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2010.09.12 20:28

이것이 알페온. 아름다운 모델 분으로부터 눈을 떼면 생각보다 큰 차를 볼 수 있습니다. 크기를 K7·그랜저 급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본다면 놀랄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제주도에 GM대우의 새 중형 세단 알페온 시승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GM대우의 첫 준대형 라인업으로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미국 GM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GM대우가 국내 시장에 맞게 열심히 만들었다고 하네요.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도 내심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별 기대 안했는데 꽤 그럴싸 했거든요. 사실 기자들에게 GM대우는 별 기대를 하지 않게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저야 마티즈를 타고 라세티 프리미어를 좋아라 하지만요. 미국 브랜드라 한국 소비자에 맞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합니다.

졸문이지만 막 타고 난 후 시승기를 쓰기도 했죠.

http://www.ajnews.co.kr/uhtml/read.jsp?idxno=201009031553180910227

기사에 썼는지 안 썼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8인치 디스플레이와 넓은 시야가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었습니다. 차도 큼직한 게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겠더라고요.

그.러.나. GM대우의 피땀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몇몇 까칠한 자동차 기자들은 내심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뭐 소소한 내용이지만 구매를 위해서는 이런 점도 있다는 거.. 감안해 두셔야겠죠?

◆"수납 공간·좌석이 좀 비좁아요"

가장 인상적인 단점은 수납 공간이 너무 비좁다는 겁니다. 차는 엄청 큽니다. 그런데 디테일에 너무 약했습니다. 한국형으로 맞췄다고는 하지만 마티즈보다도 더 운용이 불편한 게 현실이었습니다. 말 보다는 사진을 보시죠.

중형급 이상 차량 앞좌석 상단에는 실내 조명등과 함께 썬글라스 수납함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알페온에는 있을 법한 공간은 있지만, 저 곳이 눌리지 않습니다. 썬글라스는 썬글라스 함에 담아 보조석 수납함에 두시죠ㅠ


도어 옆 수납함.. 모두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죠? 알페온은 너무 작아서 일회용 휴지도 두 개 이상 안 들어갈 기세. 손도 잘 안 들어갑니다. 손잡이 쪽하고 그 밑에 쪽도 마찬가지.


뒷좌석 도어도 수납함이 좁기는 마찬가지.


실내 공간만 문제가 아닙니다. 트렁크도 좁은 편입니다. 대형차 급 준대형 세단이 망신살 뻗친 거죠.

트렁크가 깊긴 깊은데 좁습니다. 준대형 세단의 기본이 돼 버린 '골프백 4개'. 일렬로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포개고 포개서 넣어야 한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각 영업점에 이 방법을 따로 교육해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참, 4개가 분명 다 들어가긴 합니다. 댓글을 통해 넉넉히 들어간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시연해 보지는 않았죠.)


문제는 저 부분. 트렁크 문 여닫는 부분이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멋진 장식은 좋지만… 너무 많아서 부작용(?)"

아쉬운 점은 또 있어요. 알페온은 기존 모델에 한국형 럭셔리카에 맞게 많은 장식을 했어요. 전체적으로는 잘 됐다고 생각해요. 대시보드에 가죽을 덧대 마감하고, 실내외에 크롬 장식을 더했지요. 럭셔리에 어울리는 노력이죠.

하지만 이 역시 일부서는 과도했다는 지적이 있었답니다. 물론 좋은 측면이 더 많지만 일부 결함이 있답니다. 사진 보시죠.

사진 중단을 보면 실묶음선이 보이죠. 가죽인지 화학섬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박음질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더 잘 보이죠?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뒷좌석 도어도 이쁘게 박음질 해 놨군요.


자 칭찬은 이제 그만. 에어컨 송풍구 주변을 크롬으로 장식, 결루(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에어컨 주위에 크롬 장식은 이런 문제로 인해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물론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작은 흠은 될 수 있겠죠. 참고로 차량 밖 크롬 장식은 꽤 멋졌습니다.


이건 단점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저거 보이는 건 엔진룸의 공기 통풍을 위한 '에어 아웃렛'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알페온의 '에어 아웃렛'은 내부와 공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장식이죠.


이것도 옥의 티. 럭셔리 준대형 세단 치고는 도어 열고닫는 데 똑딱이는 좀 '안습(안구에 습기)'.


◆세로본능에 충실(?)… 길긴 긴데 좁다!

이 차 외관상 대단히 큽니다. 준대형 중에 가장 큰 차종일 뿐더러 넓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때문인지 대형차 포스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길이에 비해 너비가 좀 좁은 편이죠. 저는 이걸 '세로본능'이라고 하겠습니다. 길쭉한 미국 사람에 맞춘 느낌이랄까요.

구체적인 수치야 포털 검색하면 다 나오니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좀 짧긴(키 166㎝) 하지만 의자를 뒤로 밀고 핸들을 제 쪽으로 당기지 않으면 기어박스가 너무 뒤에 가 있는 느낌이 듭니다. 팔 길이가 긴 미국 사람을 위한 것일까요? 김태완 디자인센터장(부사장)께 물으니 그런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세계 표준)

좌석 뿐 아닙니다. 센터페시아가 커서 그런지 다리는 쭉 뻗을 수 있지만 옆으로는 운전석·보조석 모두 크기에 비해서는 조금 좁은 느낌입니다. 트렁크에 골프백 4개를 통상적인 가로 일렬식으로 넣을 수 없다는 점도 조금 아쉬운 점.

센터페시아가 너무 넓어서인지 차체가 좁아서인지 큰 차 치고는 다리의 운신 폭이 약간 좁게 느껴졌어요. 보세요.


뒷좌석 가운데. 역시 넓어서 좁긴 하지만 이 넓은 수납함을 펼치면 그만큼의 좌석은 줄겠죠.


마지막 트집잡기였습니다만 계기판에 대한 의견이 좀 엇갈렸습니다. 저는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색상과 디자인이 사뭇 마음에 들었는데요, 세련되지 않았다고 마음에 안 든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 판단은?.. 보는 분들께 맞기죠^^


이상 기사에는 못 쓴 시시콜콜한 알페온 트집잡기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곧 15년 된 정든 쏘나타를 대신할 애마를 찾고 계신 저희 아버지도 알페온을 제 1후보로 올려놓은 상태랍니다. 저도 추천하고 있고요. (참고로 후보군은 알페온>K7>제네시스>체어맨>SM7 순입니다. 뉴 그랜저는 10월 구매 계획(뉴 그랜저는 12월 출시 예정)과 맞지 않아 포기.)

그러고 보니 성능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했네요. 수치야 기사나 제원을 확인하면 될 일이고, 보통 사람이 타기에는 충분히 파워가 느껴졌습니다. 막히지 않는 도로였다는 점도 있긴 하지만 실연비도 공인연비 이상으로 나오기도 했고요. S나 터보 모드는 없지만 수동 모드로 전환하면 좀 더 파워풀한 힘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 보너스로 멋진 실력은 아니지만 슬라이드 쇼로 차량 사진 이모저모 올려 보겠습니다. 구매 의향자 분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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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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