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2.12.20 13:11

대선 결과가 나왔습니다. 좋든 싫든 박근혜 당선인이 공정한 투표를 거쳐 선출됐습니다. 이제 지금까지의 지지가 무엇이었든 향후 5년을 기대해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하루 앞선 한국자동차기자협회에서는 또 다른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2013 올해의 차'를 뽑는 투표. 역시 치열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지난 2010년 설립해 이듬해부터 매년 올해의 차를 선정해 왔죠.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홈페이지 참조 http://www.kamja.or.kr/) 지난 2011년엔 기아차 K5, 2012년엔 현대차 i40가 각각 올해의 차에 올랐습니다. 아직은 초창기지만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국산-수입차 대결구도가 치열할 전망입니다.

 

지난 18일 연 1차 예선은 약 50종의 대상 차종 중 '올해의 차'15종과 '디자인 부문' 5종, '퍼포먼스 부문' 5종, '그린카 부문' 5종의 최종 후보를 뽑는 자리였습니다. 1개 매체당 각 15/5/5/5개를 뽑고 이를 모두 더해 가장 많은 득표수 순으로 자르는 방식이었습니다.

 

대상 차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이내에 출시, 300대 이상 판매된 신차(페이스리프트 포함) 45종. 단 디자인/퍼포먼스/그린카 부문은 판매량 제한은 두지 않는 대신 '양산차 브랜드'로 제한했습니다. 즉 포르쉐와 재규어는 포함하지만 페라리나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같은 수제 스포츠카는 뺐죠.

 

또 다른 조건이 있었습니다. 메인 격인 '올해의 차' 후보엔 엔진 형식(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으나 그린카 부문에선 이를 구분했습니다. 단 320d나 320ED(이피션트다이내믹스) 같은 세세한 구분까진 하지 않았죠.

 

투표에는 총 34개 회원사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6개사가 직접, 7개사가 부재자 이메일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투표는 이름을 쓰는 기명 방식이었고 투표율은 71%였습니다. (대선 75.8%에는 못 미쳤네요)

 

일단 올해의 차 후보 15종을 볼까요.

 

현대차 싼타페

23

BMW 3시리즈

22

도요타 캠리

22

기아차 K3

21

렉서스 ES

19

폭스바겐 파사트

18

닛산 알티마

16

기아차 K9

15

기아차 레이

12

쉐보레 말리부

11

레인지로버 이보크

10

렉서스 GS

9

벤츠 ML클래스

9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9

르노삼성 SM3

8

현대차 싼타페

BMW 3시리즈

올 한해 '대박'을 기록한 싼타페는 참석자 전원이 15개 모델 안에 넣었습니다. 수입차 강세를 이끈 BMW 3시리즈와 도요타 캠리는 1명을 제외한 전원이, 기아차 K3도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집어넣었습니다. 그 밖에 국산차 6종, 수입차 9종 등 후보군이 있었습니다. 국산 신차가 많지 않았었던 만큼 수입차 강세였죠. 쌍용차 코란도스포츠나 르노삼성 SM3 역시 페이스리프트였죠. 제 개인적으로는 '동정표' 혹은 '균형표'가 일부 몰린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15위는 동점자가 3개 모델이 있어 거수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BMW 1시리즈, 현대차 i30 같이 쟁쟁한 모델이 있었는데 SM3가 된 건 아무래도.. 이런저런 심리적 영향이 있었겠죠?

 

요컨대 국산차 대표 싼타페 대 수입차 대표 3시리즈(혹은 캠리)의 경쟁으로 요약될 거 같습니다. 전 세계 어느 올해의 차도 자국 브랜드에 유리하기 때문에 싼타페가 가장 유력하지만 3시리즈나 캠리가 문재인 안철수처럼 단일화를 한다면 해 볼 만한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득표는 했으나 순위에 못 오른 차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우디는 3시리즈에 밀렸고, Q3는 아쉽게도 300대에 못 미쳐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차는 전멸. 독일을 제외한 유럽차는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체면치레 했네요.

 

크라이슬러 300C(7) 벤츠 B클래스(6) 혼다 CR-V(6) 쉐보레 크루즈(5) 아우디 A4(5) 폭스바겐 시로코R(5) 도요타 프리우스(5) 벤츠 SLK(4) 포드 이스케이프(4) 미니 쿠퍼D(4) 현대차 i40(4), 벤츠 GLK(3), BMW 7시리즈(3), 제네시스 쿠페(3) 쌍용차 렉스턴W(2) 기아차 쏘렌토R(2) 도요타 시에나(2) 볼보 S80(2) 포드 익스플로러(2) BMW GT(1) 혼다 시빅(1), 포드 토러스(1) 재규어 XF(1), BMW X1(1)

 

디자인 부문을 볼까요. 이보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운데 현대차 i30와 벤츠 SLK가 뒤쫒는 모양새였습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13

현대차 i30

10

벤츠 SLK

9

현대차 싼타페

6

폭스바겐 시로코R

6

레인지로버 이보크공동 4위로 싼타페와 시로코R, K3가 있었는데 K3가 참석자 거수 투표에서 탈락했습니다. 워낙 의견이 다양해 치열했습니다. 개인적으론 BMW 6시리즈 그란 쿠페의 불참이 아쉽네요. 3표 받았습니다.

 

퍼포먼스 부문에선 벤츠 ML클래스와 폭스바겐 시로코R이 공동 1위, 렉서스 GS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국산차로는 제네시스 쿠페가 4위, 공동 5위 포르쉐 911과 BMW GT는 다시 거수 투표로 포르쉐 911을 결선에 올렸습니다. 단순 성능만 보면 다소 의아한 결과일 수 있겠지만 양산차 대상인 만큼 대중성·인기 등도 충분히 고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시로코R은 디자인·퍼포먼스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네요.

 

벤츠 ML클래스

9

폭스바겐 시로코R

9

렉서스 GS

8

제네시스쿠페

7

포르쉐 911

6

시로코R

역시 개인적으로는 도요타 86의 탈락이 아쉬웠습니다. 마력은 높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차인데. 4표 받았습니다. 역시 표가 분산된 가운데에서 혼전 양상이었습니다.

 

그린카 부문은 도요타 천국이었습니다. 렉서스 ES 하이브리드와 도요타 프리우스, 캠리가 1~3위를 휩쓸었습니다. 기아차 레이와 BMW 320d가 각각 국산차와 독일차에서 체면치레 했죠.

 

렉서스 ES

18

도요타 프리우스

17

도요타 캠리

13

기아차 레이

9

BMW 320d

9

렉서스 ES

결과를 예상해 보면 국산·수입차에서 상징성을 갖는 싼타페와 3시리즈가 올해의 차에서 최종 경쟁할 거 같습니다. 예선 결과만 놓고 보면 디자인 부문에선 레인지로버 이보크, 그린카 부문에선 렉서스 ES가 유력합니다. 다만 퍼포먼스 부문은 다들 비슷해서 치열할 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국산차는 기를 못 펴네요. 국산차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선정과 관련한 전문성은 차치하더라도 과정은 꽤나 공정합니다. 이 행사를 추진하는 비용 일체는 업체에서 제공치 않습니다. 1위가 된다고 해서 광고를 해야 하는 그런 어중띈 행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좋았습니다. 오는 1월 중순 최종 발표까지 과정을 지켜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특히 수입차를 잡겠다며 내놓은 국산차의 자존심 싼타페 대 소형.수입.디젤이란 최신 트렌드를 모두 갖춘 3시리즈의 대결은 볼만할 거 같습니다.

 

지난 2011년 첫 한국 올해의 차는 기아차 K5, 2012 올해의 차는 현대차 i40가 차지했었죠. 특히 i40 땐 아우디 A6와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팔은 안으고 굽었습니다. 올해 역시 현대차의 2연속(사실상 3연속) 선정이냐 수입차의 첫 선정이냐를 놓고 두 브랜드가 치열하게 한 판 벌일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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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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