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일상2010.12.10 20:40

행사가 끝나고 귀가하려는 데 호텔 앞에 전시된 SM5 앞에 모델 분들이 서 계시더군요. 추우셨을 텐데ㅠ


지난 주 금요일(3일) W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 송년회(기자 초청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 일부는 매년 연말 이런 행사를 엽니다. 지난해도 GM대우, 닛산, 아우디 등이 이런 행사를 가졌고, 현대기아차는 연말 신차 출시를 겸한 행사를 가졌죠. 올해도 르노삼성을 시작으로 닛산이 9일 했고, GM대우 아우디 등도 행사를 준비중입니다. 참 자동차공업협회 행사도 꽤 거창하죠. 오는 15일로 예정 돼 있습니다.

르노삼성 올 분위기 좋았습니다. 연말 들어 GM대우에 밀리고 있지만 한 해를 통틀어서는 SM3, SM5 새 모델이 잘 팔리며 선전했어요. (11월까지 내수 점유율 10.3%) 중동, 중국 등지에서 수출도 빵빵 터졌답니다.
 
좀 늦게 가서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의 축사 같은 건 못 들었는데 뭐 하나마나 한 얘기만 했을 테니 별로 궁금하진 않습니다. 다만 프랑스 사람들이 다 그런 건지, 뭐 판매실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습니다. 르노삼성은 항상 마이웨이죠. 쿨해요. 한국 식으로 보면 이 정신상태로, 차 라인업이 4개 밖에 안 되는데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는 걸 보면 신기해요. 내년에도 GM대우가 공격적인 신차 전략을 펼쳐서 걱정 될 만 한데 뭐 아무도 신경 안쓰는 것 같아요.

르노삼성 임직원 테이블. 샹송 공연을 보는 프랑스 분들의 모습, 패티김을 보는 한국 임원들의 모습을 연상하면 될 듯 해요. 맨 왼쪽이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


사회자는 개그맨 서경석 씨. 불문학과를 졸업한 인연 때문일까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괜히 개그맨, 괜히 사회자가 아닌 것 같아요. 최근 결혼하셨다고 하는데 이번에 결혼 후 첫 대형 행사라고 하네요.

위르띠제 사장에 어설픈 프랑스어로 인사말을 건네며 “이제 자동차 광고도 가벼워져야 합니다. 제가 CF 모델로 적격이죠”라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 저도 서경석 씨를 르노삼성의 새 광고모델로 응원하겠습니다. 뭐 도움은 안 되겠지만. 위트 넘치는 남자가 갓 결혼해 SM5를 타는 모습, 좋잖아요. 그런데 르노삼성의 내년 신차는 중후해야 할 SM7. 중후한 연기도 잘 하실 수 있겠어요, 서경석 씨?

사회를 보고 있는 서경석 씨. 맨 왼쪽 특이한 헤어스타일의 신사분은 이교현 홍보본부 총괄 상무님. 맨 오른쪽은 제가 좋아라하는 조선경제i 이진석 기자. 자동차 쪽 通이죠.


서경석 씨의 진행 하에 퀴즈 및 빙고 게임이 끝나고 프랑스 샹송 가수 ‘파트리샤 카스(엄밀히 말하면 빠뜨리샤 까스죠)’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사실 누군지 몰랐는데 대단히 유명한 가수라고 하네요. 사실 서민 기자들에게는 돼지 갈비에 소맥(소주+맥주)가 제격인데 이런 호텔에서 스테이크 먹으며 샹송을 듣는 건 다소 부담입니다. 파트리샤 카스 공연 때도 사실 별반 관심은 없었죠.

꽤 괜찮았습니다. 바이올린, 피아노가 어우러진 공연은 정말 멋졌습니다. 보컬(카스) 역시 나이가 꽤 들어 보였는데 힘이 넘쳤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66년생) 다만 ‘세계적인 스타’의 뽐새를 내기에는 한국 기자들이 너무 촌놈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마이크를 내미셨을 땐 모두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아, 위르띠제 사장은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합니다. 이 쪽 분들도 꽤 오신 것 같아요. 빠뜨리샤 까스 취재하러 온 문화부 기자들도 있고. 이 분들은 좋아라 하시더군요.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꽤 괜찮았다’는 거지, 한국식 송년회 분위기는 아니었죠. 보통 한국인에게는 역시 고기집, 횟집.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돌아다니면서 맘껏 인사도 하고 살짝살짝 취재도 하고. 짧은 영어로나마 사장 및 임원들과 얘기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르노삼성 국내영업부에 그렉 필립스란 부사장 님이 계신데 이 분은 ‘한국인 이상’이세요. 예전 한국닛산 대표이사 시절에 한식집 뒷풀이가 생각나는군요. 지금도 국내 영업부서와 ‘술’로 단단한 유대를 만들고 계신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초청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위에 말한 아쉬움은 의견 차원이에요. 물론 자동차는 ‘브랜드 가치’가 중요합니다. 대외적으로 ‘있어 보여야’ 잘 팔리고 비싸게 팔 수 있는 게 자동차입니다. 이번 행사도 그런 의미에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소비자만족도 9년 연속 1위, 4개 차종만으로 점유율 10% 돌파, 국내에서는 특이한 위치의 자동차 회사입니다. 내년에도 잘 지켜보겠습니다.

르노삼성 송년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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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