했고, 앞으로 취재 똑바로 하라"고 엄중한 지시를 받았다.

그 와중에 10분 간격으로 내 전화기는 불이 났다. 난 전화를 받고는 "과장된 부분은 있고 그 부분은 미안하다"며 "지시에 따라 이러이러하게 수정했고, 이제 내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런데 미안하다고 한 것이 화근.

취재를 제대로 못해도, 매번 실수를 해도 너 쓰고싶은 대로 써 보라며, 힘들고 귀찮은 건 다 막아줬던 내 생에 최고의 데스크가 드디어 폭발하셨다.

데스크는 내게 전화를 걸어 "너 홍보팀한테 미안하다고 했냐"고 물었고 내가 그렇다고 하자,

"기사가 장난이냐! 끊어!" 그리고 결국 기사는 내려갔다.

그리고 난 눈물이 쏙 빠졌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사실 확인에 대한 자신도 없이 기사를 쓴 내가 싫었고, 자신이 없어 출입처에 당당하지 못했던 내가 미웠고, 속된 말로 데스크를 쪽팔리게한 내가 증오스러웠다.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결론은 아래와 같다.

'어차피 하루살이 인생. 오늘 일은 빨리 잊고, 내일 기사나 잘 써야지. 젠장'

한편 그 정보원(친구)는 지금 방금 전화와서 "사실 확인됐어, 이렇고 저렇고 어쩧대"라고 말했다. 이로써 출입처의 거짓말은 확인된 셈.

아 정말 고맙다. 하지만 '정말' 조금은 얄밉다. 너무 늦었다. 아까 말해줬으면 이런 고뇌는 없었잖니.왜 아깐 몰랐던 것이냐... 친구야...친구야...흑..

여튼간 기자는 기사고, 기사는 사실확인이라는 것, 사실확인을 안한 기자는 본인-출입처-데스크 3대를 쪽팔리게 만든다는 것... 다시 한 번 명심하게 됐다.

초딩은 '자나깨나 불조심'이고,
기자는 '자나깨나 사실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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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기자의 일상2008.11.11 19:55
 
2007년 8월이던가...나는 문득 기자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다. 대학졸업하고도 한동안 밴드에서 드럼을 쳤다. 어차피 취업난이라 취업도 안되는데 잘됐다 싶었다.

그런데 졸업하고 1년 후 괜스런 위기감이 느껴졌다. 은행통장엔 돈이 바닥나고, 지금 취직을 안하면 취업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장사를 할래도 사업수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밴드한다고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거짓말 안보태고 졸업한지 1년이 지난 2007년 초 상반기 공채시즌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0군데 이력서를 썼다. 한 2/3는 떨어지고, 몇군데는 면접에서 떨어지고... 여튼간 참 우울했다.

그 와중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헤어지는 이유를 하나로 단정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내 '조바심'이 한 몫 했다.

각설하고.

그런 와중에 기자란 직업의 매력에 빠졌다.

또 현실적으로는 언론사에서 내게 기회도 많이 줬다. 스펙도 낮고, 아무런 자격증도 없던 내게 많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아랑을 알게됐다.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작년 MBC면접에 가서 대기자들끼리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데 "아랑에서..." "아랑에서는..." 하길래 난 얘기를 엿듯다가 아랑이 뭔가 했다.

그리고 면접 똑 떨어지고 집에서 아랑을 검색해봤다.
그게 <언론인을 꿈꾸는 까페 - 아랑>과의 첫 만남이었다.

아랑 메인화면


아랑을 알게되면서 일단 '나같이 고민하던 사람이 당시 기준 6~7만명이 득시글거리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었다.

혼자 준비하면서 항상 낙오된 것 아닌가... 도대체 뭘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 고민을 했었는데, 아랑에는 그러한 것들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었다.

게다가 서로 답답한 심정을 (한해 5만명이 기자, PD,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합격하는 것은 고작 3000명에 불과하다) 나누며 얼굴은 모르지만 서로 힘이 되어가는 것이 참 든든했다.

물론 그곳 사람들 언론인(준비생)답게 까칠할 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그곳에서 기자를 준비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터디도 했다. 또 답답하고 우울했던 마음도 많이 위로받았다.

다음 까페 '아랑'은 현재 기자, PD, 아나운서를 준비하거나, 아랑에서 준비해서 이미 현직에 있는 8만여 명의 언론인(상비군)들이 모여 있다.

간혹 아랑을 모르고 기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치 신림동에 들르지 않고 고시에 합격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마저 언론사에 들어가면서 아랑을 알게 된다. 자주 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 젊은 기자들은 대부분 아랑에 가입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 언론계 채용정보 및 합격소식도 가장 빨리 올라오는 곳이 아랑이다. 때론 응시한 회사의 공고보다 더 빨리 합격발표가 뜨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처럼 독고다이로 '쌩뚱맞게' 언론사를 준비하게 되는 사람을 위해 이 글을 썼다.
언론계에서 일하고 싶으면, 일단 아랑부터 가입하라고.

한달에 한번씩밖에 가입신청을 못해서 나처럼 부주의한 사람은 가입에 몇 달이 걸릴 정도로 가입이 어렵다ㅋㅋ

작년 모 메이저 언론사 면접에서 합격했을 때도(아직 최종은 남은 상태였고, 이미 떨어진 곳이다ㅋㅋ), 아랑에 가입한 날처럼 기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과장이지만.

그런데... 마지막 문제는...
기자가 된게 잘 된 걸까? 그건 좀 고민을 해봐야겠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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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일기장2008.05.28 11:46

취업시즌은 보통 상반기(3~4월)와 하반기(9~10월)로 나뉜다.

보통 사람들의 취업이라 함은 한전 등의 공기업, 삼성, LG, 현대 등의 대기업, 국민, 신한 등의 은행권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공무원,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최근에는 공무원채용(일반직은 대체로 4~8월)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그런데 이들과는 별 상관없이, 남들이 다 꺼리는 '현장'의 세계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 현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때로는 출근시간의 만원지하철보다 더 붐비고, 때로는 광우병 시위 대치현장보다 더 난장판이며, 때로는 새벽의 강남경찰서보다 더 개판이다. 이것이 바로 기자들의 현장이다. 기자들은 더 북적대고, 더 난장판, 개판인 현장을 쫒아 하루종일 발품을 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싸이월드 광장


이것 뿐만이 아니다. 기껏 힘들게 '현장'에 갔다와서도 몸을 놀릴 틈없이 기사를 써야한다. 또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 이제 정신적 고통의 시간이다. 데스크(편집장)는 기사가 형편없다며 실어주질 않는다. 이건 그나마 다행이다. 기사가 실리면 어떤가? 독자들로부터 세상에 둘도 없는 욕을 먹기 시작한다.

'왕비호'는 개그란 것을 알기 때문에 '안티'도 그리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기자들은 자기이름 내건 글줄때문에 진짜 세상에 가진 욕은 다 먹는다. (연예인 앞에서는 한수 물러야 한다. 하지만 욕 많이 먹는 연예인은 돈이라도 많이 벌지 않는가?)

되기도 전에 요점에서 벗어나는 푸념들이 너무 길었다. 요점은 이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욕을 먹기위해 기자를 지망하는 수천명의 지망생들의 취업시즌이 돌아왔다.

국내 언론사는 1000개 가량 되고, 그 중에서 나름 영향력있는 매체만 꼽아도 100개는 된다. 또 그 중에서도 연봉도 대기업만큼 받고, 나름대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매체는 10개 이내이다. (이 10개 매체를 목표로 하는 시험을 소위 언론고시라고 한다)

2008년 올해도 5월 초, 100개 매체 안에 들어가는 꽤 괜찮은 언론사 '헤럴드미디어'에서 수습기자(신입기자) 모집을 시작하며 기자지망생들의 리그가 시작되었다. 또 6월 초에는 연봉을 제일 많이 주는 언론사 SBS에서도 기자직을 모집할 예정이다.(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매년 그랬다)

5월 초에 시작한 2008년 언론고시 리그는 12월 말이나 되야 다 끝날 것이다. 방송 3사와 YTN, MBN, 토마토 등의 방송기자, 조중동, 경향, 한겨레, 매경, 서울, 전자신문 등의 신문기자...

이왕 욕먹으면 오래사는 세상, '왕비호' 이상으로 욕을 먹고 싶은 기자지망생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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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